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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지휘계통이 어지러우면 돌발 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 까닭을 알 수 없으므로
대응할 수 없다.
즉, 못(池)의 수위가 언제 불어 무너져 터질지 모르는 것과 같은 위험의 조짐이다.
적이 통제력을 상실한 시기를 이용, 소멸을 꾀한다."
- 병법, 36계 중 <성동격서>(聲東擊西) 설명 중에서
<연재 2-2.> '물타기 전술'에 속다? ; 양파껍질 벗겨보니...
병법 이야기 나온 김에 하나 더 이야기를 해봅니다. 우리가 흔히 잘쓰는 병법인 <성동격서>(동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을 친다)는 36계 중에서는 제6계, 이른바 승전(勝戰)의 계(計)에서 다뤄집니다. 그런데 이것은 적뿐만 아니라 상대, 혹은 집단과 대중을 상대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부분이지요. 그래서 국민들이 때로 어리석어지는 상황도 나타납니다. 메트릭스 속에서는 그렇게 훈련되는 거지요. "상대에게 충격을 주어 그 심리상태를 교란시켜 냉정을 잃게 하고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도록 해두고" 들어가는 것이 심리전의 요체니까요.
그런데 오늘부터 실시된다는 서울시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사 특강>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이건 '궤계'가 없는 척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포장을 그리 하려 급조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고교생의 바른 국가관 및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이라는 19자의 목표에는 '국가나 역사의식'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건 단언코 명분만 있지 정작 이유는 없는, <협잡>입니다. 조갑제, 이영훈 등이 빠졌다고는 하나 사실 한국에 '친일'을 가장 먼저 학술이라는 미명하에 몰고오고 공공연히 '친일을 주창하는' 안병직이 거기 들어있고, 그의 제자를 비롯하여...(가만 보면 다 이 사람 제자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보수에서 '친일'을 받아들인 사람...그건 정신세계만으로 교육진용을 꾸몄습니다.
나찌의 친위대 교육단이나 혹은 중국의 공.산.당 학교교수진을 보는 듯 합니다. 차라리 요즘은 중공당에서도 다양성을 위주로 가르친다고도 합디다만...이건 뭐, 마치 머리가 아직 익지 않은 고등학생들에게 뭔가를 주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안달을 하는 사람들로 비춰집니다.
자!
냉정하게 왜 이 시점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왜 하필 금년이고...왜 하필 이렇게 경제적인 고통이 눈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교육>에 안달을 하는가...를 살펴봅니다. 이것도 <물타기>? 그렇다면 정작 뭘 목적으로 하는가 하는 것에 눈을 돌립니다. 이런 저런 일로 '판단하기에 좋은 냉정한 상태를 뒤흔드는' 것이나 또는 '사회 혼란을 틈타...' 가고픈 길을 간다?
경제적으로 봐도 지금 실물경제의 침체와 정책 시행의 불완전성에 따른 불신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일을 계속 만들면서도 왜 이리 태연한지...이상할 지경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노르망디냐 칼레냐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을 때, 독일 서부군 총사령관 룸트쉬테트의 일기 중에는 이런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심리전이란 이렇게 어렵다. 상대에 따라서는 ABC 모두가 사실일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이중 기만이 가능하다면 똑같은 이유로 삼중 기만도 가능하다. 끝없이 부정과 비약이 반복되는 심리전, 누가 그것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총통(히틀러)의 판단에 수긍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 주: 당시 히틀러는 칼레를 지목했다.) 그러나 상륙지점으로는 너무나 완벽하기 때문에 차라리 칼레는 아닌 것 같다. 연합군의 상륙 지점은 노르망디 임이 틀림없다...."
너무나 완벽하게 <경제살리기>는 <경제죽이기>로 왔습니다.
너무나 신속하게 <경제살리기>는 <역사죽이기>로 왔습니다.
주변의 모든 환경들에서 사회는 재편을 강제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루머'로 돌아갑니다. 공정성을 잃은 언론보도들이라고 한숨을 쉬는 국민들이 늘어 납니다. 그런데 어색하면서도 뭔가 촘촘한 구석들이 보입니다. 잘못에 대해 반성은 안하고 자랑하며 자화자찬은 물론이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좌...로 몰고...나아가 여기 저기 가슴에..혹은 섶에도...방화를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모두 '물타기 전술'이라면? 끔찍하지요.
나는 오늘 병법 이야기를 하는 중입니다. 그 중에서도 <심리전>, 그 내용물로는 이 엉터리같은 <역사 재교육>이라는, 그것도 우리의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잇살 먹었다는 사람들이 <어른말 들어!>하는 식의 강압이 들어가는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좀 제대로 된 걸 채워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이 무슨 <...수작같은...사건>이 벌어지는 걸 보고 있자니 안타까운 건 이제 떠납니다. 내가 묻고 싶습니다. 딱 두 가지만...첫째, 당신들에게 <객관>은 있고, <공정성>이 있나요? 둘째, 도대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뭡니까? 성동격서의 서(西)는 뭐냐는 겁니다....말 못하시나요? ㅋ . 이 나라가 걱정됩니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