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宗廟)이야기
조선조의 역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서울시 종로구 훈정동에 있으며, 정전(正殿)과 별묘인 영녕전(永寧殿) 외에 전사청(典祀廳) · 재실(齋室) · 향관청(享官廳) 등이 있다.
종묘는 원래 정전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태묘(太廟)라고도 한다. 종묘는 태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면서 궁궐의 위치가 결정됨에 따라 중국의 제도를 본떠 궁궐의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단(社稷壇)을 배치하여 1394년(태조 3)에 착공, 이듬해 완공하였다. 태종 때 증·개축이 이루어졌으며, 1421년(세종 3) 정전의 서쪽에 영녕전을 건립하였다.
이때 봉사제도(奉祀制度)에 관한 논의가 있어 정전에는 금상왕(今上王) 4대조와 그 비(妃)를 비롯하여 조선의 창업주인 태조 및 역대 임금 중에서 공덕이 큰 왕과 왕비만을 모시고,
영녕전에는 정전에 모시지 않은 5대조 이상의 먼 조상을 모시기로 결정하였다. 그 뒤 봉사할 신위가 늘어남에 따라 1546년(명종 1)에 정전을 3칸 증축하였으나 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1608년(광해군 즉위년)에 1칸을 늘려 중건하였다.
그 뒤 영조·헌종·고종 때도 증축·개수가 이루어져, 현재의 19칸 목조건물이 완성되었다.
현재 정전에는 태조를 비롯하여 19위의 왕과 30위의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고, 영녕전에는 정전에서 조천된 15위의 왕과 17위의 왕비 및 의민황태자(懿愍皇太子)의 신주가 봉안되어 있다.
건물양식은 정전과 영녕전 모두 2익공(二翼工)의 맞배지붕으로 간소하며 종묘로서의 기능에 잘 부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궁궐 형성과 근세 왕도(王都)의 도시계획을 알려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제19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정식 되었다.
* 종묘서(宗廟署)
왕실 능원(陵園)의 정자각(丁字閣)과 종묘를 지키던 관청으로, 고려 문종 때 처음 설치되었다. 충렬왕 때 침원서(寢園署)로, 공민왕 때는 대묘서(大廟署)에 이어 능원서(陵園署)로 개칭되었고, 조선시대에는 태조 때 설치되어 1909년(순조 3)에 폐지되었다.
관원으로는 고려 문종 때 영(令) 1명과 승(丞) 2명을 두었고, 조선 초에는 도제조·의정겸 제조·영·직장·봉사·부봉사·고직(庫直) 각 1명과 이속수복(吏屬守僕) 30명, 사령 6명, 군사 20명을 두었으나, 관원수는 여러 차례 변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