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지쳤다. 어디 샐러리맨 뿐이랴. 취업에 매달리는 학생도, 노조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체 사장님도 힘들다. 평온하게 하루를 보냈으면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정말이지 쉬고 싶다.
‘휴테크 성공학’을 지은 김정운 교수는 “놀고 싶으면 놀라”고 잘라 말한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휴식과 놀이에서 오히려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며“일 중독자는 창의력이 없어 실패한다”는 게 일관된 주장이다.
김 교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일 중독자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 않았다는 김 전 회장. 그가 대우시절 가진 유일한 휴가는 뇌막하혈종으로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했던 닷새가 전부라고 한다. 골프도못 친다.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그가 일하지 않은 날은 딸 결혼식과 아들 장례식 단 이틀이었다니 얼마나 일에 매달렸는지 알만하다.
지금 김우중씨 모습은 어떤가. 도망자 신세다. 대우그룹도 처절히 해체되고 말았다. 김 교수의 김우중씨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끝까지 무사히 달리려면 중간에 쉬어야 한다. 어딘가로 달리는지 가끔 표지판도 봐야 한다. 휴식은 대나무에 비유하자면 마디다. 마디가 있어야 대나무가자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기업도 중간중간 쉬어야 곧게 성장한다.”
■책상에서 고민하느니 차라리 나가라■
비슷한 사례일지도 모르겠다. 기자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를 하나 뒀다.그 친구는 새벽 5시부터 도서관에 자리를 꿰찬다. 저녁 10시까지는 꼬박 법전에 매달렸다. 그런대도 지난해까지 6∼7년을 준비했건만 1차 시험조차 통과 못했다. 성실함과 총명함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원인을 분석해봤다. 역설적이지만 너무 책만 들이 팠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자와 몇몇 친구들은 고시에 매달리는 친구에게 “가끔 산에도 다니고, 멍하게 있는 시간도 가지라”고 주문했다. 가끔이지만 억지로 술자리에 끌어내기도했다. 그 친구는 올해 드디어(?) 1차 시험에 합격했다.
“지식은 넘쳤다. 하지만 시험시간에 이를 차분하게 꺼내는 능력이 부족했다.휴식시간을 자주 가지니 머리 속에 정리가 잘 됐다. 문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폭도 넓어졌다.” 그가 내린 자체분석이다.
마흔살 아저씨 창의력은 5살 꼬마 창의력의 4%에 불과하다. 주어진 일만 생각하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김 교수가 무작정 쉬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노는 방식을 깨우치라는 게 맞겠다.
휴테크 의미도 그렇다. “휴식과 여가에서 재미와 자기반성을 찾으라”는 주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천재적인 인재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천재적인 인재란 다른 말로 창의력를 갖춘 인재다. 김 교수 주장에 따르면 “창의력이 생기려면 그만큼 놀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에 와 닿는 지침을 꺼내본다. 책상에 앉아 고민하기보다는 차라리 산책을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지금이라도 결론이 나지 않는 일에 지쳐가고 있다면 사무실을 떠나보라. 단 5분이라도 좋다. 일상의 반복을 깨고 싶다면 조명을 바꾸라고 얘기한다. 훤한형광등보다는 은은한 백열등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