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타고프면 내 차 쓰라”♠
박충훈 기획원장관을 비롯하여 경제 각료 전원과
한은ㆍ산은 총재, 외환은행장 등
나라살림을 도맡은 정부 측 실력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12일의 이례적인 청와대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자유주의 경제 질서 하에서의 정부의 역할은
교통정리와도 같은 것”이라고 비유하면서 “통제해야 할 것은
보다 확실히, 그리고 강력하게 통제하라”고 지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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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뜸한 1968년 2월의 서울시청 앞. 나라살림 형편이 이러한데 국회에서 외제 차량을 도입하려 하자 박 대통령은 자신의 차와 장관들의 차를 내주겠다며 몹시 언짢은 심사를 드러냈다. | | 특히 이날 회의에서 “사치와 물가고(物價高)는
적과 싸우는 기분으로 강력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최근 상임위원장 용으로 외국산 승용차를 도입하려는
국회(國會) 처사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긴 듯,
“꼭 외제 차량을 써야겠다면 정부 각료들의 차를 징발해서
내주고 장관들은 코로나 차를 쓰라”고 지시하면서
“그렇게도 외국산 승용차를 쓰고 싶다면
내 차라도 내 놓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은 “경제 각료들은 자신의 가정에서
가계부를 만들어 주부식물(主副食物)을 비롯한
물가의 추세를 계 수적으로 정확히
파악토록 하라”고 당부했다는 얘기.
[출처 : 동아일보 1968-03-13 가십(팔각정)]
(▲1962년에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나던
박정희 국가 최고회의 의장.)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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