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나 했는데 벌써 내일이 출발이다. 이유가 있을테니까 또 멍하게 시간 죽이지 말고 일분 일초 곱씹으며 행복한 시간 되길 바란다. 주어진 기회고 찾아 누리는건 내 몫이다. 목사님 말씀대로 하나님이 함께하는 여행이되면 좋겠다.
6일 날 드림텔에 모이고 다음날 아침 인천 공항으로 갔다. 10시간 반을 날아서 독일에 도착하고, 또 3시간쯤 날아서 드디어 모로코에 도착했다. Daoudi라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타고 또 한 3시간쯤 갔나, 라밧시에 어느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바로 잤다.
아침이다. 창 밖으로 낯선 건물들과 사람들을 보며, 공항을 나오며 느꼈던 그 아프리카의 내음을 잊지 말자고 생각하며 일어났다. 첫날에는 모하메드 5세 무덤을 먼저 갓다. 햇살은 기분좋게 따사하고 바람은 시원했다. 흙 담 구멍에는 비둘기가 살고, 넓은 마당에는 원형의 탑들이 옹기종기 빛을 발하고, 멀리 바다도, 바다곁에 예쁜 집들도 보였다. 정작 무덤은 금으로 치장해 삐까번쩍한게 촌스러웠다. 그리고는 현 왕이 사는 궁전에 갔다가 초.중등 교육을 하는 어느 사립학교엘 갔는데 깊고 짙은 아이들의 눈동자만큼 인상깊은 시간이였다. 어딜가나 아이는 아이라서 참 예쁘다. 얼굴을 맞대고 나눴던 키스를 잊을 수 없을거 같다.
오후에는 우리나라보다 소금기가 더 짙어 보이는 바다에 가서 파도타고 놀고, 저녁에는 한국대사관에 갔었다. 반가운 한국어에 우리 음식도 먹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사람들의 당당함. 아주 친절하고 많이 열려있는 사람들이면서 자신의 대한 자신감과 관계에의 당당함이 빛나고, 부러웠다.
라바트, 현대와 전통의 신비스런 조화가 아름다운 도시. 밝고 따뜻한 햇살처럼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의 깊은 눈동자에서 아이들의 싱그러운 웃음에서 라바트의 미래를 그려본다.
페즈를 가는 차 안이다. 들판이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키작은 해바라기들, 고요한 능선에 홀로 살고 있는 귀여운 나무, 키스를 보내며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오래된 학교. 저 학교 안에는 어떤 아이들이 모여서 어떤 예쁜 꿈을 꾸고 있을지 뛰어가서 키스를 나누고 싶었다. 햇살을 고스란히 받고 사는 저 들판처럼 나도 있는 그래로 소박하게 살꺼다. 끝없어 보이는 저 들판으로 뛰어가서 뒹굴고 노래부르며 인사하고 싶었다.
페즈에 도착한 오후에는 오래된 모로코의 전통 시장이라는 메디나에 갔었다. 빛바랜 집들이 따닥따닥 붙어 있었다. 어느곳은 한쪽 건물이 기울어서 건물 윗부분이 닿으려 하는 곳도 있었다. 그 곳에는 가죽제픔이 많았고 과일파는 사람, 신발, 천, 보석, 과자, 장신구 파는 사람도 있고 어느 오래된 집에서는 여자아이들에세 옷 만드는걸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가죽 소질하는 곳도 있었다. 어느 곳에서나 물건을 팔려고, 조금 더 돈을 받으려고 구걸하다 싶이 매달려서 사기도 전에 기가 질렸다. 사람들이 이렇게도 사는구나 신기했다. 돌아오는 길에 본 석양을 등지고 살아있는 메디나가 죽어있는 것처럼 애처로웠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한 거 같다.
10일이다. 오늘은 수공예품 파는 곳에서 몇 가지 물건을 사고, 박물관에 갔다가 오후에는 청소년 센터에 갔는데학교 안다니는 아이들이 모여서 공부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만들고, 연극도 하는 그런 곳이였다. 무대위에서 어떤 아이가 열정적으로 연기하고 있었다. 멋졌다.
베니멜라로 가는 도중에 이프란이라는 도시를 구경했다. 초록의 싱싱한 나무들과, 눈때문에 지붕이 뾰족한 화사하고 귀여운 집들이 잘 정리되어 자리한, 그 거리를 한움큼씩 걸어 보았다. 평온하다. 뭉게뭉게 피워나는 나무들 사이를 달려 베니멜라에 도착했다. 시설이 잘된 사랍학교를 구경하고 먼지 날리는 시장 구경도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에 시간이 남아서 뒤쪽으로 보이는 집들로 검기 시작했다. 어느 아이안은 할머니 곁에 쭈그리고 앉아서는 아이에게 뽀뽀도 했다. 밥먹고 가라고 붙잡는 할머니를 기어이는 뿌리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 괜시리 하나님을 찾았다. 너무 따뜻한 사람들에 비해서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마라케즈에 도찾했다. 오후에는 야시장엘 갔는데 정직이라곤 모르는 순진한 상인들과 즐거운 사람들, 구걸하는 아이, 장님, 눈 따가운 연기, 그 속을 비집고 나도 한 몫 했다. 길거리 식당에서 달팽이 요리를 먹었다. 여행의 끝이 느껴졌는지 아쉽더라.
이제는 정겨운 황토색 건물들과, 아프리카의 햇살과 사람들의 유쾌한 말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었다. 아가의 옹알이 소리같은 새소리도 들렸다. 여기는 정말 새가 많다. 오전에는 왕궁을 개조한 박물관에 갔다가 호텔 구경을 하고 밤에는 알리의 집엘 갔다. 말로만 듣던 발리댄스 구경도 하고 익숙한 마상쑈를 또 보았다. 재밌었다.
카사블랑카다. 짐통같았던 차 안으로 시원한 바닷 바람이 우선 좋았다. 오후에는 서점도 가고 거리구경을 했다. 밤이라 그런지 좀 우울하고 약간 정신 없고 그랬다.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바닷가에 갔다오고 오후에는 핫산 2세 사원에 갔다. 바다들 배경으로 넓은 관장이 맘에 들었다. 안은 화려한 샹들리에 만큼 웅장했다. 기도하는 거 보다 보여주는게 목적인 사원 같았다. 넓은 광장이 참 좋았다.
열흘간의 모로코에서의 삶. 내가 여기 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내 집은 저기 멀리 있고 난 지금 구경하러 온거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게 아쉽지만, 정말 멋진 여행이였다. 마지막으로 같이 갔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고아웠다는 말을 하고 싶고 이런 엄청난 기회를 알려준 형근 선생님, 진짜 고마워요!
첫댓글 길다
정말길다
세번째 단락- 얼굴을 맞대고 나눴던 키스를 잊을 수 없을거 같다. ? 좀더 구체적으로 ㅋㅋㅋ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펼쳐질 너의 미래를 기대한다.. 나중에 지연이가 여행가가 되면... 하나로아이들을 초청해서 여행해주면 좋겠네..^^;
사진은 언제 오지.. 사진 보고 싶어........................... 보여줘........ 사진이랑 같이 배열하면 소감문이 짧아 보일껄... 쩝...
언니~정말 잼있었겠다!!ㅋㄷ
볼 대고 소리만 내는거 같던데 나는 볼에다 뽀뽀를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