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기발한 상상력으로 프랑스 문단을 휘젓고 다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자신의 작품 ‘개미. 출판기념회에 참석차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한국의 온돌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남산 한옥마을 인근에서 유숙했습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비스듬히 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는데, 한 젊은이가 찾아왔다.
좀 물어봅시다.
왜 개미는 여왕만 자식을 납니까?
왜 일개미는 홀아비로 평생 일만 합니까?
왜 개미들은 단체생활을 합니까?
어떻게 개미들은 잎을 모아 버섯을 만듭니까?
개미는 내생(來生)이 없습니까?
개미는 윤회가 존재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개미 전문가인데 왜 이런 사실은 왜 언급 하지 않습니까?
지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것은 과학의 영역입니다. 우리 같은 문사(文士)들은, 영혼과 교감하면서, 오브제에 걸 맞는 소재를 찾아, 시어(詩語)로 가꾸는 일을 합니다.
실은 나도 궁금했는데, 한국유학생이 건네준 무슈 옹이라는 사람의 시를 읽어보고 알았어요.
윤회하는 인연
땅에 꽉 찬 생명
모두가 부모님을
그리워하다
그리움만 남긴 체
부모 되어 떠납니다.
좀 있으면 우리 보고
그리워 할 테니
눈물 젖은 벗이여!
그립다고
서러워 마세요.
서양은 현실을 중시하기 때문에. 인연이나 윤회는 믿지 않은 경향입니다.
그러나 동양은, 전생에 진 빗을 윤회를 거듭하면서 갚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윤회란 무엇입니까?
2세 때는 똥오줌 가리는 게 자랑거리
3세 때는 치아가 나는 게 자랑거리
12세 때는 친구가 생기는 게 자랑거리
18세 때는 자동차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세 때는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35세 때는 돈 많이 버는 게 자랑거리
이제 되돌아갑니다.
60세 때는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0세 때는 자동차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5세 때는 친구들이 남아 있다는 게 자랑거리
80세 때는 치아가 남아 있다는 게 자랑거리
85세 때는 똥오줌을 가릴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