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알콩달콩 페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차안에서 우연한 만남>
93세 되신 김유선 KBS 아나운서 선생님.
대구 매천 시장 화재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동대구역에서 KTX 10호차 9A석에 앉았습니다. 마주보는 바로 앞 8A석에 어떤 할머님께서 따님과 앉아 있길래...
"어디서 타셨어요?"
"우린 부산에서 탔는데 미국에서 왔어요."
"미국 어디요?"
"뉴욕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왔어요."
"아 그러세요. 어떤일로 오셨어요?"
"내가 KBS 아나운서였는데 6.25때 방송도 하고 일본 오끼나와에서도 방송을 했고 74년도에 미국에 이민을 갔어요. 옆에 있는 애가 제 딸인데 콜롬비아 대학교 병원 의사예요. 엄마 모국 효과관광시켜준다고 해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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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시군요. 그럼 KBS는 가보셨어요?"
"피난시절 부산에서 방송했는데 가보니 알 수가 없어요. 여의도는 아는 사람도 없고 내일 미국 가야되니 어쩔수 없죠."
"선생님, 제가 국회의원인데요. 마침 제가 방송담당이예요. KBS에 연락할테니 같이 가시죠. 그리고 국회도 구경시켜드릴께요."
이렇게 시작된 대화가 2시간 넘게 이어지고 옆자리 손자라며 하버드대학교 바이오 전공하고 졸업했다고 소개.
결국 KBS를 방문해 사장님도 만나고, 생방송 라디오 스튜디오도 가고 아나운서실 후배들도 만났는데 놀랍게도 KBS를 빛낸 아나운서 목록에 한자로 "김유선"이라고 있었고, KBS 직원들이 급하게 찾은 방송사진도 있었습니다.
김유선 선생님은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보이며 좋아하셨습니다. 국회로 모시고 와서 본회의장, 민주당 당대표실, 과방위 상밈위장, 로털더홀 등을 구경시켜 드리고 보내드렸습니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오늘 저도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보람찬 하루를 보내신 의원님 정말 잘 하셨습니다.
93세 되신 김유선 KBS 아나운서
선생님께서도 의원님께 정말 고마워 하셨을 것입니다.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