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는 내가 기억나는 대로 적어볼게. (혹시 더 궁금하면 한국자막번역원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랑 모범답안 그냥 무료로 올려진거 출력해서 풀어보는게 도움이 될거야)
영한 1교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드론에 대한 내용이였어
동생이 이번에 평창올림픽 나올 것 같다고 하면서 영어기사를 보는거야 ㅋㅋㅋ 갑자기 불안해서 ㅋㅋㅋ 나도 꿀리기 싫어서 대충봤는데 진짜 나온거야 ㅋㅋ
가슴 쓸어내리고 시험끝나고 밥샀다
글구 집에서 연습했던 것 보다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했었어!
번역하기 어려운 사항이나 고유명사같은건 주석?에 적혀있어서 밑에 어휘 참고해서 작성했었고
시험구성이 섹션A (장문) 섹션B (단문2문제)로 구성되어있는데
영한 1교시에서는 섹션B에서 통가남 나왔어 ㅋㅋ 지금은 통가남 좀 시들해졌는데 시험보는날엔 ‘영하의 날씨에서 웃통을 벗고 입장한 선수에게 관중은 크게 환호했다‘ 번역하면서 통가남덕에 지친 마인드를 회복했다 ㅋㅋㅋ
암튼 깨달은건 홈페이지에 예전 기출문제를 봐도 이 파트가 매년 이슈가 되는 사항이더라고
시험 한두달 전부터라도 이슈는 영어기사도 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영한 2교시
1교시가 뉴스 스크립트 였다면 2교시는 영화 또는 애니메이션 대본이 출제가 되는데 영화 '인턴'이 나왔어!
주인공 벤이 인터뷰 하는 내용이 나왔는데,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안봤던 영화라 좀 아쉬었지만 문제 자체에는 몰입이 잘 되더라고 (실제로 끝나고 집에와서 영화 당장 봤엌ㅋㅋ 초잼존잼ㅋㅋ)
난 2교시가 사실 진짜 재미있었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금방 풀었던 것 같아. 그 사람들 열심히 번역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도 내 안에 있던 파워가 나오더라고
한영 1교시
또 평창올림픽 관련 뉴스 대본이였어!
평창 올림픽이 핫x2 한 이슈였어도 두 개나 줄 줄이야!
이번엔 빙상 장인에 관한 내용이였는데 배기태 아이스테크니션이 자부심을 가지고 빙상장의 얼음을 만드는 내용과 인터뷰 대본이였어.
해외 선수들 빙질 칭찬하는거 보면서 국뽕맞았던 부분이라 사실 영한번역 드론 이야기보다더 더 재밌게 했던 것 같아.
한영2교시
야수와 미녀 라는 영화가 출제됐어.
응 미녀와 야수 말고 야수와 미녀.
셤지 받고 디즈니 영화가 나왔다! 하고 좋아했는데 야수와 미녀라는 한국영화였어 ㅋㅋㅋㅋㅋㅋ
암튼 모르는 영화여도 내용파익이 쉬운 흐름이여서 진짜 영화보듯이 풀수있었어.
험보면서 영화 보고싶다라는 생각 많이 했고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내 연애 세포를 깨어줬당ㅋㅋㅋㅋ
시험보면서도 과목마다 주제마다 흥미를 느끼고 우러나올만한 영역들이 있는게 어찌보면 또 이 시험의 매력인 것 같아
2. 허니팁
나는 때나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서 딴것같단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나름의 현실 팁을 주자면
첫째로.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랑 모범답안이 무료로 올려져 있는데, 모범답안을 보면 내가 걍 번역해본거랑 다르게 그 영화나 상황에서의 대화체가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그 상황에 맞는 어휘나 번역체를 따라 구사하려고 한게 아마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난 토익은 700후반대 인데, 어학성적표를 제출해서 가산점을 받은게 영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둘째로.
복도에 커피랑 녹차랑 초콜릿이 놓여있는데, 반드시 쉬는 시간에 당 보충해가면서 풀어야해. 특히 영한 한영 다 보면 지쳐버린다...
고사장 들어가면 책상마다 놓여진 비타500... 그거 괜히준거 아닐거란 생각했다 ㅋㅋㅋ
난 책상에 초콜릿 미리 까두고 번역하면서 중간에 하나씩 입에 쏙쏙 넣어가면서 당을 보충하면서 했어.
셋째로,
영한번역이든 한영번역이든 2교시때 조기퇴실이 가능한데, 난 최대한 빨리 끝내고 나와서 믹스커피도 타먹고 동생이랑 만나서 잠깐 바깥바람도 쐬고 왔어. 저질체력 회복하고 들어가서 한영번역 잘 마쳤다는 생각이야!
넷째로,
셤전에 해외영화볼 때 저 말을 자막 번역 어떻게했나 보면서 영화보다보면 셤문제 풀기 훨씬 빨라진당. 반대로 요즘엔 한국영화 볼 때도 저걸 영어로 어떻게 번역할지 생각하면서 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하루가 다르게 팍팍 는당.
마지막 별거아닌거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그 층 말고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기다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너무 급해서 일단 내려갔는데 그 층 화장실 말고 아랫층 화장실가라...
줄 설 시간에 체력보충해야한당.
암튼 이렇게 시험을 보고 금 같은 1차 합격소식 통보받고 한군데 면접보고 왔는데 관련자격증 물어볼 때 내 관심사를 어필할수 있고, 아무나 다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아닌 것 같아서, 나만의 강점을 하나라도 추가한 것 같아서 좋았어
진짜 이것 때문에 날 뽑아줄지는 모르겠는데 면접 때 플라시보 효과라고하나 자신감이 생겨가지고 막 뽑아줄 확률이 더 생겼을거야 막 이러면서 본게 태도 평가에 도움이 됐을 것 같아!
그냥 합격할거라고 자기암시중.............ㅠㅠㅋㅋㅋ
암튼 영어에 관심이 있거나 미드나 영화 봐와서 익숙하면 도전해는거 난 추천!
따로 강의가 있거나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무료 기출문제 이외에 다른 자잘한 시험들같이 ‘아 이거 사야하나’ 할만한 참고할 것도 없어서 기회비용이랄게 별로 없는 것 같아.
이렇게 마무리할게~ 난 일단 내 기대 이상으로 이 자격증이 주는 힘이 컸어
취업하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오랫동안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생기고...
어차피 학원이나 강좌가 없으니까 크게 투자하지 말고 평상시에 슬금슬금 공부해서 도전하는걸 완전 추천해!!
ㅡ왕 유익하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