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감기와 사투를 벌이느라 외출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니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요리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냉장고를 자주 열어서 감기가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감기가 하도 독해서 냉장고 여는 것도 조심해야겠더라구요.
우리 카페엔 아빠들이 많은데 아빠들도 특별 요리 하나 쯤은 배워두세요. 주말에 부인과 아이들을 위한 특별 싸~비스를 해주시면 사랑을 몇 배로 돌려받겠죠?
요리하는 남성이 창의적이라고 합니다. 정명훈을 비롯해 연예인들 중에 요리를 취미로 하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이승철의 요리 솜씨를 보며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자~ 아빠들 분발합시다.
빠에야 3~4인분 만드는 법
재료 오징어 1마리, 새우 약간, 조개와 홍합 한 주먹씩,
마늘 얇게 저민 것 몇 쪽, 블랙올리브 약간, 파프리카 2~3개, 토마토 반개, 양파 반개
쌀 1컵 반, 소금 약간과 육수 1과 1/4컵, 샤프란 가루 약간 (없으면 강황 가루 대신 써도 되고 오징어 먹물이나 전복 내장을 넣어도 됩니다.)
백포도주 약간 (해물요리의 필수인데 깜박했네요) 요즘엔 메모를 보면서 요리해야하나봐요.ㅠㅜ
허브는 안넣어봤는데 원래는 타임을 쓴다고 하더라구요. 파슬리 가루 약간 쓰셔도 됩니다.
여기에 희살 생선을 몇 쪽 넣어도 되고 저는 전복이 있을 땐 전복 내장을 국물에 풀어서 전복도 넣습니다. 닭고기 가슴살로 넣어도 되고요. 육수로는 치킨스톡 사서 쓰셔도 되고 평소에 집에서 쓰시던 아무 육수나 가능합니다. 저는 홍합에 다시마를 넣고 끓여서 썼어요.
야채도 냉장고에 있는 것 그냥 쓰세요. 더 넣어도 좋고 안넣어도 되요.
저는 깜박 잊고 블랙올리브를 안넣었는데 넘 아쉽네요.ㅠㅜ
빠에야 요리의 핵심은 쌀은 많지 않게 해물은 많게... 그래서 해물반 밥반이 좋더라구요.
쌀은 씻어서 30분 정도 물에 불려놓고 한쪽에서 육수를 끓이면서 해물을 준비합니다.
바지락은 소금물에 2~3시간 담가서 해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비비면서 빡빡 씻어주세요.
홍합도 빡빡 문질러 씻어주시고 오징어는 둥그런 몽통 그래도 썰어주세요. 새우는 큰 새우라면 대가리를 그대로 둔채 요리하세요.
양파를 잘게 다져서 볶다가 쌀을 물기를 빼고 넣고 올리브유(퓨어 올리브 오일)에 볶습니다.
참고로 엑스트라 버진이나 버진 올리브 오일은 샐러드에만 쓰지 열을 가하는 데에는 쓰지 않습니다. 대신 퓨어 올리브 오일을 쓰면 됩니다.
타지 않게 볶다가 해물과 마늘을 넣고 조금 더 볶습니다.
원래 마늘은 얇게 저미는 게 좋지만 돼지갈비 사니까 그집에서 마늘을 이렇게 새로로 저민 걸 주더라구요. 생마늘 먹는 사람이 없어 재활용했지요.ㅎㅎ
살짝 볶다가 육수에 강황가루와 소금을 약간 풀어서 넣었어요. 뚜껑을 덮지 말고 저어주세요.
물이 조금 많아보이죠? 원래는 쌀과 양을 같이 해서 육수를 부었더니 좀 많더라구요. 해물이나 야채에서 물이 나오니 1/4컵을 줄이는게 좋겠어요.
이대로 잠시 끓게 두다가 가끔 저어 줍니다. 그러다 불을 끄고 새우를 얹고서 잠시 뚜껑을 덮어주었어요. 밥이 뜸이 들게 하기 위해서이지요. 뜸이 들면 이대로 먹어도 됩니다. 하지만 바싹한 빠에야를 즐기고 싶다면 예열한 오븐에 10분 정도 구워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 이렇게 한 게 맛있더라구요.
오븐에 넣기를 원한다면 용기에 프라스틱 손잡이가 있으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십수년 안쓰던 비전 프라이팬을 사용했어요. 오븐에서 굽는 모습입니다.ㅋㅋ
물론 이 때에는 뚜껑을 열어야 됩니다. 그래야 아래는 밥이 맛있게 타고 위는 바짝 마르거든요. 10분이 되자 오븐을 끄고 그대로 5분 더 두었습니다. 컨벡션 스타일 오븐은 불이 꺼지고 그 열을 팬으로 돌려 익히는 것이라 이렇게 해야 열손실을 줄이고 요리를 할 수 있거든요.
자 다 되었습니다. 저는 싱겁게 해서 좋았는데 남편은 해산물밥은 아무래도 짭짤한게 낫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음식점인 <스페인클럽>에서 먹던 데에 입맛이 길들여진 듯 해요.
물론 좋은 재료로 신선하게 먹는 것도 좋지만 워킹맘들은 이렇게 하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저는 완도에서 사온 해물을 한 번씩 먹을만큼 비닐 봉지에 담아서 냉동했어요. 언제든 해먹을 수 있잖아요. 해산물이 준비되면 사실 요리하는데 30분도 안걸립니다. 보기엔 손이 많이 가는 것처럼 보여도 한 번 하고 이번에 두 번째 하려니 무척 쉽게 느껴지네요.ㅎㅎ
참, 냉동한 고기나 해산물 해동이 중요한데 전자렌지에 녹이지 마시고 하루 전에 냉장고에 내놓고 녹이는게 가장 좋고요. 아니면 요리 한 두 시간 전에 꺼내 상온에 놓아두면 됩니다. 급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받아서 비닐 봉지 째 넣어 녹이면 되고요. 중요한 건 얼린 해산물과 고기를 그대로 요리하시면 맛이 없다는 점이죠.
자~ 아빠들 엄마생일을 위해 숙지하셨나요?ㅎㅎ
첫댓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입한 작은 카페에 빠에야 만드는 법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퍼갔습니다
먼저 허락을 받고 퍼갔어야 하는데 뒤늦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스크랩 원하지 않으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
많이 알릴수록 좋지요. 단 우리카페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ㅎㅎ 오늘 아침 수정했으니 다시 퍼가셔야겠어요.ㅋㅋ
우와...빠에야 도전시켜봐야겠네요. 근데 교수님 강황가루를 한번도 사본적 없는데 마트에 있나요?글구 저는 올리브오일 특유의 향을 좀 싫어하는데 올리브유 안쓰면 제대로 맛이 안날까요?
올리브유대신 다른 식용유 써도 괜찮겠지요. 강황가루 안넣어도 되요. 샤프란 가루를 사시든지, 색깔을 내고 싶으면 마트에 양념 파는데 보면 아무데나 강황가루 있어요.
참 글고 교수님 김치찜이 제대로 맛이 안나고 이상하게 저는 김치찌개처럼 되거나 아님 반들반들 윤이 흐르지 않던데 그 레시피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치찜의 핵심은 돼지갈비에 기름이 좀 붙어있어야지 살이 많으면 윤기가 없어지고 맛도 덜하죠. 그럴 땐 들기름을 좀 넣어주세요. 그리고 김치찌개와 차이점은 국물을 멸치가루와 다시마 가루를 풀거나 혹은 멸치다시마 육수를 만들어 부어주는 거에요. 다음에 하면 그것도 올릴게요. 우리카페 요리 카페 되겠네. 유익한 정보통은 정회원 이상 읽기로 되어 있더라구요. 일부러 그러셨나요? 아님 실수로?ㅋㅋ
남자가 요리에 재능 있는것.. 지난 마스터쉐프 코리아에서도 드러났었죠.. 거기 준우승한 박준우분.. 제가 팬인데 그분은 또 노짱팬이네요^^ 그분이 음식+문화예술+비슷한생각가진사람들의이야기 공간을 만드는 꿈을 갖고 있어요.. 경복궁쪽에 뭔갈 만들고 있던데, 함 참고해주세요~
어쩌다보니 오늘 선생님의 요리글만 자꾸^^ㅋ 얼른 쾌차하세요~ 전 감기엔 삼부쿠스+프로폴리스+각탕...
프로폴리스는 먹다가 까먹었는데 어제부터 시작. 삼부쿠스는 뭐에요? 그 분 공간 오픈하면 우리가 거기에서 오프 모임을 좀 해야겠는데요?ㅎㅎ
네^^ 그 분 벨기에 국적이구요.. 유럽스타일.. 세련됨과 예술성이 있지요.. 좀 까칠하지만.. 트위터 해요.
삼부쿠스는 sambucus.. 이게 같은 말이 블랙엘더베리 구요. 그거 농축액이 면역에 좋아서 겨울철 감기약으로 많이들 먹어요.
박준우님과 맞팔하고 멘션 주고 받았어요.ㅎㅎ 그 분도 한 번 모셔서 강의를...ㅋㅋ
와아아아~~~~^^*
넘 하심! 제 수준에 맞는 김치볶음밥 강의는 없나요?
이럴줄 알고 안볼려고 했는데 . . 쩝 꿀꺽
하진에비에게 출력해 주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