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음력으로 12월 6일 제 생일입니다.
생일을 음력으로 쇠다보니, 결혼 전에는 날짜도 모르는 채 생일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생일이라고 생일상이나 축하를 받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착한 여자를 아내로 맞아, 결혼 후에는 생일을 그냥 넘긴 적이 없으니..
생일다운 생일은 오늘이 27번째인 셈입니다. ㅎㅎ
늦잠을 자는 바람에 8시 30분이 넘어 일어났습니다.
거실로 나와보니, 역시 아내는 생일상을 정갈하게 차려 놓았더군요.
제 생일상은 매번 똑같습니다.
정화수 한 사발, 하얀 사기그릇에 밥과 미역국, 고사리, 숙주나물, 시금치의 삼색나물, 조기 세 마리, 과일 세 가지, 케익..
막 일어나 입맛이 깔깔했지만 생일상에 올려진 고봉밥과 미역국 한 그릇을 다 비웠습니다.
밥을 먹고 나니 아내가 이틀 전 홋카이도 여행에서 사온 선물을 내놓더군요.
면세점에서 산 시계와 담배 두 보루..
시계보다 담배가 더 고마웠습니다.
일전에 딸아이가 귀국하며 사온 담배 두 보루도 피우지 않고 아껴두었으니 전 이제 담배부자가 되었습니다. ㅋ
점심땐 자장면이 당겨 자장면을 시켜 먹었습니다. ㅋㅋ
저녁시간.. 그래도 생일이니 하루 쯤 운동을 쉬고 싶었지만 아들 녀석이 쉴 생각이 없는 듯 gym에 갈 준비를 하더군요.
아들 녀석이 하체랑 어깨운동을 하는 날이라 꼭 도와줘야 해서 저도 채비를 하는데..
아들 녀석이 대학입시 정시 나군에 지원한 대학에 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나군에서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공학계열을 지원했습니다.
안정지원이긴 했지만.. 정시 선발 인원이 그리 많지는 않은 터라서 조금 걱정이 되었었거든요.
저에겐 커다란 생일 선물이었습니다.
아들의 대학 합격 통지를 받은 후라 가벼운 마음으로 gym에 갔습니다.
1시간 30분 가량 아들의 운동을 봐 주고..
제 운동을 했습니다.
오늘은 하체운동을 하는 날이었는데 운동을 마치고 나니 밤 10시가 되더군요.
제가 다니는 gym 문 닫기 1시간 전이죠.
망설이다가 오늘은 1시간 일찍 운동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운동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줄인 것은..
제가 저에게 주는 '생일 선물'입니다. ㅎㅎ
첫댓글 해피버스데이투유~~^^
정갈하게..란 말에 정수리가 콕 찔리네용.^^아드님 대학 입학도 축하드리구요.저는 어제 운동 2시간 30분했는데. 허벅지 후달거리도록~^^본인에게 주는 선물치곤 너무 약소하네요. 1시간 줄여서 혹시 10시간의 가치있는 시간보내셨겠죠? 편인한 주말 되세요~.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여리미님.. ^^
운동을 2시간 30분씩이나 '허벅지 후달리도록' 하셨다구요.
와우~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저도 보통 하루에 운동을 2시간 30분~3시간 쯤 하는데..
사람들이 인간으로 안 봐주더라구요. ㅋ
여성이신 여리미님께서 2시간 30분이시라니.. 대단, 대단..
혹 대회 나가실 계획이신가요? ㅎㅎ
어제 운동 빡세게 하셨으니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ㅎ 운동은 좋아라는데 먹는것도 좋아라 해서 식이조절 하기싫어서 이젠 대회 안나가려구요.동네 대회출전은 이미 해봐서리 큰 욕심은 없습네다.^^
트리스탄님께서도 해피주말요~^^
@여리미 아하.. 이미 대회에 출전해 보셨구나~
저는 바디크림 발라본 게 10여년 전 쯤 남학교 근무할 때,
교내 보디빌딩대회에 카메오로 출연해 본 게 유일해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런.. 날개님 독감에 드셨나 봅니다. 힘드셔서 어쩐다지요?
시사 평론방에서도 의로운 싸움을 하고 계시던데요. ㅎㅎ
시사 평론방에서의 토론에서나 독감에게나 날개님다운 당당함과 의연함으로 승리하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아내는 당연히 이졸데가 아닙니다.
아내가 이졸데 같은 절색은 절대 아니구요, 제가 트리스탄 같은 용맹스런 기사도 아닐 뿐더러,
둘 다 '사랑의 묘약'을 마시지 않았거든요. ㅎㅎ
저에게 과분할 정도로 '착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
행복이 전해지는거 같네요 아드님 대학입학이 제일 큰 선물이겠죠?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극복님..
모두가 소중한 가족이고 제 생활입니다. ㅎㅎ
양력생일을 지내지만 음력으로하면 3일뒤입니다.
탄님의 행복에 숟가락 하나 얹어봅니다.
아, 은미님의 음력 생일 꼭 기억하겠습니다. ㅎㅎ
양력으로 쇠시는 생일은 지나갔습니까? ^^
아직 안 지났으면 정말 정말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트리스탄 양력은 이달 28일이지요
@은 미 그러시군요.
그날 은미님 글 찾아 축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늦었지만 먼저 생일 축하드립니다
요즘 생일상 받아보는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들 하네요
부럽습니다
전 제가 미역국 끊여서 먹는데 ㅎㅎ
하늘*님, 생일상 받으면 내 생일 챙겨준 사람 생일상 차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
본인이 차리기 멋쩍을까봐 아내 생일엔 제가 장 봐서 아내 생일상 차려줍니다.
제 손이 느리고 솜씨가 어설퍼, 이내 아내가 소매 걷어부치고 같이 하긴 하지만요. ㅎㅎ
음력으로 섣달 초엿새면 보통 양력으론 일월 말경이나 이월 초경인데
올핸 좀 빠르게 왔군요. 애먼 살이라고 억울하게 먹은 나이지요.
지금같이 양력으로 생일을 따진다면 한 살 늦춘 정월이나 이월일 텐데요.
내 친한 친구 중에 음력 12월 5일이 생일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생일은 꼭 내가 챙겨주고, 품앗이로 또 5일 후엔 그 친구가
날 챙겨주고요. ㅎㅎ 아무튼 생일 축하드립니다.
'애먼 살' 오랜만에 듣는 단어입니다. ㅎㅎ
제가 난 날을 양력으로 치면 아마 다음해 1월 20일 전후일겁니다.
그런데 호적엔 1월 6일로 되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출생신고를 대충 하셨나 봐요. ㅋ
아내는 음력 생일이 1월 6일인데 그대로 출생신고를 하는 바람에..
희한하게도 호적상 생일은 부부가 같게 되었죠. ㅎㅎ
파림님 생신이 1월 19일이시겠군요. 잘 기억하겠습니다. ^^
축하해요..두루두루..선물이 풍성하네요....부럽부럽
고맙습니다, 어짐님.. ㅎㅎ
주말 행복하게 잘 보내셨지요? ^^
조회수가 많아 일단 들어왔고 읽어내려가는데 흐믓한 글이네요...
장가 잘 드셨으니 늘 감사하세요...아들 합격도 엄마의 부지런한 뒷바라지 덕일 수도 있으니...ㅎㅎ
물론 아빠도 가장으로서 잘 하시는 분 같습니다~축하요~ㅎ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가 잘 든 것은 인정해야겠으나..
공부는 아들이 한 것이지요. 저희는 한 것이 없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