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爻辭>
初六 旅瑣瑣斯 其所取災
(초육은 여쇄쇄사하니 기소취재로다)
초육初六은 나그네가 낮고 천해 노복奴僕의 노역勞役을 하니, 재앙을 취한 것이다.
[왕필王弼의 주注]
가장 아래의 극極에 처하여 나그네로 부쳐 있는 자가 편안함을 얻지 못해서 노복奴僕의 천한 노역勞役을 하니, 취하는 바가 재앙을 불러들여 뜻이 궁窮하고 또 곤困한 것이다.
[注]
最處下極 寄旅不得所安 而爲斯賤之役(注5) 所取致災 志窮且困
(최처하극하여 기려부득소안하여 이위사천지역하니 소취치재하여 지궁차곤이라)
[역주]5 爲斯賤之役 : 왕필王弼은 경문經文의 ‘사斯’를 ‘시廝’로 훈訓한 것으로 보인다. ‘사斯’는 ‘시廝’자와 통하는바, 시廝는 마부馬夫나 노복奴僕의 천한 일을 가리킨다. 공영달孔穎達 역시 “위시비천지역爲斯卑賤之役”이라 하여 ‘사斯’를 ‘시廝’로 訓한 것으로 보이나 아래 〈상전象傳〉의 소疏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정이천程伊川은 ‘사斯’를 ‘시廝’로 보지 않고 경문經文을 ‘사기소취재斯其所取災’로 구句를 끊고서 ‘사斯’를 ‘내기소이乃其所以’ 즉 ‘이 때문에’로 해석하였는바, ≪정전程傳≫은 다음과 같다. “육六이 음유陰柔로서 여旅의 때에 있으면서 비하卑下한 곳에 처했으니, 이는 유약한 사람이 나그네의 곤궁함에 처하고 비천한 자리에 있는 것이니, 간직한 바가 더럽고 낮은 것이다. 뜻이 낮은 사람이 이미 나그네의 곤궁함에 처하면 야비하고 추잡스러우며 자질구레하여 이르지 않는 바가 없으리니, 이는 뉘우침과 모욕을 부르고 재앙과 허물을 취하는 소이所以이다.”
아래의 〈상전象傳〉 또한 “여쇄쇄旅瑣瑣 지궁재야志窮災也”라 하여 ‘사斯’를 어조사로 보았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여쇄쇄사旅瑣瑣斯 기소취재其所取災] ‘쇄쇄瑣瑣’는 잘고 낮고 천한 모양이다. 초육初六이 여旅의 때를 당하여 가장 아래의 극極에 처하였으니,
이는 나그네로 부쳐 있는 자가 편안함을 얻지 못하여 노복奴僕의 낮고 천한 노역勞役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복의 낮고 천한 노역勞役을 함은 맨 아래에 처하였기 때문에 이 재앙을 부른 것이다. 그러므로 “나그네가 낮고 천해 노복의 노역을 하니, 재앙을 취한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疏]
‘旅瑣瑣斯 其所取災’者 瑣瑣者 細小卑賤之貌也. 初六當旅之時 最處下極 是寄旅不得所安 而爲斯卑賤之役.(注6)
(‘여쇄쇄사 기소취재’자 쇄쇄자 세소비천지모야 초육당여지시 최처하극 시기려부득소안 이위사비천지역)
[여쇄쇄사旅瑣瑣斯 기소취재其所取災] ‘쇄쇄瑣瑣’는 잘고 낮고 천한 모양이다. 초육初六이 여旅의 때를 당하여 가장 아래의 극極에 처하였으니, 이는 나그네로 부쳐 있는 자가 편안함을 얻지 못하여 노복奴僕의 낮고 천한 노역勞役을 하는 것이다.
然則爲斯卑賤勞役 由其處於窮下 故致此災 故曰“旅瑣瑣斯 其所取災”也.
(연즉위사비천노역 유기처어궁하 고치차재 고왈 “여쇄쇄사 기소취재”야)
그렇다면 노복의 낮고 천한 노역勞役을 함은 맨 아래에 처하였기 때문에 이 재앙을 부른 것이다. 그러므로 “나그네가 낮고 천해 노복의 노역을 하니, 재앙을 취한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6 初六當旅之時……而爲斯卑賤之役 : 왕필王弼과 공영달孔穎達은 초육初六의 정응正應인 구사九四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이천程伊川은 초육初六이 구사九四의 정응正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나그네의 곤궁할 때를 당하여 재질이 이와 같으니, 위에 비록 응원應援이 있으나 큰일을 할 수가 없다. 구사九四는 양陽의 성질이고 이離의 체體이니 또한 아래로 내려오는 자가 아니며, 또 여旅에 있으니 다른 괘卦에서 대신大臣의 지위가 된 것과는 다르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육六이 음유陰柔로서 여旅의 때에 있으면서 비하卑下한 곳에 처했으니, 이는 유약한 사람이 나그네의 곤궁함에 처하고 비천한 자리에 있는 것이니, 간직한 바가 더럽고 낮은 것이다.
뜻이 낮은 사람이 이미 나그네의 곤궁함에 처하면 야비하고 추잡스러우며 자질구레하여 이르지 않는 바가 없으리니, 이는 뉘우침과 모욕을 부르고 재앙과 허물을 취하는 소이所以이다.
쇄쇄𤨏𤨏는 야비하고 추잡스러우며 자질구레한 모양이다.
나그네의 곤궁할 때를 당하여 재질이 이와 같으니, 위에 비록 응원應援이 있으나 큰 일을 할 수가 없다.
사四는 양성陽性이고 이체離體이니 또한 아래로 내려오는 자가 아니며, 또 여旅에 있으니 다른 괘卦에서 대신大臣의 지위가 된 것과는 다르다.
【傳】
六以陰柔 在旅之時 處於卑下 是柔弱之人 處旅困而在卑賤 所存汚下者也
(육이음유로 재여지시하여 처어비하하니 시유약지인이 처여곤이재비천이니 소존오하자야라)
육六이 음유陰柔로서 여旅의 때에 있으면서 비하卑下한 곳에 처했으니, 이는 유약한 사람이 나그네의 곤궁함에 처하고 비천한 자리에 있는 것이니, 간직한 바가 더럽고 낮은 것이다.
志卑之人 旣處旅困 鄙猥𤨏細 无所不至 乃其所以致悔辱 取災咎也
(지비지인이 기처여곤이면 비외쇄세하여 무소부지하리니 내기소이치회욕 취재구야라)
뜻이 낮은 사람이 이미 나그네의 곤궁함에 처하면 야비하고 추잡스러우며 자질구레하여 이르지 않는 바가 없으리니, 이는 뉘우침과 모욕을 부르고 재앙과 허물을 취하는 소이所以이다.
𤨏𤨏 猥細之狀
(쇄쇄는 외세지상이라)
쇄쇄𤨏𤨏는 야비하고 추잡스러우며 자질구레한 모양이다.
當旅困之時 才質如是 上雖有援 无能爲也
(당여곤지시하여 재질여시하니 상수유원이나 무능위야라)
나그네의 곤궁할 때를 당하여 재질이 이와 같으니, 위에 비록 응원應援이 있으나 큰 일을 할 수가 없다.
四 陽性而離體 亦非就下者也 又在旅 與他卦爲大臣之位者異矣
(사는 양성이이체니 역비취하자야요 우재여하니 여타괘위대신지위자이의니라)
사四는 양성陽性이고 이체離體이니 또한 아래로 내려오는 자가 아니며, 또 여旅에 있으니 다른 괘卦에서 대신大臣의 지위가 된 것과는 다르다.
[주희朱熹의 주역본의周易本義]
여旅의 때를 당하여 음유陰柔로서 낮은 지위에 거하였으므로 그 상象과 점占이 이와 같은 것이다.
【本義】
當旅之時 以陰柔居下位 故其象占如此
(당여지시하여 이음유거하위라 고기상점여차하니라)
<상전象傳>
象曰 旅瑣瑣 志窮災也
(상왈 여쇄쇄는 지궁재야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나그네가 낮고 천함’은 뜻이 곤궁하여 재앙을 취한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지궁재志窮災’는 의지가 곤궁하여 스스로 이 재앙을 취한 것이다.
[疏]
志窮災 志意窮困 自取此災也.
(지궁재 지의궁곤 자취차재야)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의지意志가 궁박窮迫하여 더욱 스스로 재앙을 취하는 것이다. 재생災眚은 상대하여 말하면 분별分別이 있고 홀로[하나로] 말하면 재환災患을 이른다.
【傳】
志意窮迫 益自取災也 災眚은 對言則有分 獨言則謂災患耳
(지의궁박하여 익자취재야라 재생은 대언즉유분이요 독언즉위재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