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을 거두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야 하나,
그러면 내 땅은 잃어버리게 되지 않나,
돈을 얼마나 주고 산 땅인데,
이장이 어제도 이야기했다. 이 사람아 땅만 보고 시골로 이사 왔나,
사람들하고 서로 어울릴 라고 왔지,
사람들하고 어울리며 지내다 보면 내 땅도 저 사람이 밟고 지나가는 땅이 되고,
또 저 사람 땅도 내가 밟고 지나가는 땅이 되는 걸세,
다른 사람도 못 지나다니게 하면 땅은 땅이 될 수 없지,
그렇지 않나 이 사람아,
지구촌이 한 마을처럼 됐다는 말도 전하고 갔다.
지구촌이 한 마을이 됐다니,
내 나라 땅만 내 땅이 아니라 이웃 나라 땅도 내 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긴가,
그러면 내 땅도 남의 나라 땅처럼 될 수 있고?
내 머리로는 도대체 짐작이 안 된다.
서로 내 땅 내 땅 하다보면 동네 인심만 사나와 지고 서로 불편하네,
그러지 말고 동네 사람들하고 먼저 어울려보게
철조망이 있으니 애들 학교 다니기 불편하고
노인들 지팡이 짚고 어디 다니기가 성가시네,
모든 사람이 자기네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나면
이 동네는 마을이 될 수 없을 걸세 이장이 또 한마디 하고 간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다
집을 짓고 텃밭에 채소도 가꾸어 먹으려고 땅을 샀더니
나는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어디까지나 내 땅은 내 땅으로 찾아야 하는 데
동네 사람들하고 이장이 내 땅에 친 철조망을 거두라고 야단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음 널게 같이 공유 하면 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잘보고 갑니다
의미 깊은 글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