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준비에 앞서 진득하게 끓인 떡라면 하나 끓여먹고 든든하게 시작합니다.
항상 멀리서 공수해오는 쫀득한 떡국떡 덕분에 더 기분좋게 먹었네요.
냥이들도 좋아하는 솔치(청어치어) - 심은숙님표
내장손질이 필요 없는 것들이라 더 사랑스럽지요.
메가리(전갱이치어) - 역시~
이 녀석은 전갱이 특유, 겉 몸통 중간에 줄처럼 가시가 있어 냥이에게 주지 않습니다.
종종 손에도 콕콕 박혀서 2~3일간 빠질때까지 따끔따끔.
둘을 모두 부직포 팩에 넣고 바글바글 육수를 우려냅니다.
오늘 쓸 무청시래기(홍철기님표)는 시래기국에 넣을 용도이기에 3~4센티간격으로 잘게 썰어줍니다.
무농약인증 무밭에서 거둔 무청시래기를 겨우내 4개월간 저온에서 발효를 거치고
가마솥에 장작불로 푹 삶아 다시 세척한 시래기를 구입했습니다. 무척 부드러운데다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어 1석 2조.
보이는 대로 챙겨주니 냉동보관도 용이합니다.
바지런한 농부가 마련한 것이라 이 분에겐 늘 믿고 구입하고 있지요.
저 같은 게으름뱅이에겐 천사같은 분. @_@
미국에서 콩이랑 옥수수 좀 팔아 먹겠다고 만든 소고기등급제는 그닥 반기지 않지만,
여튼 원뿔한우의 사태살. - 황정숙님표
결의 반대로 7~9미리가량 썰어낸 후 다시 6등분합니다.
국거리로 사태살을 쓰면 지방이 덜하고 힘줄이 있는 부분이 푹 익으면서 존득하게 변하기에 저는 질기디 질긴 양지대신 사태를 애용합니다.
다음번엔 투뿔(ㅋ?) 아롱사태로 육사시미를 먹어야할까봐요.
시래기와 소고기가 준비되면
구순을 바라보시는 할머님이 새끼들 된장 못 먹을까 걱정하시며
아직까지 직접 담궈주시는 집된장을 크게 두어스푼 넣고 고추가루 적당량을 뿌려
주물럭주물럭합니다.
밑간이 잘 배도록 열심히 주물러 주는게 포인트.
불을 끄고 다시마를 투하. 15분 지난 뒤
완성된 육수에서 다시마와 솔치, 메가리를 건진 후
불을 올려
다시금 바글바글 끓어 오르면
주물러 놓은 국거리를 넣어줍니다.
잠시 후 넣을 매운고추와 대파를 손질하고...
끓어오르며 생긴 거품은 적당히 걷어 줍니다.
대파다짐과 고추다짐 투하
(저는 된장을 넣은 음식에는 마늘을 쓰지 않습니다.)
부러 3분의2쯤 끓여진 완성된 시래기국을 적당량 덜어 다른 냄비에 담습니다.
두부준비
두부를 잘게 썰어서 시래기두부국을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고소한 것이 은근 어울리는 것이 맛이 꽤 괜찮습니다.
시래기국에 빠질 수 없는 구수함을 더해주는 거피 들깨가루.
한 스푼 듬뿍 넣어 바글바글바글바글
두부를 넣어 간이 살짝 부족한 듯 하면 된장대신 집간장을 넣으면 됩니다.
어차피 그 된장에서 나온 그 간장이니...
완성입니다.
이 사진을 보니 내일 당장 또 끓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침 꼴깍~
얼갈이배추김치를 올려 촵촵~~
제가 한 일은 별거 없습니다.
농부의 피와 땀으로 연성된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는 무청시래기
그리고 할머님 손끝의 매직.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른날...
자주 주문하는 정육점(배은정님표)에서 등갈비를 싸게 판다고 하기에 덜컥 주문했습니다.
찬물에 담궈 2~3시간 핏물을 빼주고
푹 익은 김치와 무청을 함께 육수에 넣어 끓입니다.
김치를 볶지 않고 오래도록 바글바글 끓여 준비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등갈비는 고춧가루, 후추, 다진파, 생강즙, 국간장, 진간장 등을 넣은 양념에 버물버물.
마늘은 김치에 많이 들어갔으니 패스.
푹 익은 김치에 양념이 배인 등갈비를 넣어 바글보글 익힙니다.
적당히 익은 듯 하면 잘게 썬 매운고추와 파를 넣어 마무리.
살점이 뚝 떨어질 것 같이 잘 익었네요.
등갈비를 보들하게 익은 김치에 싸서 먹고 밥하고도 먹고 그냥도 먹고 안주로도 먹고 ㅋ ㅑ~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oo^~~
첫댓글 아침밥먹어야 하는데 침이 넘어가네요
자세한 설명또한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나름 제가 해 먹은 일을 열심히 설명한다고 머리를 쥐어짰는데 도움이 되어서 기뻐요~ ^^
며칠전에 감자탕 만들어 먹었는데...
또 일을 벌여야겠다는 생각~! 쩝
시래기국과 등뼈김치찌개는 판을 벌리지 않아도 뚝딱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
아~ 등갈비찜..포스가 장난이 아닌걸요......ㅎㅎㅎ
국물도 너무 사원하고 먹음직합니닼^^
찜이 아니고 돼지 등갈비뼈 넣은 김치찌개랍니다.
국물을 자작하게 잡으면 찜맛 못지 않지요 ~
두개다 좋아하는 음식인데 세밀한 설명을더해 더 더욱 입맛당기네요‥
간단하게 하고픈데 그게 더 어렵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우앙~~~너무 맛나겠어요...
침만 꼴딱하고 갑니다...
맛있게 봐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기운나는 글 남겨주시니 힘이 불끈불끈~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해요~^^
설명도 어쩜 저리 자상하고 겸손하게 쓰실까요?보는이로 하여금 군침돌게 하는 능력도 갖추시고
잘보고 잘배우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