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종국(32)이 ‘보름 작전’을 세웠다. 오는 26일 미국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앞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준영의 얼굴이라도 익히고 가야겠다며 남다른 부정(父情)을 내비치고 있다.
김종국은 올 해 세 살이 된 첫 딸에 이어 지난달 23일 아들을 얻었다. 1남1녀의 장남인 그에게 득남 소식은 크리스마스 선물 이상의 것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비시즌에 그가 지켜보는 와중에 둘째를 낳아 다행이지만 어김없이 해외전지훈련을 떠날 시점이 됐으니 몸을 푼 아내에게나 아들에게나 미안한 감정이 적지않다.
10일부터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시작된 기아의 합동훈련 때문에 오전 오후 잇따라 훈련을 하느라 바쁘지만 출퇴근을 아내 최세훈 씨가 머물고 있는 산후조리원에서 하며 아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첫 딸도 친가에 맡긴지 오래고 3일마다 산후조리원에서 같이 자며 아들 돌보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부터 기아의 주장을 맡아 살림꾼 역할을 해야하지만 “아빠 닮아서 아들이 순한 편”이라며 아들 자랑에 신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