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요
첫장면에 메뚜기 잡는 소년이랑 송강호가 등장하는 장면 이후에
여자시체가 있는 하수구 위에서 송강호의 말이나 표정, 몸짓을 따라하는 소년의 장면을 보고 나서 갑자기 드는 생각이..
예전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넘어가던 장면이었는데..
이제 보니 그 소년과 송강호 장면이 영화에서 끝까지 범인을 잡는데 실패할것이다 또는 bad ending일것이다라는 복선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무슨 말이냐면..
영화 시작할때 송강호가 거울로 여자 시체의 얼굴을 확인하고 하수구 위의 소년을 갑자기 쳐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형사는 소년의 얼굴이 여자시체의 얼굴과 비슷해서 혹시 가족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았을까 해요.
그래서 혹시나 하며 얼굴을 찡그리며 소년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소년은 그런 송강호 얼굴을 보면서 표정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짓는데 그 표정이 송강호를 따라하는것과는 다르게 슬픈 표정? (ㅜㅜ)을 짓더군요
그 소년의 슬픈? 표정을 보고 송강호의 표정 다시 보면 의아한듯한? 모습인데,
소년이 자신의 몸짓을 따라한다는걸 알고 있는데 자신의 찡그린 표정과는 다르게 소년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으니 의아해 했을거에요. 혹시 자기의 방금 표정이 그런 슬픈 표정을 지었는가 하고요.
비약일지는 모르지만 이런 표정의 주고받는걸 통해 감독이 송강호가 범인을 잡지 못할것이란걸 간접적으로 복선처럼 말해줄려고 한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가이 드네요.
살인의 추억을 좋아해서 여러번 보긴 했지만 첫장면의 표정 주고받음에 대해서는 그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런식으로 해석해 볼수도 있을까 생각이 드네요.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지만 이런식으로 생각할거리가 계속 생긴다는것도 좋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ps. 오늘 스파이 브릿지를 보고 왔습니다. 역시 스필버그와 톰행크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연하게 여기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고 간과하기 쉬운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고 있네요. 순수하지만 어른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잘 만든것 같아요.
ps2. 다른분들은 살인의 추억 첫장면 어떻게 보셨나요?
첫댓글 사실은 그 소년이 범인이었던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