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목이 마른다?…관심 쏟아야 질병 9가지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목이 바짝 타오르기 쉬운 계절이다. 하지만 심한 갈증이 잦으면 당뇨병 등 다른 질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여름철에는 자칫 탈수 증상을 겪기 쉽다. 대부분의 경우 물을 좀 더 자주 마시면 별 문제없다. 하지만 걸핏하면 목이 타고 입안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탈수 증상이 아닐 수도 있다. 빈혈, 당뇨병, 신부전 등 각종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갈증은 다갈증(심한 갈증)과 구강건조증으로 나눌 수 있다. 다갈증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느낌을 준다. 물을 좀 더 마셔도 갈증이 쉬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은 침샘이 입을 적시는 데 충분한 양의 침을 배출하지 않을 때 생긴다. 다갈증을 동반하기도 하며 입, 목, 혀가 끈적거리고 건조하게 느껴진다. 입술이 갈라지고 삼키는 데 어려움(연하장애)을 겪을 수도 있다.
구강건조증은 갈증의 원인이자 증상이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가 ‘심한 갈증을 부르는 질병 9가지’를 짚었다.
1.당뇨병
흔히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다음(물을 많이 마심), 다뇨(소변을 많이 봄), 다식(음식을 많이 먹음) 등 ‘3다’를 꼽는다. 당뇨병 환자가 심한 갈증을 보이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혈액에 설탕(당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혈액에서 설탕을 걸러내는 콩팥(신장)의 능력이 한계에 이르면 남아도는 포도당이 소변으로 들어간다. 소변을 더 많이 보게 된다. 탈수 증상으로 목이 말라 물을 자주 더 많이 찾게 된다.
2.쿠싱증후군
가수 이은하가 앓고 있는 쿠싱증후군은 몸에 코르티솔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을 때 생긴다. 갈증은 대표적인 징후다. 얼굴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변하고, 목과 어깨 뒤에 지방이 쌓여 혹이 생기고, 피부에 보라색 줄무늬 같은 게 생기고, 몸무게가 크게 불어나기도 한다.
3.빈혈증
빈혈은 적혈구가 너무 많이 파괴 또는 손실되거나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발생한다. 빈혈이 생기면 피로하고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곤란, 현기증 또는 실신, 근육경련 등 증상을 보이는 게 보통이지만 과도한 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4.낭포성 섬유증
이 병은 호흡기와 위장관에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처럼 심한 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변비, 기름지고 굵직한 대변, 체중 증가, 성장 부진 등 증상도 보인다.
5.쇼그렌증후군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을 앓아도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입, 눈 등 신체 부위가 마르는 게 특징이다. 이런 건조한 느낌과 함께 관절 통증, 온몸 피로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6.임신
임신하면 몸을 통과하는 여분의 혈액은 소변으로 변한다.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탈수가 생길 수 있다. 갈증은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는 신호이며, 임신성 당뇨병의 징후일 수도 있으니 즉시 혈당을 재보는 게 좋다.
7.흡연
담배는 몸이 만드는 침(타액)의 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구강건조증과 다갈증이 생길수 있다. 담배를 피면 침이 진해지고 입이 마를 수 있다.
8.탈수
물을 마시는 양보다 내보내는 양이 훨씬 더 많다면 탈수증이 생긴다. 구토, 설사를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마른다. 탈수증이 나타나면 어지럽고 소변 색깔이 검게 변할 수 있다.
9.신부전
만성 콩팥병((신장질환) 환자가 다갈증을 자주 보이면 콩팥병 말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갈증과 함께 몸이 편치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가렵고 마르고 두통, 메스꺼움, 식욕부진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때론 살이 꽤 많이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