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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카두나주, 무장괴한이 기독교인 2명 납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입력 : 2023.09.01 13:48
침례교 목회자 살해된 지 이틀 만에… 현지 교계, 경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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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남부 카두나주. ⓒ위키피디아 |
무장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에서 침례교 목사를 살해한 지 이틀 만인 지난 8월 25일(이하 현지시각), 주의 다른 지역에서 2명의 기독교인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우사사에 있는 세인트 루크 성공회 병원에 근무하는 이시야쿠 이브라힘은 “무장한 괴한들이 이날 밤 자리아(Zaria) 우사사(Wusasa)의 기독교 공동체에 잠입해 유샤우 피터(Yusha'u Peter)와 조슈아 피터(Joshua Peter) 형제를 납치했다”고 전했다.
이브라힘은 모닝스타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두 피해자의 아버지도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돼 포로로 잡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지역을 자주 공격하고 우리를 납치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사실 최근 우리 지역에서 2명의 기독교인도 비슷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우려했다.
두 형제는 아버지가 납치된 후 카두나주의 이카라에서 자리아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납치 사건은 23일 치쿤현 쿠자마 웅관 선교부에 소재한 타왈리우 침례교회 제레미야 마요(61) 신부가 총에 맞아 사망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지역 주민 매튜 오두(Matthew Audu)는 모닝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제레마이야 마요(Jeremiah Mayau) 신부가 농장에서 일하던 중 테러리스트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는 오후 2시쯤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됐다”고 했다.
카두나주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회장인 노셉 존 하야브(Joseph John Hayab) 목사는 살인자들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며 기독교인들에 대한 보안을 촉구했다.
하야브 목사는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들이 카두나 치쿤 지방 정부 지역의 한 지역사회를 습격해 쿠자마 타와리우 침례교회 제레마이야 마요 목사를 사살했다”며 “이 사건은 성직자가 농장에 있을 때 발생한 것으로 야만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총잡이들이 대낮에 자유롭게 다니며 사악한 행위를 저지르는 가운데, 이를 피해 도망가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며, 보안 기관에 주에서 발생하는 범죄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더 큰 경계를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지역 주민인 아우도(Audo)는 8월 9일 쿠자마(Kujama) 웅관라나(Ungwan Rana) 지역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기독교인 여성 글로리아 이사(Gloria Isa)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다고 전했다.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3년 기독교 박해국 리스트(2023 World Watch List)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나이지리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수는 5,014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나이지리아는 또 납치(4,726명), 성폭행 또는 괴롭힘, 강제 결혼 또는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하는 기독교인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았으며, 가정과 기업이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교회 공격과 국내 난민 발생 수에서 2위를 차지했다.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순위는 전년도 7위에서 6위로 올랐다.
보고서는 “풀라니족, 보코하람,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등의 무장세력이 기독교 공동체를 습격해 살해, 훼손, 강간, 납치를 감행해 몸값이나 성노예를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러한 폭력 사태는 기독교가 대다수인 남부 남부 지역으로 확산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것이 종교적 박해임을 계속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인의 권리 침해는 아무런 처벌 없이 자행되고 있다”고 했다.
국제자유신앙을 위한 영국 상하원 초당공동위원회(APPG)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무슬림 풀라니족은 주로 나이지리아와 사헬 전역에 분포하며 수백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다. 이들 풀라니족은 다양한 혈통의 수백 개의 부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다수는 극단주의적 견해를 갖지 않지만 일부는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이슬람 이념을 따르고 있다.
APPG 보고서는 “풀라니족이 보코하람·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과 기독교적 상징을 겨냥한 분명한 의도를 보여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이지리아의 교회 지도자들은 풀라니족이 사막화로 인한 위기 해결책으로 미들 벨트 지역의 기독교 마을 땅을 점령하고 개종을 강요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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