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오후4시경 명성산 산정호숫가의 한화콘도앞을 지나니 차량들이 즐비하고 유원지 특유의 번잡함에 산정호수를 지나 신안고개까지의 드라이브계획을 포기하고 도망치듯 316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여우고개를 넘어 이동경유 옥수골농원에 도착하였다.(17;00) 근래들어 "명성산 억새축제"가 메스컴을 통해 알려지더니 단풍과 억새의 낭만을 즐기려 서울등지의 대규모 안내산행이 성행하고, 자가용을 이용한 유산객들의 일시적인 증가로 명성산이 심한 몸살을 앓는듯 이름 그대로 "울음산"이 되고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씁스레한 기분을 불과 하루뒤에 느낄 수 있었다. 지난주보다 더욱 짙어진듯 붉으스름한 단풍빛이 옥수골농원 맞은편의 회목봉능선을 따라 주름치마를 펼치듯 빨간빛으로 물들여가는가 싶더니 이내 서편 광덕산자락 그림자에 빨려들어가듯 짙은 어둠속으로 가라앉는다. - 일행 5명은 유예0씨가 직접 강화에서 준비해온 "대하드라마(?)"를 후라이팬위에서 즉석 연출하며, 주인아저씨가 한웅큼주신 잣을 깨무니 입안가득 향이 고소하고 흑맥주잔을 기울이다보니 내몸도 같이 기울고... 다음날아침 6시경에 일어나 습관처럼 별채와 본채를 연결하는 구름다리에 올라 화악산을 바라보니 옅은 띠구름이 정상부위를 감싸며 여명을 기다리는듯하고, 바로앞 무학봉 능선이 기지개를 펴며 문안인사를 하듯 눈앞에 가까이 와닿는다. - 조식후 여우재를 넘어 산정호수 삼거리전 도로왼쪽 공터에 차량2대를 주차후, 10여분을 걸어 등룡폭포 골짜기로 접어들어(09;00) 쌍그네를 지나 왼쪽의 책바위능선으로 진입,두어번 땀을 훔친후 로프와 철계단이 설치된 책바위 상부로 올라서니 발아래 산정호수가 한눈에 와닿고, 수면위를 힘차게 가르는 흰색보트가 그림처럼 아름답다.20여분뒤 주릉위에 올라 경치좋은곳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드니, 왼쪽 아래로는 자인사가 내려다보이고 바로앞 삼각봉쪽으로 거대한 치마바위가 낯익은 모습으로 와닿는다.북한산 백운대 남서벽과 흡사한 모습으로...(경사가 조금더 쎌듯싶다) 오른쪽계곡 건너 능선에는 억새평전이 반짝이고 등산로엔 이른시간임에도 줄지어선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잠시뒤 자인사에서 오르는 안부에 도착하니 어마어마한(?) 인파에 삼각봉까지의 산행계획을 주저없이 접고 자인사를 향해 하산하며 우연히 이원상씨 가족을 만나 안부를 주고받은후, 주차해둔 곳으로 향하니 좁은 도로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어 차량끼리 뒤엉켜 매케한 배기가스에 머리가 어지로울 지경이다.불과 두어시간전의 호젓함을 연상하며 책바위를 뒤돌아보니 빙긋 웃으며 말하는듯하다.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 - 잠시뒤 주차해둔 곳에 도착(12;40) 시동을 걸고 노곡리로 향하는 339번 지방도로로 진입,고개마루 왼쪽의 사향산(665m)과 오른쪽의 관음산(733m)단풍을 차창밖으로 지나치며 영평리에서 부대찌게로 점심식사후 곧장 귀로길에 오른(14;00) 시월 셋째주 명성산 산행이었다.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