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짜장면(자장면이 맞는 표현이지만 필자는 이 말이 더욱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으로 대표되는 중국음식은 우리에게 있어서 너무나 친근한 요리이면서도 와인 애호가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재미있는 도전적인 시도임에 틀림 없다.
우리는 와인을 먹으면서도 이런 저런 음식과 조화를 해 보려 하는데 한식에서도 과메기나 감자탕 등 아주 향이 강한 음식과 조화를 맞추어보려는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자주 듣는 질문들 중에 하나가 바로 중식과 와인을 어떻게 조화롭게 맞출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전에 우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중식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 해 보자. 우리가 먹는 중국요리는 진정한 중국요리인가 하고 말이다. 사실 이름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제대로 된 중식당을 가지 않는 한, 집에서 시켜 먹는 중국요리는 좀 특성이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지인들과 함께 모이면 중식을 한 번씩 하는데 마파두부나 난자완스는 단골메뉴에 속한다.
이 중에서 난자완스는 요리법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가 나온다. 그러나 늘 빼먹지 않는 재료가 있으니 바로 생강이다. 중국 요리에 있어서 생강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태국 요리나 동남아 요리에 있어서도 그 지역에서 나는 생강과의 향신료들은 그 지역요리의 아주 특징적인 향을 만들어내곤 한다.
난자완스를 할 때 원래는 고기를 몽둥이로 으깨어서 두툼하고도 묘한 식감이 나오게 하는 것이 원칙이나, 싱크대 무너지는 모습 보기가 그렇다면 간 돼지고기를 사자. 그냥 갈아둔 것을 사기가 그렇다면 원하는 부위(안심이나 등심 등)를 골라서 산 다음 갈아달라고 하자. 그리고 전분과 좋은 소금,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을 적절히 넣고 손으로 열심히 치댄다. 지인들과 와인 한 잔 기울이며 열심히 고기를 20분 가량 치대면 아주 찰기가 있어지고 식감도 좋아진다. 여기서 하나.
이 고기를 돌돌 말아버리면 미트볼이 되고 넙적하게 해서 스테이크 소스를 부어버리면 함박스테이크(물론 빵가루 넣고)가 되며, 이 상태로 그대로 지져서 소스랑 함께 섞으면 난자완스가 된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식과 서양 요리는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난자완스에는 이 생강 향과 약간의 불향이 들어가야 맛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수한 느낌이 나는 요리는 그릴 요리를 한 경우에 잘 맞는 와인들이 조화를 잘 보여주는데 주로 호주산 쉬라즈 와인들이 좋은 조화력을 보일 것 같다. 그렇다고 호주산 와인이 무조건 과일 폭탄이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난자완스나 중식에서 불맛 나는 요리들을 할 때에 곁들이기 좋은 와인 몇 가지를 소개 해 본다.
1. Heartland Director’s Cut Shiraz – Ben Glitzer 에서 따로 생산되는 숨은 와인이다. 아주 풍만하고 풍부하며 뛰어난 당도감과 은은한 질감이 매우 멋있는 와인이다. 가격은 7~8만원 선으로 보면 되나, 그만한 돈 값을 한다. (비티스)
2. Farmer’s leap Padthaway shiraz – 가격 대비로 본다면 정말로 좋은 선택이라고 감히 추천한다. 진하면서도 절대로 사람의 입을 자극하지 않는 훌륭한 균형감이 이 와인의 최대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마이와인즈)
3. Two Hands Bella’s Garden 2008 – 와인 스펙테이터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와인이다. 제대로 만든 난자완스에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면 이런 와인을 한 시간 가량 브리딩 시킨 뒤에 한 번 맛을 보자. 은은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집중력이 아주 훌륭하다. 가격은 비싸지만 돈 값은 한다. (빈티지 코리아)
4. Tim Adams the Fergus – 여러 품종이 블렌딩 된 아주 독특한 와인인데, 아주 응집력이 있고도 복합미를 갖춘 와인이다. 와인이 블렌딩 되면 될수록 개성이 사라지는 측면이 있기에, 그 사이의 줄다리기를 잘 해야 하는데 양조자의 양조 스타일이 아주 독특하고 멋있다. (JK wine)
5. Henschke Henry’s Seven GSM – 헨시키의 와인은 설명하지 않아도 힐 오브 그레이스의 명주를 만드는 곳이다. GSM으로 구성된 이 와인은 가벼운 듯 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개성감이 있는 와인이다. 가격도 적절하여 편안하게 즐기기에 좋다. (나라)
이 이외에도 하늘의 별 만큼 맛있는 호주의 와인들이 많다. 이 이외에도 Claymore You will never walk alone GSM이나 Torbreck Woodcutter’s Shiraz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오늘 저녁 집에 탕수육이든 깐풍육이든 유린기든 어떤 형태든 중식 한 접시 시켜놓고 친구들과 기분 좋은 호주 와인 한 잔 하면 어떨까? 강호동이 이야기 하듯, “친구야, 준비 됫나?”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Carpe diem!
정휘웅 와인블로거 |
첫댓글 그랑크뤼 파티해야겠네-_-'
3월에 추진 부탁~ ^^
뭔들 안 좋을까 ............ㅎㅎㅎ
우아~~~ 중식당에서 한 번 모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