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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제영 길놀이를 알리는 힘찬 북소리가 45번이 울려 퍼지며 진남제가 시작되었다. |
ⓒ 심명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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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둥 둥"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통제영 길놀이인 가장행렬을 알리는 진군의 북소리가 울려퍼진다. 제45회를 맞는 진남제의 타이틀은 호남의 정신이다. 그 의미는 '만약 호남이 없으면 그대로 나라가 없어지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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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 본부인 본선에는 호국을 상징하는 '약무호남 시무국가'가 새겨진 펼침막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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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국 4대축제의 하나였던 진남제 행사(3~6일)가 화려한 전야제를 시작으로 4일간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여수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는 호국과 충절의 고장이다. 그 어느때보다 이번 진남제 행사가 갖는 의미는 실로 크다. 그것은 375(3일기준)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가 호국의 성지인 여수에서 완벽한 승전보를 울려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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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자 돌격선인 거북선이 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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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군행렬에서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의 역동적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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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행사인 전야제는 지금으로부터 419년 전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첫 전투인 옥포해전을 기념해 출정을 하루 앞두고 열리고 있는 행사다. 이날 가장행렬에만 68개 단체에서 약 4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했다. 또한 여수시와 국제자매도시인 중국 항저우 대표단과 국제우호도시인 샤오싱시 대표단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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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의 자매도시 중국 항저우시 대표단이 입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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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제(鎭南祭)는 '남쪽을 평화롭게 다스려라'는 뜻으로 남쪽 왜구를 제압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해 조선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해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이곳 여수에 있는 선소에서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들어 외적을 섬멸한다.
왜적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을 일으킨다. 부산을 상륙한 15만 왜군은 파죽지세로 20일 만에 서울을 함락시키고 61일 만에 평양을 점령한다. 당시 3도 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이곳 여수 앞바다에서 거북선을 앞세우고 5월 4일 첫 전투인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수많은 전투를 치른다. 이후 명랑해전과 당신의 마지막 최후 전투였던 노량해전까지 세계해전사상 유례없는 대승을 거두며 마침내 7년전쟁의 종지부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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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영거행렬이 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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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장군으로 뽑힌 한시민이 갑옷을 입고 위엄을 있게 당시를 재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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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의 승전보는 현충사에는 17승으로 기록되어 있다. 흔히들 23전 23승의 승리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아직도 난중일기에 남은 역사적인 고찰로 당시의 많은 전투가 연구중이다. 그 결과에 의하면 이순신 장군의 임란(壬亂)전투는 공식 승전기록 보다 2배 이상 많은 38승 5무라는 주장이 나온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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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어와 풍요를 기원하는 거문도 뱃놀이에서 한 참가자가 흥겨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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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행렬에서 현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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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는 승군들의 활약도 컸다. 당시 구례, 광양, 남해 ,고흥, 순천, 여수에 있던 승려들은 나라가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하자 300여명의 승려들이 승군을 결성했다. 이후 7년간의 전투를 치루고 나서 1896년까지 300여명의 승군을 유지했다.
진남제 행사에 참가한 석천사 진옥스님(57세)은 "진남제 행사가 이 장군으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전쟁에서 같이 막하에 있었던 승군들이 다 와 줘야 된다고 생각되었다. 14~5년 전부터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알고난후 꾸준히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라며 "오늘은 사찰연합회에서 150여명의 신도들이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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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석천사 진옥스님(좌)이 승려들과 함께 가장행렬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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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수지역의 최대 행사인 진남제는 해마다 지역의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당시의 장수들이 입었던 복장을 직접입고 직접 행사에 참가한다. 김상일 의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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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남제 가장행렬에 주승용 의원 김성곤 의원, 김충석 시장, 김충조 의원이 행진하고 있다 (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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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표이다 보니 해마다 여수시의 가장 큰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오늘 시민들의 열기와 열정을 한데모아 내년 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시민의식 함양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거북선을 담당으로 장수로 참석한 김동영(39세 꽃을 사랑하는 가족봉사단)씨는 "진남제 행사에 처음 참석해 감회가 새롭다"라며 "반드시 투쟁으로 왜군을 박살내겠다"고 출정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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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선 가장행렬에 나선 '꽃을 사랑하는 가족봉사단' 회원과 장수역을 맡은 김동영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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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행렬에서 여수의 특산품인 대형 돌산갓이 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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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에서 거북선과 판옥선의 원료인 나무를 실어 나르는 목수역할로 참석한 이동주(50세 여천NCC)씨의 가장행렬 참가기가 익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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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옥선의 원료인 나무를 실어 나르는 목수역을 맡은 이동주씨(우)와 한 여성회원이 나무를 어깨에 매고 가장행렬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마지막 목적지 까지 나무를 매고 행사를 마쳐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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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동료가 장군으로 참가해 달라고 해서 왔죠. 근데 장수복을 뺏겼어요.
내가 키가 작아 그냥 옷을 양보했는데 막상 양보해 놓고 보니 기분이 별로예요. 허허~~
이럴때라도 장군복을 입어 보는 건데.... (웃음)"
"하지만 그보다 오늘처럼 여수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뭉친다면 내년 해양엑스포는 꼭 성공할 걸로 본다, 여수 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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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행렬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풍악대 너머로 여수엑스포가 375일이 남았다는 광고가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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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남제는 사단법인 진남제전보존회가 주최하고 여수시가 후원하고 있다. 6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진남제는 다채로운 행사가 치러진다. 주요 행사로는 여수해양공원 일대에서 통제영길놀이, 생선요리.향토음식큰잔치, 돌산갓김치한마당, 거북선가요제, 각종 참여.체험행사 등이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