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아래 말할 수 없는 참상이 있다. 의미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들. 갈 바를 몰라 방황하는 영혼들. 아무런 의미도 없고 삶의 향방도 없다. 다만 먹고 살아가는 눈먼 짐승들만 있다. 서로 죽고 죽이며 피 튀기는 괴물들만 남아있다. 먹어야 살고 죽여야 사는 생존경쟁의 시대. 네가 죽어야 내가 살고 내가 살아야 최고이다. 그래서 같이 멸망한다. 저절로 죽어가니 다시 죽일 필요도 없다. 무엇을 먹는 지도 모르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루를 살더라도 길을 걸어야 하고 순간을 살더라도 진리를 먹어야 한다. 삶의 의미는 알아야 한다. 삶의 목적은 찾아야 한다. 그것을 위해 일어나고 그것을 위해 길을 떠나는 것. 몸에 의지하는 몸은 비참하다. 그렇게 살아가는 영은 비참하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 저 죽을지도 모르고 서로 죽이며 살아간다. 네가 나인 것이고 그렇게 하나가 되어 길을 걸어가는 것인데 알지 못하니 비참하고 깨닫지 못하니 비루하다. 그래서 하늘이 열려야 하고 새 창조가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