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부새마을금고 산악회 장안산(1,237m) 억새 산행
(전라북도 장수군)
2024년 10월 2일(수) 맑음, 박기석, 박경원, 임재호, 이창재, 박순옥, 고부순, 고만재 외 120명 참가
주 논개 의사 애국혼 가슴에 새긴다!
임진왜란 때 20세의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주 논개(1574-1593) 의사를 추모하는 ‘논개’란 시를 변영로(1897-1961) 시인이 지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주 논개 의사는 장안산 자락 주촌마을에서 신안 주씨 주달문과 밀양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년월일은 1574년 9월 3일 밤으로 갑술년 갑술월 갑술일 갑술시다. 갑(甲)은 60갑자의 처음이고 모든 것의 으뜸을 뜻하는데 갑이 넷이나 겹친 사주를 타고났으니 크게 될 인물이다. 이미 사내아이를 낳아 대룡이라고 귀하게 이름을 지었으나 15세에 요절한 아픔에 주달문 부부는 귀한 아이일수록 이름을 천하게 지어야 오래 산다는 속설에 따라 개를 낳았다는 뜻인 논개라 하였다.
1590년 담양 부사로 있던 임진왜란 의병장 최경회의 후처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최경회는 전라도의 의병장이 돼 1592년 11월 9일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1593년 4월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영전해 진주성으로 입성한다.
한데 1593년 7월 20일부터 7월 27일(음력 6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까지 벌어진, 2차 진주성 전투에서 9만의 왜적을 군인 6,000명, 의병 2,800명, 민간인 24,000명의 숫자로 막아내지 못하고 최경회는 남강에 투신하여 삶을 마감한다.
왜적이 칠월칠석날 관기를 불러 승전 축하연을 갖는다는 소식을 들은 주 논개 의사는 관기로 변장하여 촉석루 아래 바위에 자리를 잡고 왜장을 유인하여 그를 끌어안고 몸을 강물에 던져 순국한다. 현재 생가가 복원돼 있고 그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오늘 등산은 주 논개 의사의 거룩한 뜻을 생각하며 나라 사랑 마음을 기르는 뜻깊은 산행이다.
장안산은 한문으로 길 장(長)자에 편안할 안(安)자를 썼다. 이를 풀이하며 이 산을 탐방하면 오랫동안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좋은 뜻이 담겨 있다. 특히 장안산은 우리나라 8대 종산이고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이며 금남호남정맥(함양의 백두대간 영취산부터 전북 완주 주화산까지 도상거리 63km의 산줄기)의 맹주가 되는 산이다.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산악회(회장 박기석 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안산 산행
대전서부새마을금고는 자산규모가 1조 원이 넘은 대형 금고이며 재정 구조가 타 금고보다 훨씬 건실한 금융기관이다. 확고한 경영철학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금융전문가 박기석 이사장의 투명한 경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용이 춤을 춘다는 뜻을 가진 무룡고개(930m) 주차장서 기념사진을 찍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 산행이 시작된다(10:15). 잠시 차도를 걷다가 데크 계단으로 되어 있는 조금 가파른 산길로 올라가 금남호남정맥에 닿는다(10:18). 이곳부터 장안산 고스락(정상)까지는 3km쯤 된다.
이제부턴 장안산 푸른 정맥의 기를 받는 기분 좋은 산행이다. 정맥의 기를 받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정맥 길은 진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완경사와 급경사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 산길이다. 완만한 산길을 걷다가 급경사 길로 올라선다(10:30). 다시 완만해진 능선 길로 3분쯤 진행하다가 급경사 길로 4분쯤 올라간다.
곧이어 장안산 1.5km란 푯말이 반긴다(10:40). 이곳이 장안산 고스락(정상)까지 중간지점인 셈이다. 조금 후 억새 전망대 데크에 이른다(10:48). 산의 참모습을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서 바라본 풍광은 으뜸이다. 먼저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이 웅장하게 다가오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왕봉과 중봉이 형제 같고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까지 장중하게 뻗은 백두대간 산줄기가 일품이다. 눈앞 가까이 백두대간의 산 백운산이 옹골차게 솟아 있고 남덕유산 동봉과 서봉이 웅장하게 솟구친 모습을 하고 있다. 장안산 정상부는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또 전망대 주변은 은빛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뤄, 마치 무희의 옷깃처럼 너울대며 춤을 춘다. 아름다운 풍광을 3분 정도 즐긴 다음 억새와 벗 삼아 조금 더 진행하니 제2전망대 데크가 나타난다. 능선 길은 가볍게 내려서기도 하며 아주 평온하게 진행된다. 고스락 직전에는 데크 계단이 나온다. 어제 과음 탓으로 무거워진 몸이지만 어렵지 않게 두 회원과 함께 고스락에 올라선다(11:10).
고스락의 조망은 광활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먼저 밀목재로 뻗은 금남호남정맥 산줄기를 샅샅이 살펴본다. 1,000m가 넘는 사두봉, 장수 팔공산, 삿갓봉, 성수산 등을 조망한다. 26년 전 나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아름다운 산들이다. 남쪽으로 뻗은 장안산 중봉과 하봉은 지척이고 그 뒤로 지리산이 하늘 금을 그리며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백운산서 이어진 영취산과 깃대봉의 백두대간 산줄기는 남덕유산까지 시원하게 펼쳐지고 경남 함양군의 큰 산인 괘관산, 황석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 등도 저마다의 멋을 뽐낸다.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펼쳐진 우리 국토의 모습이다. 사방팔방 막힘없이 터져 나가 시야를 따라 굽이치는 산줄기의 물결이 한정 없이 퍼져나가 아주 청아하고 단아한 모습이고 호연지기를 느낀다. 우리들은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청산을 아끼고 보존하여 우리의 후손에게 고스란히 넘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