작년에 0.03점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터라,
아까운 점수차로 떨어지고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서 글을 끄적이게 됐습니다.
작년 힘겹게 방황할 때 저는 조언이 절실했거든요. 그 마음으로..
1. 과목별 투자량 계획하기
과목마다 전략이 필요하듯 과목별 투자량에도 전략이 필요하더군요.
작년 수석녀석이 노동법 점수가 제일 높고, 선택과목 점수가 제일 낮은 걸 보고,
또 합격자들의 공통점이 비록 다른 과목 점수가 낮더라도 노동법 점수로 붙는 걸 보고,
작년에 저는 합격자발표 얼마 후 바로 로스쿨 노동법으로 스터디를 모집했습니다.
노동법은 사실상 한 과목이라고 할 수 없고 1.5배의 점수를 배당받은 과목이므로
아무리 다른 과목보다 쉽더라도 1.5배 이상의 시간투자를 해야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들이 점수가 낮아도 바로 이 점수의 크기 때문에 노동법으로 두과목도 극복 가능하거든요.
또한 첫 1회독 투자시간을 타 과목이 3주라면 노동법은 5~6주로 잡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6주 중 주 4일은 기본서에 주 2일은 로노에 투자하는 방식 등 판례투자는 필수겠고요.
2. 노동법의 경우 [로스쿨 노동법]과 판례로 고득점 전략을..
특히나 작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노동법의 최신판례나 중요판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로스쿨 노동법은 거의 법전만큼이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걸 뽀개기하면서 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작년 포괄임금제 큰 문제도 그렇고 올해 중간착취금지 문제도 그렇고
로노를 뽀갠 사람과 아닌 사람의 점수는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구성해서 2~3개 리딩판례씩 발제하는 형식으로 뽀개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사이
좀 더 꼼꼼하게 판례를 보고 정리하게 됩니다. 물론 이 때 포스트잇 한장 분량으로 요약 정리가 필요하고,
판례요지 중심으로 단 몇 문장으로 나오면 써먹을 수 있게 해 놓고 넘어가야 합니다.
나중엔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걸 막상 1회독 할 땐 모르고 그냥 넘기는데 그러면 기억이 휘발됩니다.
물론 노동법을 그렇게 잘 본 편은 아니지만 행쟁 망한 것을 노동법 점수 64점으로 커버했습니다. 총점은 4.5 배죠.
이때 중간착쥐의 배제에 대한 로노 정리와 최신판례를 정리해 주신 방강수 샘의 강의자료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최신판례의 이름을 잘 못 쓰는 실수를 했지만 이런 저런 실수를 극복하려면 역시 판례정리 아닌가 싶더군요.
3. 행쟁은 범위를 넓게 보고 공부하시길..
이건 정말 뼈저린 얘기인데요. 아무리 뛰어난 강사님이라도 그 분이 한계짓는 것에 휘둘리진 마세요.
저는 유예 때는 "행정쟁송의 한계"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정선균 샘만 믿고 0기~3기까지 따라갔는데 그거 빼고 다 가르쳐 주셨거든요.
근데 그 해 그게 큰 문제로 떠버렸고 행쟁 망하고 0.03점 차로 떨어지니 허탈하더군요.
그런데 올해에는 김기홍 샘을 믿고 0기~3기까지 따라갔는데, 처분의 법적성질은 권사 중심으로만 하시더군요.
문제는 올해 행정법 최고의 이슈였던 신고의 법적성질이 떠 버린 거죠.
최신 판례도 나왔고 사시에도 기출되었기에 직접 샘께 질문까지 했었는데,
저희 시험 영역이 아니라고 강조하시면서도 물론 설명은 최상급으로 잘 해주셨습니다.
사실 정선균 샘께 배운 내용과 김기홍 샘의 설명으로 신고의 법적성질은 잘 알고 있었는데,
우리 시험 영역이 아니라는 그 말씀이 내내 귀를 울려서 아예 배제하고 알면서도 안 썼는데,
쓰신 분들과의 점수 격차가 10점. 총점으로는 30점 차이가 나는 거죠.
두 분 다 최고의 강사이고 강의력도 최상급이며 자료 또한 매우 좋았습니다.
수업의 만족도도 컸기에 지금도 추천해달라고 하면 두 분 강력추천할 테지만..
범위에 대한 한정은 짓지 말고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인사의 경우 무조건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작년 인사점수가 63점 쯤이었는데 올해는 1년 더 공부해서 내공은 훨씬 높다고 자부하지만 점수는...;;
이유는 문제가 너무 무난하게 나와버리면 내공을 발휘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제가 무난하게 나오건 뒤통수가 나오건 무조건 차별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딱 묻는 것만 쓰겠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상대평가에서 무조건 남보다 뭔가 더 쓰면 장땡입니다.
올해 저는 묻는 것만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인사도 망한 편입니다.
5. 선택과목은 고득점 전략보다는 남들만큼 쓰는 전략으로..
선택과목에 나름 공을 많이 들였다고 생각했던 작년에 점수가 좋질 못했어서
올해는 노동법과 행쟁에 주력하며 선택과목은 현상유지 전략을 쓰긴 했습니다.
그래도 인사보다는 더 투자하며 노력했는데 선택과목은 표준점수제 이후로 고득점은 힘들어 보이네요.
작년 합격자들도 선택과목은 모든 과목 중 가장 낮은 편이었고, 대다수가 그렇다는 것을 염두에 두세요.
선택과목 고득점 전략은 표준점수제 도입 이후 상대평가 시스템으로 힘듭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소홀히 하시면 절대 안 되는 것이 남들보다 조금만 못 쓰면 잘 쓴 편이어도 점수가 낮아요.
그러니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 자기는 잘 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올인도 대충하는 것도 용납이 안 되는 것이 선택과목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6. 작년에 힘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해 다른 분들께 그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깝게 떨어진 점수 차이로 내년엔 수석을 할 거라는 등 위로를 많이 받았었던 작년이었습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힘을 주셨던 분들 덕분에 바로 공부를 시작해서 올해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수점의 점수차이로 마음고생하시는 분들께 힘을 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고통은 겪어본 저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꿈은 언젠가 실현 가능한 미래입니다.
만약 지속적인 한계를 느끼신다면 용기내어 스터디를 모집하고 다른 이의 공부전략을 배워보세요.
수없이 함격자나 시험 경험자의 조언들을 적용해보세요.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엿보세요.
사람 만나기가 두려워지는 수험생활의 민감함 잘 압니다. 하지만 시도는 해 보세요.
책 선택, 강사선택, 공부방법 선택, 전략 선택, 판례 분석 방법, 정리하고 넘어가는 문장의 밀도, 답안의 구성.
저는 모범답안에 여러번 오를 때에도 타인의 모범답안을 베껴 써보는 노력을 게을리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노력만큼의 고득점자는 아니지만 감히 조언할 만한 실력도 못 될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한계를 깨보겠다는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작년에 그런 도움을 받았기에 끄적입니다.
그리고 방강수 샘, 김기홍 샘, 전수환 샘, 송명진 샘, 그분들의 채점자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도움이 됩니다~ 경험적 내용 감사합니다.
도움이 됩니다~ 경험적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