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쉬케
박예진지음(필명)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쉬케가 아닌데,
마치 프쉬케가 남자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해 우울해진 것처럼
중년이 되어도 똑같은 스토리가 반복됐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남자 선배는 나에게 관심을 갖고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왔다. 내가 신붓감으로 최고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 칭찬이 거짓말 같이 느껴졌다.
나는 그 선배가 나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해서 좋아해 주었더니,
갑자기 내 사랑이 부담된다고 하면서 피해 다녔다.
그는 오해받을 상황을 만든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상형과 거리가 먼 사람은 사랑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을 꿈꾸지 않았다. 그녀 같은 불행은 원치 않았다.
신은 왜 남자가 피해 다니는 마음을 자꾸 주는 것이냐
내가 마치 프쉬케 같이 되는 줄 알았다.
중년이 되어도 똑같이 행동한 사람을 만났다.
나는 그를 잊기로 했다.
언젠가는 나도 에스더처럼 사랑받는 날이 왔으면......
첫댓글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으니 존경받는 자리도 기다리고 있지요
좋은 글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