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그리울 땐 이곳으로 오세요
- 구금자
일주문 넘어서면 나 또한 산이 될까
망각의 깊은 강물 건너온 줄 알았는데
뒤돌아 내려다보니 줄지어 선 흔적들
바람을 탄 솔가지로 비질을 해 볼까나
새소리 물소리에 묻혀 가라 위로하며
동백꽃 미련 버리듯 떨어내면 될 일을
처마끝 풍경 소리에 붉어지는 눈시울
내려앉은 낙엽 한 장 어깨를 다독인다
이만큼 뛰어왔으니 쉴 때도 되었다며
-계간『詩하늘』(2024,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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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부터 텔레비전에서 '선비의 고장, 영주'를 알리는 광고가 등장하더군요
행복을 찾으려면, 쉼을 얻으려면 영주를 찾아오라는 광고입니다
며칠전에는 가을 방문지 소개글에 영주가 등장해서 한참 들여더봤습니다
천년사찰 부석사와 조선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영주댐 물문화관
그리고 무섬마을이 소개되었더라구요
전국 방방곡곡 어디라도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마당에 성찰과 사유를 얻을 수 있다며
손짓하는 것이 조금은 생뚱맞은 감도 없지 않은데 그럼에도 영주는 의연합니다
해탈에 이르는 부석사 108계단, 사유에 들게 하는 소수서원 적송숲,
불후의 충정을 되새김할 금성단 은행나무,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돌아볼 인생살이라면
누구라도 많은 생각을 그리워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