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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인데, 공유차 기스게에 올립니다~~
< 1일차 경기 >
한국 시간으로 1월14일 오전 NFL 플레이오프 2라운드인
디비전 게임(Divisional Game) 2경기가 열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4경기가 열리는데, 오늘 경기에는 AFC, NFC 양대 컨퍼런스의
1번 시드팀들이 출전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MBC SPORTS+ 채널에서 디비전 라운드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해주는 터라, 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MBC SPORTS+ 관계자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
오늘의 디비전 게임 2경기를 간략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NFC 디비전 게임 >
업셋은 없다! 철벽 디펜스 이글스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NFL 플레이오프 역사 상 가장 과소평가받은 1번 시드팀일 것입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 도박사들, 심지어 NFL 팬들조차(저도 사실....) 13승을 거둔 이글스를
'언더독'으로 평가하며 6번 시드인 애틀란타 팰컨스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명색이 컨퍼런스 1위팀인데, 어찌 보면 엄청난 굴욕이라 할 수 있죠.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주전 쿼터백인 카슨 웬츠와 프로볼 레트프태클인 제이슨 피터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었기 때문입니다.
카슨 웬츠를 대신할 백업 쿼터백 - 닉 폴스는 2013년 시즌에 10경기에 스타팅으로 나서며
엄청난 반짝 활약을 하긴 했지만, 올 시즌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컨퍼런스 1위팀을 이끌 쿼터백으로서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닉 폴스와 이글스의 디펜스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1번 시드 팀의 위용을 드러내며 팰컨스에 15-10으로 신승하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팽팽하고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초반 경기 분위기는 이글스에게 좋지 않았습니다.
경기 시작 후 이글스의 러닝백 - 제이 아자이가 러싱을 시도하다가 펌블하면서 어이없게
공격권을 넘겨 주었고, 2쿼터 들어 러닝백 - 르개럿 블런트가 러싱 터치다운을 만들어 냈지만,
이글스 키커 - 제이크 엘리엇이 엑스트라 포인트(1점)를 위한 필드골을 실패하기도 합니다.
2쿼터 종료 7분 전에는 펀트 리턴 과정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공격권을 또 넘겨주게 되고,
이어지는 공격에서 팰컨스의 쿼터백 - 맷 라이언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얻어 맞게 됩니다.
다행히도 전반 종료 직전 키커 - 엘리엇이 53야드 짜리 long field goal을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9-10, 1점차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은 디펜시브태클(DT) - 플레쳐 콕스를 중심으로 이글스의 디펜스진이
팰컨스의 공격진을 효율적으로 봉쇄하며 무력화시켰습니다.
패싱이면 패싱, 러싱이면 러싱, 정말 잘 막더군요. (감탄사 연발했습니다.)
반대로 작년에 비해 공격력이 약해진 팰컨스는 이렇다 기회를 만들지 못합니다.
역시 플레이오프는 디펜스 되는 팀이 먹고 들어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 반면, 팰컨스의 디펜스는 왜 이글스의 QB - 닉 폴스에 대해 적극적인 패스 러쉬를
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글스는 팰컨스를 무득점으로 틀어막고, 닉 폴스의 안정적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필드골로 3점씩 착실하게 도망가면서 15-10의 리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팰컨스의 마지막 공격 드라이브가 시작됩니다.
터치다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패배하게 되는 팰컨스는 경기 종료 3분전
4th & 6,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면하게 됩니다.
6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짐싸서 집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맷 라이언은 침착하게 훌리오 존스에게 장거리 패스를 연결시킵니다.
(이 날 가장 멋진 장면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팰컨스는 승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며 종료 1분 전에는 엔드존 2야드
지점까지 전진하는데 성공하지만, 끝내 이글스의 디펜스에 막혀
터치다운을 성공시키지는 못합니다.
마지막 4th & Goal 상황에서 이글스의 디펜스는 팰컨스의 모든 리시버들을
셧다운 시켰고, 맷 라이언은 오픈된 리시버를 찾지 못한 채 포켓 밖으로 roll-out하여
훌리오 존스에게 최후의 패싱을 날리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성공했다면 이 날의 play of the game이 되었겠죠.)
결국 이글스가 15-10으로 승리하게 되었고,
팰컨스의 슈퍼볼 재도전은 이글스의 수비벽에 막혀 실패하게 됩니다.
웬츠가 시즌아웃되었지만, 닉 폴스가 우려와는 다르게 30개의 패스 중 23개를
컴플릿시키며 246패싱야드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글스 팬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되겠습니다.
이글스의 디펜스는 너무나도 강력하고, 다음 라운드인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도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기에 이글스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입니다.
▲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좋은 활약을 해준 이글스의 쿼터백 - 닉 폴스
▲ 팰컨스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봉쇄시킨 이글스의 디펜스 플레이어들
▲ 아쉬운 석패로 다시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팰컨스의 쿼터백 - 맷 라이언
< AFC 디비전 게임 >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위한 벨리칙-브래디의 거침없는 여정
디비전 라운드 4경기 중에서 가장 예측하기 쉬웠던 경기가 아닐까 합니다.
전문가들은 패츠가 3-포제션 이상으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표면적으로 최종 스코어는 35-14였지만 점수차 이상의
경험과 실력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1쿼터에 패츠는 득점에 실패한 반면, 타이탄스는 쿼터백 - 마커스 마리오타가
빠른 발로 패츠 수비를 흔들고, 와이드 리시버 - 코리 데이비스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선취 득점을 올렸습니다.
'타이탄스가 혹시 오늘도 일 내는 것 아닌가?'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 타이탄스의 두 번째 터치다운은 사실상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경기 종료 2분 전에 나온 것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2쿼터부터 탐 브래디는 자신의 favorite target인 아멘돌라(112야드 리시빙)와
그롱카우스키(81야드 리시빙)를 포함하여 여러 리시버들에게 골고루 패스를
뿌려대며 337 패싱야드, 3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 타이탄스의 디펜스를 압도했습니다.
사실 2쿼터 부터는 경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원사이드한 경기였습니다.
패츠의 디펜스는 마리오타의 빠른 발을 적절히 컨트롤하기 시작하며 8개의 sack을 기록했고,
타이탄스는 10개의 페널티를 범하며 60야드 이상을 손해보는 등 경험 미숙을 드러냈습니다.
** 엉뚱한 타이밍에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타이탄스 코치진의 플레이 콜도 영 시원찮았습니다.
MBC SPORTS+에서 경기 해설을 하신 '제이 강' 해설위원님의 말씀처럼
타이탄스 경기 스타일이 약간 고리타분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코치진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날 양 팀의 주전 쿼터백인 탐 브래디(40세)와 마커스 마리오타(24세)의 나이차가 무려
16살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스타팅 쿼터백들 중 나이차가 가장 많았다고 하네요. ㅎㅎ
아무튼 비교적 손쉽게 디비전 라운드를 돌파한 패츠는 6번째 슈퍼볼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쿼터백 탐 브래디 - 헤드코치 빌 벨리칙 -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 3인방 간에
심각한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 뿐...
패츠의 우승을 위한 여정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 그러고 보니, 이 날 경기에서 빌 벨리칙 - 탐 브래디가 같이 있는 장면이
한 번도 안 집히긴 했네요. ㅋ
▲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은 백전노장 쿼터백 - 탐 브래디, 이제 6번째 슈퍼볼 트로피를 노린다.
▲ 2000년대 들어 패츠 다이너스티를 구축한 명장 - 빌 벨리칙 (과연 브래디와의 불화설은 사실일까?)
▲ 패츠 디펜스에 고전하고 있는 타이탄스의 희망 - 마커스 마리오타
▲ 우월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타이탄스의 라인배커/세컨더리 진을 압도한 타이트엔드 - 롭 그롱카우스키
▲ 탐 브래디 형님에게 한 수 배우고 가는 마커스 마리오타
< 2일차 경기 >
한국 시간 1월15일 새벽, NFL 플레이오프 디비전 라운드의 나머지 2경기가 열렸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고, 도저히 불가능한 - 기적과 같은 역전극이 벌어지는 등
볼거리가 풍성했던 경기들이었습니다.
< AFC 디비전 게임 >
하인즈 필드의 비극은 계속 된다.
작년 10월, 정규 시즌에서 스틸러스는 자신들의 안방인 하인즈 필드로 재규어스를 불려들었지만
9-30으로 대패하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스틸러스의 터줏대감 - 벤 로슬리스버거는 이 날 인터셉션을 5개나 날리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재규어스 vs 스틸러스의 디비전 게임을 앞두고 NFL 패널들이 토론을 하던 중,
한 패널이 작년 10월 경기를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하자 다른 패널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합니다.
"That will never happen again.(그런 일은 절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도 거의 대다수의 NFL 전문가들이 스틸러스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하지만 잭슨빌 재규어스에게는 올시즌 1,000야드 이상을 달린 슈퍼 루키 러닝백,
레오나르드 포넷이 있었습니다.
1쿼터에 스틸러스는 재규어스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빅 벤이 인터셉션을 기록하는 등
무득점에 그친 반면, 재규어스는 레오나르드 포넷이 2개의 러싱 타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4-0의 리드를 가져 갔습니다.
2쿼터에서도 재규어스의 또 다른 러닝백 - T.J. 옐든이 러싱 터치다운을 따내며
스코어는 21-0, 경기는 예상과는 반대로 잭스의 압도적 우위 속에 진행됩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안토니오 브라운의 터치다운 리셉션으로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전반 종료 2분여경 빅 벤이 수비에 태클을 당하며 펌블을 하게 되고,
이 펌블이 재규어스 디펜스진의 터치다운으로 이어지며 스코어는 28-7이 됩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전반 종료 30초전 빅 벤의 36야드 짜리 패스가
마르타비스 브라이언트에게 정확히 전달되며 2번째 터치다운을 성공시키고,
28-14, 간신히 더블 스코어 차이로 전반전을 마치게 됩니다.
3쿼터에 빅 벤이 러닝백 - 르비온 벨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스틸러스는 7점 차이로 재규어스를 추격합니다.
하지만 스틸러스는 4쿼터 4th & 1 상황에서 4th Down Conversion을 시도하나
실패하고 되고, 이 때부터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경기 종료 11분전, 재규어스의 블레이크 보틀스는 보기 드물게 무려(?) 45야드 짜리
딥 패스를 성공시키며, 스틸러스의 엔드존 근처 3야드 지점까지 전진하게 되고,
재규어스의 영웅 - 포넷이 자신의 3번째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35-21로 달아납니다.
빅 벤은 포기하지 않고 안토니오 브라운에게 다시 4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날리며
35-28로 끈질긴 추격전을 계속 합니다.
두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방을 물고 늘어집니다.
블레이크 보틀스가 신들린 듯이 패스를 성공시키며 다시 42-28로,
이에 뒤질세라 빅 벤이 멋진 러싱과 backward pass를 선보이며 42-35로 추격합니다.
경기 종료까지는 2분18초가 남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스틸러스가 과감한 도박을 시도하고야 맙니다.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스틸러스 코치진은 수비로 잭스의 공격을 막는 대신,
온 사이드 킥을 선택하게 되지만, 킥된 볼은 재규어스 소유가 되고 맙니다.
(결과론일 수도 있겠으나, 그냥 정상적인 수비로 잭스를 막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결국 종료 1분50초전, 재규어스는 45야드 짜리 필드골(3점)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45-35, 10점차(2-포제션) 차이로 벌리게 되고,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 스틸러스는 4초를 남기고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45-42까지 추격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게 됩니다.
재규어스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정규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하인즈 필드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진출,
이제 폭스보로 질레트 스타디움으로 쳐들어가 패츠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MVP는 단연 109야드 러싱, 3 터치다운을 기록한 레오나르드 포넷이라고 보며,
블레이크 보틀스도 1라운드와는 달리 214 패싱야드, 1 터치다운 패스로
제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스틸러스의 빅 벤이 무려 469야드, 5 터치다운 패스를,
리시버 - 안토니오 브라운이 132야드 리셉션, 2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수비진이 자신들의 안방에서 잭스에게 45점이나 헌납했으니
오늘 경기의 패배는 어쩌면 당연할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경기 초반 잭스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하는 벤 로슬리스버거
▲ 디펜스를 넘어 엔드존으로 돌진하는 레오나르드 포넷. 오늘 경기의 MVP라 할 만 합니다.
▲ 팀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해 부상에서 급하게 돌아온 안토니오 브라운. 훌륭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패배하고 맙니다.
▲ 폭스보로에서 탐 브래디를 상대하게 되는 블레이크 보틀스. 이제 보틀스에 대한 의구심을 거둬도 되는 것일까요?
< NFC 디비전 게임 >
10초의 기적! 안방에서 열리는 슈퍼볼을 향한 열망
오늘 하루종일 국내·외 NFL 관련 커뮤니티는 세인츠 vs 바이킹스 이야기로 후끈할 것 같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디비전 라운드 게임 중 가장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졌으니까요.
전반전이 17-0, 바이킹스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종료되면서 TV를 끄신 분들도 있을텐데
역대급 대반전 경기를 놓치게 되신 거죠.
저는 사정으로 전반전 시청을 못하고, 3쿼터 8분경 세인츠의 불같은 추격전이 시작될 때부터
시청했는데, 운이 참 좋았다고 해야 될까요? ㅎㅎ
사실 경기 전부터, 이 경기의 승부 예측은 전문가들, 팬들 모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어느 한 쪽이 화~악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질 않았죠.
하이라이트로 살펴본 전반전은 바이킹스의 강력한 디펜스가 세인츠를 압도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력한 수비에 막힌 세인츠는 무득점에 그친 반면(브리스는 2개의 인터셉션을 기록),
바이킹스는 맥키넌-머레이 러닝백 듀오가 각각 터치다운을 1개씩 기록하고,
필드골 3점을 추가하며 17-0으로 전반전을 마감했습니다.
바이킹스 팬들은 이 때 낙승을 예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바이킹스가 3쿼터 시작하면서 6분 이상의 TOP를 잡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승부의 추는 바이킹스 쪽으로 매우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8분경부터 세인츠의 놀라운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전반전에 좀처럼 1st down을 따내지 못하던 세인츠였지만,
3쿼터부터 각성한 드류 브리스의 눈부신 패싱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쿼터 종료 1분전 에이스 리시버인 마이클 토마스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드디어 첫 번째 득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세인츠의 루키 FS(프리세이프티) - 마커스 윌리엄스(중요인물임!!)는
바이킹스 쿼터백 - 케이스 키넘의 패스를 인터셉트하여 공격권을 되찾아오죠.
분위기가 순식간에 세인츠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류 브리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마이클 토마스에게 두 번째 터치다운 패스를
날리며 17-14, 3점차로 바이킹스를 추격합니다.
4쿼터, 바이킹스는 짧은 공격 뒤에 필드골로 3점을 추가하여 스코어를 20-14로 벌리고,
이어지는 1번씩의 공격에서 세인츠, 바이킹스 모두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경기 종료 5분전, 1st Down 경신에 실패한 바이킹스가 펀트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것이 세인츠의 제럴드 호지스에게 블락당하고, 바이킹스 진영 40야드 지점에서
세인츠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 역전을 위해 시간을 절약해야 하는 세인츠에겐 엄청난 호재였죠.
** 펀트 블락 후, 세인츠의 후보 쿼터백 - 테이섬 힐이 엄청나게 포효하며 좋아하길래
저는 이 후보 쿼터백이 블락한줄 알았습니다. -_-;;
그리고 종료 3분전, 드류 브리스가 루키 러닝백 - 앨빈 카마라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시키면서, 드디어 세인츠가 20-21로 역전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바이킹스팬들은 가슴이 두근두근 ;;;;)
하지만 바이킹스의 케이스 키넘은 침착하게 패스를 시도하며 필드골이 가능한
지점까지 전진하는데 성공했고, 바이킹스의 키커는 53야드짜리 필드골을 성공시킵니다.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23-21로 바이킹스가 다시 역전한 상황.
(이 때부터는 세인츠팬들 가슴이 두근두근;;;;;)
하지만 세인츠에는 엘리트 쿼터백 - 드류 브리스가 있었습니다.
경기 막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쿼터백은
탐 브래디 - 드류 브리스 - 애런 롸저스....이 3인방 엘리트 QB들 아니겠습니까.
브리스는 슈퍼스타답게 침착한 패싱 플레이를 선보이며, 필드골이 가능한
지점까지 착실하게 전진하는데 성공하고, 세인츠의 키커는 43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킵니다.
종료 30초전, 23-24로 다시 세인츠가 역전!
(양팀 팬들 다 심장이 쫄깃쫄깃~)
다시 시작된 바이킹스의 공격에서 바이킹스 라인맨들이 어처구니 없는
페널티(false start)를 범하여 5야드 페널티를 먹게 되고,
종료 25초전 자신들의 진영 20야드 지점에서 마지막 공격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바이킹스의 패색이 매우 짙었습니다.
시간이 25초가 남았다지만, 바이킹스에게 남은 타임아웃은 단 1개 뿐이었습니다.
타임아웃 1개로 터치다운 또는 필드골을 성공시키에
25초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케이스 키넘이 집념으로 19야드짜리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켰지만,
볼은 아직 하프라인 근처에도 가지 못한 상황.
필드골 시도가 불가능한 지점이었죠.
바이킹스는 흐르는 시간을 멈추기 위해 마지막 타임아웃을 사용합니다.
이제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8초.
바이킹스에게 남은 타임아웃은 0개.
바이킹스는 필드골을 시도하기 위해 무조건 최대한 긴 패스를 성공시켜야 했고,
패스를 받은 리시버는 무조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멈추고 필드골을 시도해야 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타임아웃이 없었기 때문에...)
케이스 키넘이 샷건 포메이션에서 2번의 패스를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남은 시간은 '10초'로 줄어들게 됩니다.
US 뱅크 스타디움의 바이킹스 팬들은 조용해졌습니다.
물리적으로 10초 내에 필드골 에어리어까지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키고
필드골을 시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 종료 10초전 세인츠가 승리할 확률이 96%에 달했다고 함.
** 저는 이 때 당연히 세인츠가 승리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바이킹스의 기적"이 일어날 줄이야......
바아킹스의 마지막 스냅이 이루어집니다. (종료 10초전)
쿼터백 케이스 키넘은 3년차 와이드 리시버 - 스테폰 딕스에게 롱패스를 던집니다.
스테폰 딕스는 높게 점프하여 세인츠 진영 35야드 안쪽 지점에서 패스를 캐치합니다.
볼을 캐치한 시점이 종료 5초전이었습니다.
세인츠의 수비수들이 스테폰 딕스가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게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다운만 시키면 경기는 종료되는 것이었습니다.
(타임아웃이 없기 때문에 5초 안에 필드골을 시도할 방법이 없었죠.)
그런데 의욕이 넘쳤던 신인 수비수가 기어코 사고를 치고야 맙니다.
3쿼터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인터셉션을 기록했던 루키 프리세이프티,
마커스 윌리엄스였습니다. (위에 중요인물이라고 빨간 색으로 표기했던...)
FS(프리세이프티)는 최후방의 세컨더리 수비수로서 끝까지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며
공격진을 디텍팅하고 상대방의 빅 플레이를 저지해야 되는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그래서 대개 FS 포지션에는 베테랑 수비수들이 포진해 있죠.
하지만 신인인 마커스 윌리엄스는 중요한 순간에 너무나 성급했습니다.
리시버(스테폰 딕스)가 공을 캐치한 후,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리시버를 공중에서 태클하여 공을 못잡게 할 생각이었던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의욕만 앞섰기 때문이었을까?
윌리엄스의 태클은 어이없게도 허공을 가르며 역사에 남을 missed tackle이 되었고,
볼을 캐치한 스테폰 딕스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으며 그대로 엔드존으로 돌진하여
6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만들어버립니다.
최종 스코어 29-24...바이킹스가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기적을 연출하며
드라마틱한 연전승을 거두고, NFC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 마지막 태클 미스는 바이킹스나 세인츠 팬들에게 오래도록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인 듯 합니다. (세인츠 팬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신인 선수인 마커스 윌리엄스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미 팬포럼이나 SNS 상에서는
'고등학생들도 너 보다는 태클을 잘 하겠다'
'이건 tackle-gate다. 일부러 그런 것인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 등등
도를 지나친 비난들이 윌리엄스에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타깝네요.
앞날이 창창한 선수이니 만큼,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AFC는 스틸러스가 재규어스에게 업셋을 당한 반면,
NFC는 1, 2번 시드팀들이 업셋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슈퍼볼 52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홈구장인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바이킹스가 만약 다음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NFC 결승전 원정 경기를 승리한다면
NFL 역사상 최초로 자신들의 안방에서 슈퍼볼 게임을 치르게 됩니다.
오늘의 기적적인 승리로 바이킹스팀이 한껏 고무되어 있는 터라,
또 한 번의 기적(홈 구장에서의 슈퍼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인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 전반전에는 부진했지만, 후반전에 맹활약하며 역시 엘리트다운 모습을 보여준 드류 브리스.
하지만 그도 이제 늙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슈퍼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 저니맨이었던 케이스 키넘의 인생 역전 드라마 촬영 중, 그는 또 다른 기적을 연출해낼 수 있을까?
▲ 세인츠의 러닝백 듀오 - 잉그램 & 카마라. 정규 시즌에 비해 PO에서의 활약이 아쉽습니다.
▲ 분위기를 급반전시키는 인터셉션을 기록한 신인 - 마커스 윌리엄스.
하지만 그는 경기 종료 직전의 실수로 세인츠 팬들에게 대역 죄인이 되고야 마는데...
▲ 세인츠 팬분이 만든 짤방. 허공을 가르는 마커스 윌리엄스의 태클....ㅠㅠ
▲ 스테폰 딕스의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터치다운
▲ 신데렐라 - 케이스 키넘. 바이킹스 홈팬 여러분. 슈퍼볼 52 때 뵈요~~
첫댓글 제 아이패드로 확인해보니 역시 네이버 블로그 이미지는 깨지는군요...망할..ㅠㅠ
이미지 다시 업로드했습니다....귀찮네용...
잘봤습니다 그럼 4팀 중에 우승후보는 어느팀을 생각하고 계세요?^^
다음 글에서 다루려고 했는데^^, 전 브래디/패츠 안티에 가깝지만, 브래디/패츠로 gogo하겠습니다.
패츠와 나머지 3팀 컬러가 확연히 구분됩니다. 재규어스, 이글스, 바이킹스는 강력한 수비 + 다소 평범한 쿼터백...인 반면,
패츠는 최고 쿼터백 브래디를 중심으로 공격력에 포인트가 있죠.
플레이오프는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한게 정설인데
벨리칙-브래디를 패스하지는 못 하겠네요. ㅎㅎ
마커스 윌리엄스ㅠㅠㅠ어린 친구라 멘탈이 남아날지 모르겠네요
잼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피츠버그....아!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응원팀은 비록 없지만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왠지 김빠지는 슈퍼볼이 될것 같네요 ㅠㅠ 브래디 vs 브리의슈퍼볼을 기대했는데 ㅠㅠ
감사히 잘 봤습니다! ^-^
필라델피아 인근에 지인 분께서 사시는데 최근 몇년간 이글스, 필리스, 식서스(솔직히 농구에는 거의 관심 없으심. 하키는 더더욱) 가 몇년전 삽질하다 올시즌 이글스가 잘 하니까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나저나 웬츠의 부상이 무척 아쉽고 슈퍼볼 가더라도 패츠한테 어려워 보이지만 이글스 응원하렵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