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여유 그리고 힐링을 찾아 떠난 재 성남영암군향우회, 이천 나들이...향수를 느끼게 한 전원에서 한가로움을 즐기다
정두철 고문 농장에서 쉼과 여유, 힐링
염소탕, 홍어 등의 진미 기력회복
향수를 느끼게 한 전원의 낭만 최고
어릴 적 추억 떠오르게 한 시골 분위기 흠뻑
“한적한 곳으로 떠나요.”
여름철이 되면 ‘여행을 떠나요’ 라는 노래 제목이 떠오른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고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우리도 떠나자!”
성남에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영암사람들이 7월 월례회의 대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한적한 농장과 숲에서 즐기기 좋은 이천 설악면 장능리에 위치한 정두철 고문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곳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향우회는 지난 27일(토) 찾았다.
단란한 가정을 이룬 행복한 집안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성영아’ 라는 별칭이 따라붙고 있는 성남영암사람들이 성남 모란역 모란시장 앞에서 오전 8시 30분에 만나, 카풀로 가족을 태우는 승용차 등에 몸을 실고 경기도 이천으로 떠났다.
야유회는 ‘성남영암 릴렉싱’ 제목으로 ‘이천에 몸을 맡기다’ 주제로 ‘힐링은 덤 쉼과 여유, 그리고 단합야유회’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이날 ‘이천 여유로움을 흠처라’ 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최대호 회장을 비롯해 한윤남 초대회장, 정두철 2대 회장, 박찬순 고문, 이동용 영암읍부회장 등 부회장단과 주순천 사무국장, 김보경 간사 등 향우들은 이천 설봉산의 시원한 바람소리, 새소리와 향기 등을 집중 탈취에 나셨다.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일순간에 편안함이 제다 향우들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Relaxing(여유롭게 보내는 편안함)' 이다.
Relaxing Really?
"편안해 편안해, 진짜요?" 향우들은 새소리, 바람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왔다.
Filling? Relaxing?
어떤 향우는 이천 푸른 식물이 있는 자연을 보고 이게 바로 죽부인이야 했다. 안고 자고 싶다는 마음임을 이천에서의 편안한 여름나기에 푹 빠졌다.
시골생활, 특정 시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그리움, 아련함에 기반 한 동경을 느끼는 감정상태를 갖게 한 이천 시골로의 나들이는 신 개념의 ‘아네모이아(Anemoia)’ 였다. 요즘 도시인들이 겪어보지 못한 시골풍경에서 살아온 시골출신들에 대한 동경과 그 시대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서 아네모이아라는 신 개념의 체험을 갖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요즘 도시인들에게는 시골이라는 것의 생활이 아닌 잠시 접해보는 정도의 대상과 동경으로 여기고 찾지만,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시골은 그리움의 대상과 삶이 일부로 본다. 도시인들은 당시를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성남 영암사람들 세대가 느낀 촌스러움은 그 시절의 낭만으로 포장되어 동경과 아련함의 대상이 되었다. 그 당시에 대한 기억이 있기에 역으로 아련함과 향수를 느끼는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다.
특정 시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그리움, 아련함에 기반 한 동경을 느끼는 강정상태를 의미한 아네모이아, 감정 상태를 의미하기에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아네모이아의 핵심 키워드는 경험하지 못함과 향수이다. 시골에 태어나고 자랐던 성남영암 분들이 시골에 대한 기억이 있음에도 그들은 이런 전제 조건 하에서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다룬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에 아련함과 그리움을 느끼듯이 이천 전원에서 보낸 하루는 아네모이아였다.
없는 추억도 만들어내는 성남영암사람들, 이천에서의 아네모이아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른 것은 나이 드신 분들의 어린 시절에서 볼 수 있는 청춘과 낭만을 담은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가 떠올랐다. 선배들이 지냈던 시골과 후배들이 지냈던 시골생활 시기가 겹치지 않았지만, 각자만의 방식으로 그 당시를 추억하듯이 온 생각을 담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대를 초월한 성남영암이야기를 써냈다.
경험하지 않았는데, 아련함을 느낄 수 있을까? 미디어로만 접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는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상과 노래에 반응하는 내면을 들어다보면 자연스럽게 아네모이아라는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우들은 머리로는 이해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가 되는 이천 전원을 체험했다.
나들이니 당연 수박 등 음식이 빠질 수가 없다. 음식을 즐기기 위해 성남에서 봉고차로 수박을 비롯해 음료수와 주류, 그리고 찬과 밥, 염소고기와 홍어 등을 실고 꺼내어 농막에서 즐기면서 쉼과 여유를 부렸다. 릴렉싱은 힐링이 됐고, 힐링은 필링이 됐다. 새로운 느낌을 안겨준 ‘New Feeling’ 이 Oh, my Feeling Best!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여름 보양식으로 요즘 인기1위로 오른 ‘염소탕’ 이 야유회에 특별 식으로 등장됐다. 총 100만원을 들여 마련된 염소고기는 삶아온 것을 현장에서 먹기 좋게 찢어 탕 그릇에 야채랑 함께 끊어 먹었다. 그리고 '홍어' 가 마련돼 입을 호강하게 했다. 염소가 ‘생기’ 였다면, 홍어는 ‘정기’ 였다. 염소로 기력을 찾았고, 홍어로 정신을 맑게 했다.
“그 기분 있잖아요.” “오늘 내가 제 정신이 아닌가했는데, 아닌가 봐요.” “느끼는 감정 정신을 못 차리게 할뿐인 것 같아요” 했다. 느낌이 되게 좋다며 “이천에서의 하루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고 말해 되며 행복한 삶을 누린 것 같아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감이? 감, 감
“감정이 멋있어 정말”
“감성이 좋았어 무지”
감이“ 감, 감-감
소감(所感), 통감(痛感)-공감(共感)이었다.
“느낌이 딱 왔어요, 쿨링”
“힘든 마음도 많았지만 오늘은 잊었어!”
“마음에 굉장히”
“다 느낌이 다르네!”
같이 또 공감하면서
감정에 솔직한
진심이긴 하다.
I liked the feeling!
“딱 뭔가 느낌이 좋아어요” 했다.
“공감은 합니다. 그런 느낌”
함께한 향우들은 같은 심정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보였다.
릭렉싱-힐링-필링이 된 야유회, 누가 옆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환경에 푹 빠졌다. 이럴 때 떠오르는 광고카피가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휴대폰을 꺼 두셔도 좋습니다” 라는 예전에 탤런트 한석규의 통신사 광고 멘트가 생각났다. 대나무 숲에서는 휴대폰을 꺼 두고 감상래도 좋으니 대나무소리가 방해가 되지 않게 잠시 휴대폰을 꺼 두라는 광고카피다. 이천의 숲에서도 바람소리, 새소리에 휴대폰소리가 방해가 될 정도로 자연의 소리가 마음을 가라 앉혔고, 가슴을 파고들었다.
바람소리를 자장가로 보며 향우들은 사부인대신 죽부인으로 불렀다. 새소리를 춤곡으로 보며 향우들은 어께대신 다리를 떨었다.
흥취와 흥미가 있는 맛, 멋이 풍기는 야유회였다.
최대호 회장은 “그동안 코로나19라는 팬데믹으로 인한 우리 회원들의 심신이 많이 지쳐진데다가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장마로 인한 짜증이 많이 나있을 텐데, 우리 회원들의 심신을 달래주고, 생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재충전의 기회를 드리고자 7월 달 모임은 회관이 아닌 야외로 모임을 갖게 된 것” 이라며 “너도나도 함께하고자 즐기고 싶어 편안한 휴식과 힐링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함께해줘 감사들 드린다” 고 하면서 나누는 정이 다 의리요, 사랑이라며 ‘情나눔 덕分愛’ 라고 했다.
최 회장은 “오늘 하루 좋은 공간속에 좋은 공기와 좋은 경치와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에서 편안함을 누렸으면 하고, 그 편안함속에서 우리 회원들과의 친분을 더 끈끈하게 다져갔으면 한다” 고 하면서 쉼은 도이며 마음을 올바르게 한 ‘쉼道 마음義’ 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전 달에 있었던 향우자녀의 결혼식, 향우에게 경사에 대한 축하금을 전달했다. 또한 회원이 찬조를 한 손톱손질 세트를 선물로 제공했다. 그리고 최대호 회장 20만원, 한윤남 고문 10만원, 정두철 회장 15만원 상당의 복숭아 , 이동용용 영암읍부회장 10만원, 임안심 운영위원장 10만원, 정찬문 회원 10만원, 최성주 회원 10만원, 고광수 회원 10만원, 김재열 회원 10만원, 임정호 회원 10만원, 민영삼 회원 홍어 30인분 등 찬조를 했다고 밝혔다.
들녘에서의 연주, “바이올린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자연의 소리가 있는 곳을 찾아 힐링을 한다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을 몰랐어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자연의 소리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바람소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바람소리에 귀를 가까이 했다. 또한 새소리는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어 귀는 새소리에도 열었다.
자연의 소리와 음악, 휴식할 때 듣는 음악, 빗소리, 파도소리, 숲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 물소리, 폭포소리, 힐링음악 등 이러한 다양한 자연의 소리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여기에 들판의 콩,파, 고추, 가지, 오이, 호박, 고구마, 깨, 봉숭아, 참외, 멜론, 토마토, 옥수수, 땅콩 등 각종 농산물과 꽃과 풀에서 풍기는 향기에 진정을 시켰다.
이천 시골에서의 쉼과 여유 그리고 힐링은 ‘비발디’ 를 듣는 것 같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 계절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계곡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따위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같은 현악기 소리로 묘사한 듯했다.
‘자연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다’ 이라고 했듯이 길고 긴 예술의 역사에는 자연을 모방하려는 예술가들의 시도가 갖가지 모양으로 새겨져있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대중적인 음악이 바로 ‘비발디’ 다.
1099년대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곡가 ‘메시앙’ 은 비발디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연의 소리를 대하며 곡을 썼다. 그렇듯이 성남영암사람들도 메시앙처럼 자연의 소리를 담으려고 ‘자연의 소리를 찾아서’ 라는 테마로 이천의 서골을 찾은 것이다.
향우들은 자연 중에서도 특히 새의 울음소리를 음악에 담고 싶어 했다. 그들이 관찰한 새의 종류는 어찌나 다양한지, 그 소리들은 어찌나 생생한지, 흥미진진한 생물도감을 펼친 듯한 감각까지 전한다.
향우들의 목소리는 꾀꼬리는 아니었지만, 흰머리딱새보다는 소리가 아름다웠다. 그들은 메시앙이 새 울음소리의 리듬과 선율을 주의 깊게 듣고 오선지 악보에 그려 자연에서 채보한 새소리는 피아노 음악으로 완성되게 하면서 온갖 새들이 가득 메운 숲에 들어서 본 적이 있는가. 그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올까. 메시앙의 어떤 작품은 수십 마리 새들이 우렁차게 노래하는 숲속으로 우리 몸을 이동시켜 대규모 오케스트라 작품 〈크로노크로미 중 ‘에포드’ 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향우들도 오선지 악보에 음표를 그려 직박구리, 흰머리딱새, 꾀꼬리, 파랑새 등 무슨 무슨 새의 울음소리처럼 한 소절 해됐다.
성남영암
성(聖)스러운 모임-숭고함
남(灠)스러운 모임-넉넉함
영(靈)스러운 모임-신성함
암(岩)스러운 모임-견고함
성남영암은 천하가 우러러 볼 정도로 지덕이 뛰어난 그 방면에 걸출한 인물의 숭고함이 있고, 인.의.예.지가 넘쳐난 그 사상에 탁월한 인물의 넉넉함이 있고, 신령스러움이 다분한 그 모습에 특출한 인물의 신성함이 있고, 바위처럼 단단한 기질이 굉장한 그 정신에 우수한 인물의 견고함이 있는 향우회이다.
이런 사람들이 이천 전원을 찾아, 그들이 보여준 것들로부터 이천의 자연은 그들의 멋스러움으로 아름다움을 더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