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의 해가 지고난 자리에 ‘선발 투수’의 새로운 해가 뜰까.거물 투수 데이비드 웰스(38)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입단이 무산됐다.이를 김병현의 2002시즌 선발 도전의 청신호로 해석해도 좋을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애리조나 입단에 원칙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던 웰스는 지난 주말 돌연 뉴욕 양키스로 방향을 선회했다.애리조나가 1년간 인센티브 포함 500만달러를 제시한 반면,웰스의 친정팀 양키스는 2년간 700만달러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제리 콜란젤로 구단주가 직접 나서 입단 합의를 이끌어냈던 애리조나는 약속을 저버린 웰스와 남의 선수를 채간 양키스 양쪽을 비난하고 있다.
웰스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면 내년 시즌 김병현의 선발 전환은 물건너간 것이나 다름없었다.애리조나는 통산 166승을 거둔 베테랑 웰스를 랜디 존슨-커트 실링의 뒤를 이을 3선발로 보고 있었다.남은 두자리는 미구엘 바티스타와 브라이언 앤더슨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웰스의 ‘배신’으로 내년 시즌 예상 선발 로테이션 중 최소한 한 자리가 비게 됐다.김병현에겐 분명 좋은 소식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실패한 마무리’김병현의 선발 투수 변신은 여전히 멀고 먼 길이다.내년 4월2일 시즌 개막까지는 변수가 많다.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단장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병현의 내년 시즌 보직을 결정하겠다.선발도 그 가능성 중 하나”라고 말했지만 그 이상의 약속은 없었다.
그렇다고 김병현의 내년 시즌 선발 변신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하는 건 경솔한 예측이다.뜻밖의 시련을 맛보긴 했지만 월드시리즈 정상에까지 선 김병현의 가능성에 한계를 긋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웰스의 양키스행으로 그 가능성은 오히려 조금 더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