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3.맥적산 석굴)
불교예술의 보고 맥적산 석굴 작년에 맥적산으로 가는 길에 가로수로 심은 모감주나무의 꽃을 보고는 대구의 신천대로에서 여름을 상징하는 황금빛의 모감주나무를 만난듯 반가웠던 생각이 떠오른다. 두번째 찾는 맥적산 석굴의 부처님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간밤에 버스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못한 피로감도 잊어버리고 1시간 남짓한 차창밖의 풍광을 즐겼다.
1)멀리서 보면 마치 보리짚단을 쌓아둔 것처럼 보인다하여 맥적산 석굴이라 불리는 맥적산의 전경(2008. 10. 27 촬영) 맥적산 석굴은 중국에서 4번째로 큰 석굴로 천수 동남쪽 45km지점 숭산준령의 맥적산 봉우리에 자리잡고 있다. 맥적산 석굴의 명칭은 바위산에 비축용 식량인 밀(麥)을 저장해(積) 놓던 절벽 석굴 저장소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의 모습이 마치 보리짚단을 쌓아놓은 모습과 같다하여 붙인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 석굴은 1952년에 발견하여 예비조사를 거친 후 1953년에 본조사를 하였는 바, 후진연간(기원 4세기)에 불교석굴이 조성되기 시작해서 북위, 서위, 북주, 수, 당, 오대, 송, 원, 명, 청대 등 수많은 왕조를 거치면서 중수(重修)를 거듭하여 오늘날과 같은 석굴군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서위시대에는 한때 3백여명의 스님들이 기거했던 사찰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불상과 함께 본생도(本生圖)나 서방정토변상도(西方淨土變相圖)와 같은 벽화도 대량으로 조성되었는데 벽의 탈락으로 현재는 1300㎡정도만이 남아있다.
2)맥적산 석굴 외벽에 거대한 삼존불상의 위용(2008. 10. 27 촬영) 맥적산 봉우리의 높이는 150여m인데, 가장 큰 석굴은 폭과 높이 20~80m에 조각되어서 산 전체가 모두 석굴과 석조상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대가 하강하는 석굴은 동쪽에 있어 석굴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3)거대한 삼존불중에서 왼손에 약병을 든 약사여래불(2008. 10. 27 촬영) 왼쪽 어깨에 드리워진 염주와 왼손에 든 약병이 인상적이다. 가이드는 대세지보살이라고 하는데 손의 약병을 든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불이 아닐까? 치마의 물결처럼 아름다운 주름선과 끝자락의 치마폭이 겹치는 선의 조화가 어느 조각작품보다 우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게도 부처님의 발부분이 손상되었으나 전체적인 윤곽은 잘 보존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4)많이 손상되어 속을 들어낸 삼존불상의 가운데 주불의 모습(2008. 10. 27 촬영) 맥적산의 불상은 나무로 결구를 하고 찰흙에 밀짚을 섞어 불상의 형태를 만든 후 백토와 횟가루로 외형을 분장하여 피부의 질감을 내는 독특한 조소법을 사용한 조각이다. 몸체에 결구를 한 나무와 진흙에 짚으로 이긴 소재를 주불의 허물어진 몸체에서 한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남아있는 두발과 얼굴의 눈과 코 귀의 아름다운 선은 아직도 부처님의 자비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5)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윤곽이 선명한 협시불의 자비스러운 모습(2008. 10. 27 촬영) 고급화장품으로 잘 화장한 미인의 얼굴이다. 보관을 쓰고 팔찌와 귀걸이를 한 보현보살상이라고 안내원이 설명을 하는데 안내원도 알고 설명하는지 확인할 바가 없다. 오뚝 선 콧날은 서역인에 가까워 보이며 눈동자는 아직도 살아서 사람의 심중을 꿰뚫어 보는 듯 하다.
6)화려한 채색이 잘 보존된 009/5호굴의 부처님(2008. 10. 27 촬영) 맥적산 석굴은 직각으로 된 벽면에 받침대를 세우고 바위벽에 홈을 만들어 불상을 나무와 찰흙으로 만든 후 횟가루와같은 물질로 불상 전체를 다시 칠하고 채색물감으로 다시 입힌 조소기법은 돌로 만든 불상보다는 더 사실적인 표현으로 마치 살아 숨쉬는 느낌을 준다. 이 부처님은 온 몸과 의상에 독특한 채색을 하고 벽면의 불광과 불화도 하려하게 채색하여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7) 험상궂게 생긴 나한상 009/4호굴(2008. 10. 27 촬영) 석굴안에는 주불만 모신 곳이 있는가 하면 협시불 또는 나한상을 함께 모신 석굴도 있다. 그리고 벽면에는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있어 당시의 불교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할 수 있다.
8)미소를 머금은 보살상이 매혹적이다. 009/2호실(2008. 10. 27 촬영)
9)높이 앉아있는 감실에 부처님을 지키는 금강역사상(2008. 10. 27 촬영) 벽면을 파서 넓은 공간을 만든 후 양쪽 벽면 높은 곳에 감실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시고 두개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모습이 근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0)석굴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든 계단(2008. 10. 27 촬영) 맥적산 석굴은 직벽에 나무로 계단을 설치하여 부처님에게 참배할 수 있게 하였다. 석굴을 조성하고 스님들이 수행할 때에도 먼저 이 계단을 만든 후에야 가능했다. |
출처: 송연글방 원문보기 글쓴이: 是夢
첫댓글 피사체의 대상에 따라 사진의 규격도 자유자재, 시의적절하게 조정하며 현장을 중계하는구려~~~. 하여간 접하기 힘든 보물이오~~~.
진귀한 곳(90 평생? 가보기 힘든 곳)을 잘 감상했읍니다.
아직은 뜻만 있으면 갈 수 있지요. 10년도 체 남지않은 시간이오니 이제 본업은 슬슬 미루고 선현들의 발자취따라 즐겨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