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신앙 22-37, 명절 인사, 목사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무더운 여름을 지나 신선함과 풍성함으로 소망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닥친 태풍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중에도 저희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하시어 안전하게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주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면서도 감사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불평하며 원망하며 생활하던 모습을 돌이켜보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기가 한이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의 소망을 간직하고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어 욕심을 따라 살아온 모습을 이 시간 회개합니다.주님께서 연약한 저희의 모습을 용서하여 주시고 긍휼을 베푸심으로 언제나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겸손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옵소서. 이제 추석이 다가옵니다. 함께 생활하는 분들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고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하시고, 생활하는 모든 식구들이 외롭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위로하시고 건강을 지켜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침에 목사님이 보낸 기도로 점심 식기도를 대신했다. 은영 씨와 지영 씨, 두 분의 표정이 꽤 진지하다.
어머니와 명절 장보러 가는 길, 진지한 의논이 오갔다.
“어머니,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2시까지 시간이 나신답니다. 추석 전에 인사드리고 싶은데, 은영 씨와 함께 가주실 수 있으신지요? 주안애교회 다니면서 받은 은혜가 은영 씨에게는 엄청나잖아요. 권사님은 따로 인사드렸는데, 목사님은 아직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그라지요. 내가 생각이 짧아서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 했네요.”
흔쾌히 허락하신다. 오히려 생각이 짧아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은영 씨는 교회 가는 길에 목사님 드릴 선물을 준비했다.
“오우! 은영 씨, 왔어요?”
“목사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은영이 엄맙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은영 씨가 누구 닮아서 예쁜가 했더니 어머니가 참 고우시네요.”
어머니의 표정에서 조금은 어색하고 쑥스러움이 느껴졌다. 목사님은 평소보다 더 높은 목소리로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하게 보듬었다.
“어머니, 은영 씨가 이곳에서 주일마다 예배 드립니다. 한 번 둘러보시겠어요?”
예배당과 상담실을 두루 소개하는 한봉석 목사님! 그런 목사님을 따라 이곳저곳 둘러보고 고마워하는 어머니!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던 중에 어머니는 잠깐 눈물을 보였다.
“은영 씨 모시러가는 길에 어머니도 모시러 가겠습니다. 말씀만 해주세요. 남상에 계시니까 이삼 분만 더 가면 되는데요. 매주 모시러 갈 테니 어머니도 예배 참석하세요.”
“예, 생각해보겠습니다. 선생님께 듣기로는 교회에서 우리 은영이를 그렇게 잘 챙긴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은영이 잘 돌봐주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교회 계시는 분들이 다들 마음이 곱더라고요.”
“우리가 그런 게 아니라 은영 씨가 예뻐서 그렇지요. 어머니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 보니 어머니 마음이 고우시네요. 은영 씨한테 오히려 우리가 감사해야지요. 우리 교회 와주셨으니까요. 은영 씨는 앞으로도 여느 성도처럼 사랑으로 섬길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어머니 건강 잘 챙기시고 조만간 교회에서 뵙길 바랍니다.”
“목사님 말씀 들으니 정말 마음이 놓입니다. 처음에 교회 간다고 했을 때는 야가 몇 번이나 가겠나 했거든요. 집에 와 있을 때 내가 물어보면 교회 이야기를 종종 하더라고요. 기도했다 하고, 예배드렸다고, 아멘했다고, 목사님 말씀 들었다고도 하고.. 그래서 알았지요. 교회에서 정말 은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구나 하고요.”
“제가 은영 씨뿐만 아니라 어머니 위해서도 기도 많이 합니다.”
“그것도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목사님이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신다고.”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시니 참 감사하네요.”
“진작에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목사님, 이제 일어나 보겠습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별거 아니지만 이거는 명절 선물입니다.”
“그냥 오셔도 되는데, 주시는 거니까 감사히 받겠습니다. 은영 씨도 어머니도 선생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조심해서 가시고요. 은영 씨, 이번 주는 교회 못 나오신다고 했지요? 그럼 우리는 다음 주에 만납시다.”
“안녕히 계세요. 목사님, 빠빠이!”
2022년 9월 8일 목요일, 김향
어머니 함께 가주셔서 고맙습니다. 딸이 나가는 교회 이렇게 보고 오시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