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하정마을
-송정비치 펜션에서
한겨울에도 봄볕이 내리는
선계(仙界)의 가장자리,
세오녀 눈썹 같이 둥그런 백사장
갈매기들 만국기처럼 펄럭이고
하릴없는 팔자걸음의 사내
어느새 신라 대장부 연오랑이 되는
잔별들이 내리는 구룡포 해변
전설은 집어등 불빛으로 일렁이고,
만파식적(萬波息笛) 가락이 썰물로 흐르는 밤
그대 그리움, 내 외로움도 무릎을 맞대는 자리
해풍에 꾸덕꾸덕 익은 과메기,
동해바다 정기(精氣)를 잘근잘근 씹으며
권커니 잣커니 소주잔을 기울이는 밤
단둘이 야반도주나 한 듯이
지기(知己)들과 함께 망명이나 한 듯이
다시 또 유배 가듯 가고 싶은 하정마을 그곳
호젓하고 넉넉한 속세의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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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지난 주말(1/18~19) 구룡포읍 송도비치에서
친구들과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구룡포 해수욕장이 해운대라면
송도비치펜션는 조선비치호텔입니다.
하지만 숙박료는 거의 껌값! 수준이라 감동이 더했습니다.
구룡포 해수욕장이 아늑한 안마당 같이 보이는 집!
아니, 구룡포 해안이 우리를 위한 특별 공연무대 같고,
갈매기 떼는 세련된 배우들 같았으니까요.
하룻밤 풋정인데도 만리장성을 쌓은 느낌이랄까요.
삼류 시인의 가슴 속에 시정이 끓어넘쳐
한 수 끼적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송도비치 주인장에게 감사 인사 삼아,
또한 앞으로도 긴가민가하고 이곳을 찾을
경향각지 풍류객들을 위해 감히 졸시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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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 소개
*첫날: 구룡포 일원 및 호미곶 나들이
08:30 부산 센텀시티역 출발->09:40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일행 합류->
10:10 구룡포 읍사무소 앞(공영주차장/무료) 주차->구룡포 수산물 공판장 경매 관람
(대게 구매 포장 2~3만원/인)->구룡포 시장 둘러보기(과매기 등 장보기)->
구룡포근대역사거리 ->점심 식사->14:00 포항송정비치 펜션(민박 여장)->
15:00 호미곶 관광(새천년기념관/등대박물관 등)-> 숙소
*둘째날: 포항 죽도시장, 포항운하, 오어사 등
*07:00 기상 아침 산책->08:30 아침 식사(자체 조달)->죽도시장 관광(고래고기 한 점)->
10:00~ 포항 운하 산책(1시간 가량)->다시 죽도시장(물회 점심)->
오어사/부속암자 원효암 또는 자장암 등산2시간 반)->17:00 통도사 휴게소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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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포항송정비치 펜션 주소-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하정리 625-5. 주인장 연락처: 010-2554-1111
좋군요~~~^^
다시또유배같고싶은....
안그래도 마음 싱숭거리는중임돠
어이쿠 오타가 있군요.
본문ㅡ유배 가고 싶은,
노트ㅡ갈매기 떼는 세련된 배우, 로 고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