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작년 한해 6,300여 마리 버려져... 인간과 애완동물, 공존을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인가? 싫증나면 버리는 1회용 장난감인가? 애완동물은 생명의 존엄성마저 잃고, 주민분쟁과 질병, 환경오염의 매개체로 전락하고 있다. 애완동물, 왜 버려지는 것일까?
환경스페셜 밀착 취재 - 공존을 위한 대안! 이웃나라 일본은 애완동물등록제를 통해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인간과 동물. 건강한 공존을 위한 책임을 묻는다!
1. 키울 땐 보물, 버릴 땐 애물?
작년 한해 수도권에서만 포획된 유기견은 무려 6,300여 마리! 200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포획되지 않은 실제 버려진 애완견의 수치는 추정조차 어렵다! 유기견은 쓰레기주변 등 불결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어 무분별한 번식, 각종 질병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실제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유기동물의 90%가 전염병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개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 달 내에 주인을 찾거나 입양되어야 한다. 한 달이 지나도 병이 심하면 안락사의 대상이 된다. 지난 2002년 포획된 유기견의 74%가 안락사되었다. 애완동물, 왜 버려지는 것일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신중해야... 지난 몇 년 사이 급속히 성장한 애완용품 판매시장. 연 1조 3천억 원의 엄청난 규모다. 이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증거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애완견 판매업자, 번식업자에 대한 법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애완견은 팔리기 전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주인을 만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애완견을 키우려면 세심한 주의와 관리, 그리고 만만치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애완견의 평균 수명은 10∼15년. 이 기간 동안 책임지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예쁜 모습만을 바라고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버려질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2. 애완동물 관련 법, 제도 절실하다!
주민분쟁 잇따라... 애완견을 둘러싼 사람들의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사랑스런 가족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그저 비위생적이고 무서운 동물일 따름이다. 최근 서울시는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려면 이웃 주민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공동주택 표준관리규약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애완동물 사체는 생활폐기물? 현행 폐기물 관리법 상, 가정에서 죽은 동물의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된다. 애완동물의 사체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한 쓰레기 수거대행업체는 쓰레기 봉투 안에서 애완견의 사체를 종종 발견한다고 말한다. 동물 사체를 땅에 묻는 것 또한 불법매립행위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최근 생겨난 애견화장업체가 대안일까? 하지만 현재 애완동물의 화장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대구에 있는 화장업체 한 곳 뿐이다. 애완동물 전용 화장업체가 생기고 있지만, 현재 관련법이 없기 때문에 음성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애완동물 사체 처리에 관한 법개정이 시급하다!
3. 관리 소홀은 질병을 낳는다.
피부사상균, 개회충증! 남의 일이 아니다.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피부사상균. 사람에게 옮으면 붉은 부스럼이 생긴다. 그런데 이 균이 두피에 옮을 경우, 영구 탈모가 불가피하다! 개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개회충증은 지난 6년 간 수도권에서만 100명의 환자가 발생되었다! 하지만 애완견으로 인한 각종 질병은 사전에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청결 유지 뿐만 아니라, 전염병·광견병 예방백신접종, 기생충약 투여는 필수적이다. 한 달에 기본 5~6만원에서 수십 만원씩 드는 지속적 관리 없이는 가족과 이웃의 건강도 안전할 수 없다.
애완동물관리.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외출 시 개 목줄과 배변봉투, 상비약까지 꼭 챙기는 A모씨는 애완견이 집 밖에서 배변을 볼 때, 배변봉투로 치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안 되도록, 애완동물을 사육하는 책임은 주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4. 50년 전, 애완동물등록제 실시한 일본
전 국민의 10%가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일본은 애완견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도쿄시에만 6개의 동물화장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애완동물 및 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열기 위해서는 동물취급주임자 자격을 받아야 한다. 판매 시점부터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이다. 각 도,현의 보건소는 애완견담당창구를 마련해 애완견 등록부터 예방접종까지 모든 것을 관리한다. 심지어 목줄을 하지 않은 개는 모두 유기견으로 간주한다. 애완견의 사육이 금지된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입주시에 애완동물사육규약을 마련해 놓고 애완견을 사육할 수 있는 아파트도 있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지 않는 사람간의 갈등을 미리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철저한 등록제는 매년 유기견의 숫자를 감소시키고 있다. 1957년 이후 광견병이 사라진 나라 일본. 이들이 아직도 국가적 차원에서 애완견을 관리하고 있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과 동물. 공존의 조건은? 작년 한해 동안만도 30건의 광견병이 발생한 한국. 최근 광견병 발생지역이 점차 남하하고 있다! 우리나라 광견병 예방접종률은 국제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인이 없거나, 주인이 있어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로운 현대인에게 또 하나의 가족, 애완동물! 그러나 책임의식과 관리시스템의 부재, 전문가의 부족은 애완동물을 주민 분쟁과 질병, 환경오염의 매개체로 전락시키고 있다. 애완동물등록제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간과 애완동물의 공존 이제 남은 숙제는 애완동물등록제 시행을 서둘러야 할 정부와 이를 철저히 지켜줄 우리 시민의 몫으로 남겨졌다.
첫댓글 어제 봤는데...그치만...유기견을 줄이는데 별 도움되는지는 모르겠어요-_-;
키우다가 병 걸렸다고 버리는 인간들은 해부해 봐야해..속에 뭐가들었는지.....ㅜ.ㅜ
이런거 보면... 사람이 미워집니다... 사람이기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넘 많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