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일제의 강제동원 배상에 관하여
과거 우리가 무능해서 자초한 일이다.
졸속으로 외교문서에 불가역적(
어떤 경우에도 물릴 수 없다.)이라는 조항을 넣은 것이 화근이다.
자! 우리는 발표한 내용을 차분히 진행하면 된다.
하필 이번에 야구에서 일본에 대패했다.
답답하구나~!
전에 쓴 나의 글을 보면 작금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여행
오사카에서 유스 호스텔에 유숙한 적이 있었다.
일본 문화를 경험하기에는 전통 여관인 료칸이 좋은데, 당시만 해도 숙박업소에서 영어가 통하는 곳은 유스 호스텔 뿐이었다.
오사카 성
첫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만 방자한 언행이 생각나서, 오사카 성을 보기로 했다.
성의 처마는 한옥의 운치 있는 선과 달리 짜 맞추는 듯했다. 그리고 성 주위에 있는 해자 크기는 장난이 아니었다.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묘지에서 한두 마리 볼 수 있는, 수십 마리의 까마귀 떼가, 불길한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세계 최대라는 오사카 카이유칸 해양 수족관을 관람했다.
고베 지진현장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 본 장면이다. 70대 노인이 깔렸는데. 가까스로 구조했지만, 숨을 거둔 뒤였다.
아들은 통곡 대신, 구조대원들에게 90도로 절하며, 계속해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하며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감정을 통제하고 있었다.
지진으로 6000여명이 사망했지만, 어디서도 오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인간인지라 슬픔이 없을 리 없겠지만,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꾹 참고 있었다.
로봇을 보는 것 같이 등골이 오싹했다.
한국인이라면 땅을 치며 통곡할 상황에서도, 일본인은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 남에게 폐 끼치는 '메이와쿠(迷惑)'를 죄악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격정적이라면 일본인은 냉정하다.
그런 태도는 찬탄할만하지만, 때로는 비인간적으로 비쳐진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외계인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두 민족을 한 형제로 분류할 만큼, 유전적인 형질이 가까워도 기질은 대조적이다.
한국인은 친해지면 간까지 빼주지만, 일본인은 능굴능신(能屈能伸) 거리를 둔다.
한국은 하고 싶은 말의 120%를 말하는데, 일본은 70% 정도만 말한다.
한국에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은 욕인 반면, 일본에선 훌륭한 처세술이다.
내심을 감추는 일본과, 솔직하게 밝히는 한국, 민족성 차이다.
일본인들은 과거의 잘못을, 사과도 배상도 한 번 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진정으로 사과한 것이냐고, 지겹도록 묻고 또 묻는다.
생각도 가치관도 다른 데, 같을 것이라고 하는 잘못된 믿음이다. 갈등의 원인은, 각자 자신의 잣대로 재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때가 되었다.
부연하여
두 나라 국민성을 60여 가지 항목으로 비교한 논문에서, 눈에 띠는 것은 좋아하는 꽃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은 화려하게 피었다가 금방 시드는 벚꽃을 황실 문장(紋章)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무궁화가 국화다.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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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VxTrhojp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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