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 세종시 새롬동 ‘새뜸13단지 트리쉐이드’ 전용 84.93㎡는 지난 9일 11억 원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은 앞서 올 2월 6억 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아파트값이 5억 원가량 뛴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초 대비 현재 매매 실거래가를 비교해 보면 2배가량 뛴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전세 역시 연초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오른 단지가 적지 않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올 한 해에만 무려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초유의 동시 가격 급등이다. 특히 여당의 천도론 발언이 세종시 주택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23일까지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누계로 40.61% 상승했다. 2위를 기록한 수원 팔달구(20.00%)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하락을 이어가다 2019년 1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6·17 대책’이 발표되고 나서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여기에 천도론까지 나오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6월 15일부터 11월 23일까지 5개월여 동안 24.84% 급등했다.
세종시에서는 올 초와 비교해 매매 실거래가가 2배가량 뛴 아파트가 적지 않다.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18㎡의 경우 9월 15억 원에 실거래됐다. 올 1월 거래(9억 5,000만 원)보다 크게 뛰었다. 고운동 ‘가락17단지 골드클래스’ 전용 59.9㎡도 10월 5억 원에 매매 거래됐는데 이는 1월 거래액(2억 5,500만 원)의 2배 가까운 가격이다.
전세 시장은 더 심각하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1.36%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한 해 누계로 보면 무려 48.56% 폭등했다. 한솔동 ‘첫마을5단지’ 전용 114.1㎡는 이달 4일 5억 3,0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9월 거래(3억 원)보다도 2억 3,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까지 급등하다 보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신규 분양’ 물량들이 로또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달 4일 진행한 ‘세종시 1-1 생활권 M8 블럭 세종 한림풀에버’의 1순위 청약에는 169가구 공급에 2만 5,910명이 청약을 접수, 평균 경쟁률이 153.3 대 1에 달했다. 해당 단지 전용 103㎡가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한 4억 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셋값보다 저렴한 데다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인 셈이다. 앞서 이달 4일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다주택’ 문제로 처분한 ‘세종 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 전용 99.26㎡ 1가구 ‘무순위 청약(줍줍)’에는 24만 9,000여 명이 청약하기도 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