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폭력은 폭력을 부르고 악을 제거하려고 새로운 악이 생겨납니다.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폭력을 폭력으로 또는 악을 악으로 제거하려는 시도는 삼가야 합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때로는 전쟁을 감내해야지요. 그냥 물러서거나 무릎을 꿇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넙죽 엎드려 바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악을 제거함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제거하려는 악보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초래한다면 삼가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장래를 위해서 감내해야 한다고요? 그것까지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발생할 피해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말이지요.
놀라운 발상입니다. 마약과 접한 사람에게 반응이 일어납니다. 피부에 파란 선이 생깁니다. 핏줄이 드러나듯이 말이지요.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 반응이 생겼다는 것은 곧 마약과 접하였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이 나타납니다. 무엇엔가 취한 듯 춤을 추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음으로 몸이 경직됩니다. 그리고 결국 숨을 멈추게 됩니다. 그러니 숨이 멈추기 전에 빨리 해독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시간을 놓치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발생 후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촉박하지요. 여기저기 온 세상이 야단입니다. 대통령의 측근 장관까지 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본인이 의도하고 마약을 접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가차 없이 감옥에 쳐 넣습니다. 측근일 텐데 사정 들어볼 생각도 없네요.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마약과의 전쟁, 끝내버릴 최선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이참에 마약에 접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세상에서 밀어내자는 것이지요. 일부러 손 쓸 일 없이 자연 도태시키자는 말입니다. 마약에 접한 것에 대하여 당사자인들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정부를 탓할 구실이 없습니다. 저 악당들은 이것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는 말입니다. 스스로 마약 퇴치를 돕고 있으니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마약을 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도 모르게 이용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억울하기 이를 데 없는 일입니다. 마약에 접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하늘이 노래질 것입니다. 그런데 곧 죽게 된다니요?
고의든 아니든 국민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 일단은 구해놓고 따져야 합니다. 정부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국민이 기꺼이 세금을 내고 국민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반대로 위협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라와 백성은 서로 상생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성이 없는 나라가 있을 수 없고 백성은 안전을 위해 권력기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통치를 위하여 일방적으로 백성의 생명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은 월권입니다. 인간의 기본권인 생명이 우선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살려놓고 그 다음에 의와 불의를 가려야 할 것입니다.
악의 조직 ‘골든 서클’이 치명적인 마약을 가지고 세상을 장악합니다. 일단 가장 두려운 상대인 킹스맨의 거처를 박살냅니다. 그러고 나서 그 마약을 무작위로 온 세계에 뿌립니다. ‘골든 서클’의 우두머리가 나서서 온 세상에 방송합니다. 모든 방송을 중단시키고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화면을 통하여 보여줍니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몸에 푸른 핏줄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한 많은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경악을 하지요.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세계 여기저기 야단들입니다. 그러나 돈줄을 쥐고 있는 미국 대통령은 꼼짝하지 않습니다. 마약을 뿌리 뽑을 기회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측근의 조언도 필요 없습니다.
자신들의 비밀 거처가 폭파되는 가운데서도 용케 벗어난 에그시와 멀린은 킹스맨 ‘최후의 날’ 규약에 따라 발견된 위스키 병에서 새로운 형제 조직인 ‘스테이츠맨’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들이 있는 미국으로 찾아가서 서로를 확인하고 협력하게 됩니다. 이제 영국에는 ‘킹스맨’ 미국에는 ‘스테이츠맨’ 두 조직이 악의 조직인 ‘골든 서클’과 맞붙어 전쟁을 하는 것입니다. 젊고 뛰어난 킹스맨 ‘에그시’의 애인까지 그 얼굴에 푸른 핏줄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니 물불 가리지 않게 되지요. 이들의 한판 승부가 요란하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속에 흔히 깔려있는 배신이 이야기의 묘미를 추가합니다.
이 영화가 좀 잔혹한 장면들을 분출하기에 ‘19금’입니다. 1편에서도 그랬지만 잔혹하면서도 그것을 희화화 하는 면이 있지요. 여기 속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고기 썰 듯이 압축기로 뽑아내어 햄버거를 만듭니다. 그 장면 자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또 그것을 충성 테스트로 먹도록 하는데 군침이 돌겠습니까? 그리고 악당의 두목이 꽤 괜찮은 미인이니 악을 미화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악의 희화화의 일면이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도무지 비합리적인 이야기가 좀 걸립니다. 분명 죽었던 사람이 뇌 충격을 받음으로 해서 다시 살아나는 것 말이지요. 이쪽에서 한번 저쪽에서 한번, 아이들 동화도 아니고 너무 억지다 싶습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이니 전편보다는 흥미도 좀 떨어집니다. 킹스맨의 거처는 양복점, 스테이츠맨의 거처는 양조장, 뭔가 상징적입니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 미국은 술의 나라? 거 참! 영화 ‘킹스맨 - 골든 서클’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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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운 주말 보내세요 ....
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