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누나와 동생이 어머니를 같이 방문했다. 나는 자전거로 45키로를 이동하기에 먼저 출발해서 11시경에 상봉했다. 어머니는 가족들이 많이 모여서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말을 하셨지만, 그래서인지 아들과 남동생을 혼동하기도 했다. 가는길에 가방끈이 끊어져서 속도를 낮췄지만 나는 안전마진을 항상 가지는 편이어서 늦지않게 도착했다. 살다보면 계획과는 다른 사건들이 발생하기에 경제적이든 시간적이든 가급적 여유분을 가지려한다. 예산이나 시간이 남으면 다른 방안을 통해 활용할 수있지만 모자라면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귀가시에 일본방문에 필요한 지도를 확보하기위해 충무로에 있는 친구 사무실을 경유했다. 가방을 가볍고 양쪽의 분배를 맞추기위해 내용물중 책 등 비교적 무거운 것을 비닐백에 넣고 출발했다. 백의 줄이 길어 전륜과 자주 부딪히기에 줄을 줄이고 속도를 낮췄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그런대로 적응할만 하다. 잠시 지도만 해결하고 귀가하려던 계획은 마당발인 친구의 친구들이 방문하는 바람에 막걸리판으로 이어졌고 귀가는 저녁이 아니고 밤으로 지연되었다. 여러 만남을 통해 세상에는 상상보다 훨씬 다양한 것을 아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