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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5월 29일에 결혼을 하고 30일 저녁 7시에 하와이로 출발한 커플이에요~
다들 하루를 버리는거 같다며 안타까워하셨지만
오히려 저희는 여유로워서 좋았던거 같아요..
비행시간에 쫓겨 밥도 못먹고 인사도 제대로 못 하는 일이 많은데
저희는 친구들 친척들 심지어 부모님들까지 집으로 가시는거 보고 인사 다 드리고
저희 둘만 남아서 밥도 배부르게 먹고..ㅋㅋ
신행 짐도 30일 아침부터 쌌어요..ㅋㅋ 물론 그 전에 목록을 다 적어놓아서 빠뜨린거 없이 챙겨 떠났어요~
저흰 일본경유를 했어요.. 대기시간 1시간 20분밖에 안 돼서
전 커피한잔 마시고 신랑은 담배한대 피우고 사진 몇장 찍고 나니 보딩타임이더라구요..
훅~ 날아가서 오아후에 오전 10시경 도착을 했어요~ 1시 고 에어라인으로 마우이로 가는 일정이라
짐 찾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거기서부터 난감..
그룹출구가 있고 그냥 출구가 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어요..
근데 여행사 가이드 같아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살짝 어눌한 한국발음으로 마중나온 사람 있냐고..
글서 "고 항공 타고 마우이 갈껀데 어디로 가야해요?" 완전 불쌍하게 말했어요..ㅋㅋ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직접 저희를 인도해주십니다..
여기서 팁하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몇몇 후기를 읽었을때 고 항공 꽤 멀다는 글을 읽었어요.. 짐 끌고 걸어가기 힘들었다는..
저도 그래서 각오를 좀 했죠.. 근데.. 셔틀이 있더구만요!!
그 아저씨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짐을 찾은 후에 그룹출구 말고 그냥 출구로 (아마도 오른쪽이었던 듯..) 나가시면 도로가 나와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시면 이런 꽃 그림 그려진 기둥이 있어요..
조금 기다리시면 꽃 그려진 흰색 파란색 섞인 버스가 올거에요.. 위키위키라고 써있는..
그거 타시고 운전하시는 분께 "고에어라인" 이렇게 말씀하시면 데려다줍니다..
그 아저씨 덕분에 그 무더운 날 걸어갈 뻔 했다가 에어컨 완전 빵빵한 버스타고 편하게 가게됐어요..^^
보딩타임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고..
흡연을 즐기시는 우리 신랑님께서는 스모킹 에어리어 를 마구 외쳐주십니다..
친절한 외국인 직원분.. 길건너 가서 피우면 된다고 친히 말씀해주십니다..-_-
고항공.. 참 작아요.. 뭐 먹을만한곳이 없어요.. 저흰 jal에서 챙겨놨던 베이글과 물 꺼내서 먹었어요..
베이글을 뜯고 있는데 우리 신랑님 벽을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시더군요.. 계속 봅니다.. 계속 봐요..
왜? 그랬더니.. 손으로 벽을 가리킵니다.. 콘센트가 있네요..
아하~ 비행기에서 만화보느라 아이폰 배터리 간당간당하다고 징징 대더니..
이런 만행을 보여주십니다..-_-;
건물 바깥쪽 벽에 콘센트가 있는걸 보면 승객들 쓰라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공항 직원 분들 지나가다가 보고서 아무말 안 하는걸 보면 써도 되는거 같긴 한데..
전 왜인지 모르게 챙피했어요..ㅠ_ㅠ 충전 50% 이상 됐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찍었어야했는데..
사진 찍고 베이글 먹고 화장실 갔다가 충전도 하면서 좀 놀다보니 3시간도 그렇게 지겹진 않았어요..
드디어 마우이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렌트카 셔틀을 타고 엔터프라이즈에 가서 바우처 보여주니 흰색 세브링을 빌려주네요~
문제 많았던 한글 네비도 이때는 받았어요.. 근처 K마트로 출발~
쪼리 두개 15불 정도에 사고 꽃 그려진 오빠 남방과 제 원피스 (커플 느낌 나는거 고르느라 힘들었..) 30불 정도..
콜라 캔8개 묶음, 500밀리 생수 6개 묶음, 과자 몇개 이렇게 사니 50불 좀 넘게 나온거 같아요..
배 고파서 마트 안에 피자랑 파스타 이런거 파는 푸드코트 비스꾸리한 곳에서 피자 한조각씩이랑 콜라 먹으니
7불 좀 넘게 나왔어요.. 피자 한조각이 거의 1/4 판인듯..;;
여기서 조금 어색했던 것 하나.. 우리나라에선 햄버거 가게 같은데서 콜라 사면 알바들이 콜라를 담아서 주잖아요..
K마트에선 피자 이거이거 담아달라고 하고 계산할때 콜라 컵 사이즈를 말하면 계산해주면서 컵을 줘요..
그 컵에 자기가 알아서 담아 먹는.. ABC나 다른 마트에서도 커피나 콜라 스무디 같은거 살때
탄산 기계 앞에 있는 사이즈 다른 컵 중에 하나 골라서 자기가 직접 콜라나 커피를 채워서 계산대로 가져가면
사이즈에 따른 가격을 계산해주더라구요.. 조금 신기.. ㅎㅎ
배까지 채우고 나오니 3시가 조금 넘었어요.. 이때까지는 제가 짠 일정대로 순조롭게..
짐을 싣고 이아오계곡으로 가려는데 네비가 안 켜집니다!! 10분넘게 끙끙 댔는데 안 켜져요!!
차 돌려 렌트카 회사로 갔어요.. 아까 차 빌려줬던 아저씨 나와서 보더니 잠깐 기다리라하고 들어가요..
네비 세개 가지고 돌아와요.. 다 꽂아봐요.. 안나와요.. 하나가 돼요.. 다시 해보니 안돼요.. ㅠㅠ
오빠를 데리고 들어가더니 둘이 실실 웃으면서 다시 차로 와요.. 오빠가 그냥 가재요.. 되는게 없다고..
네비값 2일 24불 낸거 대신 차 반납할때 기름탱크 안 채워와도 된대요.. 글고 내일 근처 지나갈일 있을때 들리면
공짜로 하루 네비 빌려주겠다고.. 괜찮은 조건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상세 지도 하나 얻어서 이아오계곡으로 출발했어요..
가면서 둘이 정말 실컷 웃었어요..
사실 서울에서도 네비 없이 운전을 하거든요.. 특별히 어딜 잘 싸돌아다니지도 않고 가던데만 가는지라 네비가 필요없기도 하고..
가끔 길 헤맬땐 네비 사야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잘 쓰지도 않는데 몇십만원 아깝기도 하고..
근데 미국땅까지 와서도 무(無)네비 인생이라니.. ㅋㅋㅋ
난 또 옆에서 지도 봐주고 있어야겠구나 생각하니.. 넘 웃겨서..ㅋㅋ
근데 굳이 네비 없어도 될거 같아요.. 길이 워낙 간단해서.. 지도 두장 번갈아 보면서 돌아다니니까 금방 외우겠더라구요..ㅎㅎ
그렇게 예상보다 조금 늦게 이아오계곡으로 출발~
근데 솔직히.. 이아오계곡은 뭐.. 그냥 말그대로 계곡이었어요.. ㅎㅎ
도시에서 나고 자란 분들은 감탄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전 시골에서 태어나서 흙 파먹으면서 자란 촌아이라 그런지.. ㅋㅋ
그나마 서울생활 10년 덕분에 실망은 안했어요.. 그냥.. 산 좋고 물 좋고.. 바람 좋다.. 이정도?
그래도 한국이 아니라 하와이에서 보는 거라 조금.. 멋져보였어요.. ㅋ
그렇게 첫날 일정은 마무리하고 카아나팔리에 있는 로얄 라하이나 리조트로 출발~
호텔 엔조이에서 파샬 오션뷰로 예약했는데 제가 신랑 옆구리를 찔러요..
"허니문이라그래 허니문이라그래 콩고물 조금 떨어질지도 몰라.."
말 잘 듣는 우리 신랑.. ㅋㅋ조금 높은 방으로 받아냅니다..
발코니에서 찍은 해변.. 저녁 늦게 도착해서 사진이 이모양..ㅠㅠ
원래 계획대로라면 맛있는거 먹으러 가야하지만.. 서울에서부터 4일을 3~4시간 밖에 못 잔 피곤에 쩔은 우리 커플..
첫날부터 라면에 햇반으로 때우고..ㅋㅋ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1편은 끝~ 2편은 좀 더 하드코어한 일정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혹시나 저희랑 같은 숙소에서 머물 분들이 있을지 몰라서..
주차비는 하루 10불씩 체크아웃할때 내시면 되구요.. 룸 컨디션 예상외로 좋아요.. 오히려 오아후 하얏트보다 더 맘에 들었을 정도..
욕조는 없고 샤워부스만 있어요.. 커피 내리는 기계있구요..
가격대 성능비 좋은거 같아요..^^)
첫댓글 저도 고항공 타고 마우이로 가서 로얄라하이나로 가는데.. 셔틀이 있나봐요?! 와우.. 이런 정보를... 마지막에 호텔정보도 정보까지... 완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다음후기도 기다릴께요~~
아.. 마우이 가셨군뇨.. 공항에서도 잘 노시고.. ^^ 발코니 배경 너무 좋은걸요? 로얄 라하이나는 사진으로도 봐서 알지만.. 방도 깨끗하고 좋은것 같아요..
하드코어 너무 궁금해요.. ^^
고항공..셔틀 알찬정보 하나 업어갑니다^^*
저도 로얄 라하이나 가는데...다음 후기도 기대되요 ^^
와우~ 제가 머물렀던 방이랑 비슷한가봐요~ ^_^ 아. 그리워그리워~~ ^________^ /
로얄 라하이나 정말 괜찮아요~ 분위기도 굿!! ^_^ 깔끔합니다~~~ 라하이나 항구도 가깝고..
ㅋㅋㅋ저도 신랑이 흡연자이긴 한데, 해외나가서까지 스모킹 에어리어~ 외칠까바 담배필곳 없다고 뻥칠라구요ㅋㅋㅋㅋㅋ
헉.. 셔틀이 있었다니..ㅋㅋㅋ
고항공이 메사랑 똑같은거죠? 고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했는데 비행기는 메사에어라인이다라구요.....저도 좋은 정보감사!!!
가래님은 몇시에 넘어가세요??
아.. 방에 욕조가 없다는 아쉬운 정보 ..ㅜ_ㅜ 하지만 고항공 셔틀버스가 있다는 귀중한 정보 ^^
근데... 그것도 잘 모를일인게.. 힐튼 쿠히오 호텔도, 분명히 욕조가 없다고 했는데.. 우리 방은 있었 거든요..
충전 하시는 사진 대박입니다. ^^ 충전 하시고 기뻐하는 모습은 상상이 되요... 벽 유심히 보고 유용하게... ㅋㅋ
저두 로얄 라하이나였어요! (코티지룸은 욕조 있어요~) 근데 저두 여기 넘 좋았다는ㅠㅠ 삐까뻔쩍한 호텔보다는.. 마우이에 어울리는 은은한 분위기였다고 할까요.. 흐흐 저랑 스케줄도 비슷하셨네요~ 반가워라^^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진짜 말이 넘 잼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