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 아직 당신이 떠난 자리에 있습니다
아픈 사람은 의사를 찾고, 범죄 피해자는 경찰을 찾는다. 그리고 누군가를 외로이 떠나보낸 사람은 유품정리사 김새별을 찾는다.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고, 편안하면 이 순간에 사는 것이다.
강박장애로 집안에 물건을 가득 쌓고 살아온 중년 여성의 쓸쓸한 마지막, 세상의 어른으로 살고 싶었지만 마음의 그늘에 짓눌려 끝내 세상을 등진 청년, 이혼 후 두고 온 아들을 잊지 못하고 밤새 대문 앞을 지키던 치매노인의 애끓던 모정이 꺼져가는 순간•••
각자의 사연으로 저마다 다르게 물들인 인생의 마지막 장면들, 그 안에서 '우리'를 잃어버리고 위태롭게 서 있는 수많은 '나'를 마주합니다. 다정한 작별 인사 한마디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우리 이웃의 죽음 앞에서 미처 주고받지 못한 마음을, 손길을, 눈빛을 지금이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존엄한 마지막을 맞이할 권리가 있다. 지나온 세월을 갈무리하고, 그동안 맺었던 고마운 인연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단정하게 세상과 이별하는 것,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마지막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개인화되는 세상에서 이 바람을 이루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를 지우고 수많은 '나'만이 외롭게 존재하는 사회에서 고독사는 어쩌면 예정된 결말인지도 모른다.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자신을 지켜내는 7계명
1. 작은 일이라도 오늘 해야 할 일을 적어놓고 미루지 마세요 - 우울감이 채워지는 만큼 삶의 의지는 비워집니다. 사소할지라도 청소, 빨래, 식사와 같은 일상을 거르지 마세요. 작은 일상이 삶을 지탱해줍니다.
2. 적어도 한 명 이상의 가까운 지인을 곁에 두세요
3. 밥 대신 술을 찾지 마세요 - 끼니를 거르지 마세요. 배가 불러야 마음이 허하지 않습니다.
4. 취미를 만드세요 - 매일 같은 시간에 취미 활동을 한다면 이 또한 하루를 건강하게 해주는 루틴이 되어줍니다
5. 생활계획표를 만들되 시간을 정해놓지 마세요
6. 꿈과 목표를 정확히 하세요 -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생각만 해도 즐거운 꿈을 하나 정해보세요.
7. 남의 행복 말고 자신의 행복을 보세요
천국으로의 이사를 돕는 유품정리사, 그가 써내려간 다정한 배웅의 기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