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장산
●장산소개
해운대의 배산(背山)인 장산(634m)은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난 산이다.
금정산 고당봉(801m) 백양산(642m)에 이어 부산서 세번째로 높은 장산은 과거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있던지라 철책을 따라 산행길이 나있는가 하면 곳곳에 훈련시설물과 유격장, 지뢰매설지 표시 등이 있다.
도심에 위치해 해운대 신시가지의 대천공원을 비롯해 재송동 반여동 우동 기장 등지에서 쉽게 접근가능하며, 정상 주변에서 조우하는 억새 군락지도 가을철 한창 땐 ‘억새산행’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광활하기 그지없다.
장산에서 이어지는 구곡산(430m)은 바다와 아주 가까운데다 대천공원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여서 멋진 해맞이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이곳 너럭바위에 앉아 해운대를 바라보라. 멍하니 넋을 놓을 수밖에 없다. 푸름에 압도당한 눈은 순식간에 마비된다.
한참 바다를 가만히 보면 없던 배들이 하나씩 생긴다.
눈이 제 기능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달리는 배 뒤로 하얀 포말이 따라간다. 카리브해의 바다빛깔이 이보다 아름다울 것인가.질서없이 쌓아놓은 성냥갑 같은 고층 아파트마저 해운대 절경에 그런대로 녹아드는 듯 하다.
금정산 백양산 등 부산의 산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그러나 그중 최고는 단연 장산이다. 다른 산에서 고층 건물만 빽빽한 시내를 보면 금방 싫증이 나지만 장산에서는 푸른 바다를 눈이 시릴 때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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