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탁구여자국가대표 현정화 감독의 독백.
며칠 전 CBS 방송을 청취하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에 전 탁구대표팀 감독이자 오늘의 탁구계에 파란의 중심에 서게 된 ‘현정화 전 감독’ 의 인터뷰 내용이 나온다하여 시간을 내어 들으면서 혼돈스러운 탁구계의 고질적인 병인 ‘회장파와 비 회장파와’의 갈등이라는 연장선에서 보는듯하여 씁쓰레함을 금할 길 없어 생각을 피력해 보려합니다.
1.천영석 회장의 어제와 오늘
2002년 11월 05일 탁구협회장인 윤영호씨의 한국마사회장 내정으로 인하여 공석 이 된 협회장직을 ‘중고탁구연맹 회장이었던 천영석’을 한국 탁구계를 이끄는 지도자로 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인 또는 사업인으로 회장을 역임시켰던 전례와의 현실적인 타협으로 탁구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탁구협회 제19대 회장으로 ‘천영석’은 공식 취임하게 됩니다. 한국 구기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던 '사라예보 신화' 당시 여자팀 감독으로 하루아침에 국민적 영웅으로 탄생한 천 씨는 윤영호 전 회장의 잔여 임기 1년과 4년 임기를 합쳐 오는 2008년까지 임기를 가진 협회장에 취임하게 됩니다.
2.천영석 회장의 빛과 그림자
취임 후 늘 끊이지 않던 탁구계의 계파적인 암투의 화룡정점의 위치에 서게 된 천 회장은 급기야 2004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탁구국가대표팀을 이끌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구성하는 문제로 인하여 탄구계의 분란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었습니다.
3.제왕적 협회장을 탄생시키는 원인
제왕적 협회장의 탄생의 단초이자 유남규, 현정화 감독의 사퇴로 야기된 유명 탁구선수들의 일본전지 훈련 보이콧은 낳게된 선수운용 및 전체적인 사사건건의 개입은 천영석 회장 취임 후 첫 상무이사회에서 ‘올림픽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과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대표선수 선발 권한을 천 회장에게 위임’했기 때문입니다.
선발과 위임의 전권을 쥔 천 회장의 독단적인 국가 대표팀 코칭스텝 인선과 대표선발은 2004아테네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실업팀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아테네올림픽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발표한 ‘김형석 대한항공 코치 강문수 삼성카드 감독’등 실업팀 감독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코칭스탭과 선수 선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들의 입장’ 이라는 언론 문건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그때 이슈가 되었던 세계 100위권 밖을 맴돌던 윤지혜, 김무교 선수에 대한 문제와 최종 선발전 1위였던 김택수 선수의 코치내정의 부당성은 결과론 적이지만 ‘유승민의 탄생’ 이라는 긍정적 결과로 올림픽 이후 잠잠해 졌습니다.
4. 민주적 탁구행적을 요원하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조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모든 행정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민주주의란 대의정치의 꽃이라 생각 합니다. 국민의 의사를 물어서 그 국민에 의하여 정권이 새롭게 탄생하듯 탁구역시 탁구인들을 통하여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100% 지지와 성원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이제껏 천회장의 역임에서부터 시작된 탁구계의 반목과 갈등은 고스란히 탁구의 저변확대에 커다란 장애가 될뿐 아니라 탁구의 발전을 위하여도 참으로 위험스러운 발상이라 생각 됩니다. 지난번 언떤 인터뷰에서 천회장께서는 “바둑에도 뒤에서 보면 수가 잘 보이듯 탁구도 그렇습니다.” “그러하기에 코칭스텝의 고유권한과 영역을 탁구가 잘되게 하기 위하여 간여하고 있습니다.”
라고 본인의 간여에 대한 변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제가 아는 바둑에 대하여 논고하겠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윤기현’ 국수라는 바둑인이 있습니다. 헌데 요즘 그분은 바둑을 해설 하면서 이세돌, 이창호, 강동윤, 이영구, 등의 기라성 같은 바둑천재들의 다음 놓을 수에 대하여 예견해 놓고는 “나도 맞추었네요.” 라면서 해설을 합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서 장사가 없듯이 한때는 한국이 자랑하는 스타플레이어로, 또한 사라예보의 승리를 안겨준 지도자로 곽광을 받았지만 이제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많은 룰과 기술이 바뀌었습니다. 후생가외(後生可畏),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진리라 생각 합니다.
현정화 감독의 마지막 인터뷰 독백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살을 깎는 고통으로 여겨지는 작금의 탁구를 위한 몸부림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현실적 여건에서 동참하고 함께 탁구 발전을 위하여 희생하는 유남규 감독이 더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첫댓글 오로라님 글이 너무 좋습니다 ^^ 케이원에서 좋은글 자주 뵈어요 ^^
새해 복많이 많이 받으시고요, 더 젊은 모습의 파워풀한 탁구인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