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離婚이라는 말은 ‘헤어짐’ 의미 - 4
이혼離婚 이야기의 마지막 강설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계속 올리겠습니다.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부인을 사랑하느냐고,
당연히 사랑한다는 겁니다.
사랑하면 사랑한다는 말을 하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어떻게 그런 걸 말로 합니까?
그런 건 마음으로 통하는 거 아닙니까?”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럼 부인이
이렇게 답답해하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신혼 때부터 혼자
괜히 그러는 거니까 놔두면 되는 줄 알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가운데 하나가
잘못된 것을 하나 들라면 말없는 남자,
무뚝뚝한 남자를 선호하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연꽃 한 송이를 들었더니,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는 언어가 끊어진 자리,
대화를 초월한 자리를 말하는 것이지 대화가 없는 상태,
다시 말해서 대화가 부족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언어를 통한 대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상대방의 생일 혹은 기념일에 사전 예고 없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선물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선물 하라는 유행가가 있는데,
수요일 날 비가 내리면 정말로 빨간 장미를 사서
상대방에게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칠석날에는 떡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선물에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부처님께서
“따로 장신구를 주라.”고 말씀하셨으니
더 이상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요?
전에 “애인 같은 아내”라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애인을 두는 게 유행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방법은 스스로 애인 같은 아내와
애인 같은 남편이 되는 겁니다.
표현 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표현 할 수 없으면 마음속에 사랑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부인이나 남편이 소중하게 생각된다면,
일상사에서 대화를 충분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가슴 속에 묻어둔 사랑을 꺼내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자신을 가꾸는 일에 게으르지 말라.
셋째, 자신을 가꾸라는 것입니다.
흔히 전업주부의 경우 하루 종일 집에만 있거나
이웃 아줌마들과 수다 떠는 것으로 소일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일을 마치고 즙으로 돌아오는데,
전혀 가꾸지 않는 모습으로 남편을 맞이하게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내의 머리는 나무뿌리처럼 아무렇게나 헝클어져 있고,
트레이닝 바지 같은 걸 아무렇게나 입고 있다고 한다면
자신의 아내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남편이 외식을 하자고 해서 함께 밖으로 나가는데,
슬리퍼를 질질 끌고 따라나서면 남편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남편이 다음에도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겠습니까?
직장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날씬하고 세련되어 보이는데,
집에서 만나는 부인이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부인이 남편을
바람피우게끔 바깥으로 내보내는 건 아니겠습니까?
밖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교양을 두루 갖추고
사회 각 분야에 대해서 대화가 가능한데,
자신의 아내는 싱크대 밑에서 나오는
바퀴벌레 나온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남편이 부인과 무슨 대화를 나누겠습니까?
중년 남성들의 외도는
단순히 성욕을 못 이겨 다른 여성을 찾는 것이 아니랍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상대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성도 동일합니다.
부부, 그 사랑을 위하여
넷째, 둘만의 달콤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타지방에 사는 어느 불자 부부가
오랜만에 나를 찾아 왔습니다.
그들은 대불련 활동을 하면서 만나 커플로 금슬이 좋았습니다.
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응당 하루 쉬려니 생각하고 있는데,
그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어디 가시냐고 물었더니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숙박업소를 이용하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폐는 무슨 폐냐고
“토굴이지만 방이 있는데 그냥 자고 가라.”고 권장했더니
남편이 슬그머니 내 옆에 와서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습니다.
“스님, 저희들만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러니 나는 졸지에 눈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아내는 기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랜 세월 살다보면 모든 것이 타성他性이 붙습니다.
따라서 남성은 자신의 소중한 부인에 대해
‘늘 거기에 그렇게 있는 사람’
다시 말해서 붙박이 가구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 부인이 반란을 꿈꾸면
자신의 소중안 가정은 무너져 버립니다.
아내도 타성他性이 붙으면 자신의 소중한 남편을
‘늘 그런 사람’
다시 말해서 돈 버는 기계처럼 취급해버리기 쉽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성은 돈 버는 기계가 아닙니다.
남편은 남성으로 주목받고 싶어 하고,
아내는 여성으로서 시선을 받고 싶어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하는 남편에게,
지금 그윽한 눈길을 보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4일간 이혼離婚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혼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 줍니다.
자식에게는 치욕,
혹은 나쁜 아빠, 아니면 나쁜 엄마로 기억됩니다.
갈수록 아이들이 부모들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양보하지 못하는 싸움으로 인하여
평생을 나쁜 아빠, 혹은 나쁜 엄마로 기억 될 겁니다.
절대 이혼만큼은 섣불리 결정한 일이 아닙니다.
막상 헤어지고 나면 금방 알게 됩니다.
지나고 보니 구관舊官이 명관明官이었다는 것을......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4년 01월 21일 오전 08;0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
첫댓글 좋은 글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