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잔상, 그 희미한 빛을 주워가며 걷는 책
저자는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태어났다. 해군 장교 아버지를 딸 1964~1966년 일본에 처음 살았고, 1977년부터는 가메오카시에 살고 있다. 일본어로 글을 쓰고 강의한다.
빈집 치이오리를 구입한 뒤 아름답지만 쇠락해가는 농촌지역을 되살리기 위해일본 각 지역의 옛 가옥 수십 채를 복원해왔다. 비영리 기구 치이오리 신탁을 설립해 현재 이야 계곡 등 여러 현에서 복원된 가옥들을 관리하고 있다.
<사라진 일본>은 일본어로 쓰인 최고의 논픽션에 부여되는 신초학예상을 받았다. 외국인이 이 상을 수상한 첫 사례다
한 나라의 자생적 문화가 사라지면 '새로운 전통문화'가 생겨난다. 옛 형식과 현대의 취향이 뒤섞인 모습으로 발전하며 결국은 문화적인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되어버린다.
지난 150년간 일본에는 두 번의 혁명이 일어났다. 첫 번째 혁명은 페리 제독의 일본 개항에 자극받아 일어났던 1868년의 이른바 메이지 유신이다. 일본은 수백 년간 이어져왔던 쇼군과 봉건 영주의 통치를 하루아침에 내다 버리고 근대 민족주의 국가를 세웠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군정이 주도했던 두 번째 혁명은 전후 일본 사회 재건의 바탕이 되었다. 군사 독재, 천황 숭배, 농경 지주에 의한 지배와 같은 메이지 국가의 체계가 모두 버려지고 대신 관료주의적 산업 복합체가 들어섰다. '일본 주식회사'의 탄생이다
세 번째 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안으로부터의 혁명이어야 한다. 일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
일본의 고의적인 전통문화 파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 증언은 동시에 그 문화가 어떤 것인지 아주 가치 있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