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리한 장마에 답사 대신에 집안에 틀어박혀서 옛날만 되돌아봅니다.
마음으로라도 시원해지게 하는 장면들을 떠올려봅니다.
함양의 화림동천에서 신선이 되어 노닐어 보듯이 다시 자연과 하나가 되어 노니는 즐거움을 맛보려 합니다.
함양의 농월정이죠.
( 낮은 더우니 밤에 계곡 물소리 들으며 달빛 아래서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잊을 수 없는 폭포, 뭐니뭐니해도 설악산 속에 있는 폭포들이죠.
아래 사진은 대승폭포의 가을 풍경입니다. (퍼온 자료입니다.)
1975년 여름에 찾았던 대승폭포. 그 너머 골짜기에 있는 12선녀탕은 2000년대에야 가보고.
설악산에서 제일 긴 폭포 토왕성폭포. 장마철에나 잠깐 그 위용을 드러낸다는 길이가 320m나 된다는.
언젠가 가보니 접근 금지푯말만 보고 돌아선 적도 있고.
1975년 여름 큰맘 먹고 설악산 여행에 나섰던 시절의 사진 속에서 찾아봅니다.
이제는세월만큼이나 사진도 빛바래 버리고, 다만 추억 속에만 선연하게 남아 있네요.
벌써 50여년 전 일. 화채봉에서 내리는 계곡의 길이가 짧아서 수량이 한정적이라는 데.
지리산 쌍계사 옆의 불일폭포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전망대도 갖추고 있지만 처음 찾았던 1976년 여름만 해도, 폭포로 가는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았던 시절
장마 끝에 폭포는 역시 장관이었습니다.
묵은 사진첩에서 나온 사진 한 장
1976년 8월의 지리산 횡단 산행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도착한 (지리산)칠선계곡 입구 함양 마천면 추성마을, 하필 그날부터 장마는 시작되고. 야외에 텐트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민박을 하자고 했는데. 민박할 집도 없고, 딸랑 두 채밖에 없는 동네 추성동, 마침 증축 중인 윗방 하나를 빌려주는 인심 좋은 분 덕택에 2일간 흙바닥이지만 거기 방안에 텐트치고 .... 날이 우선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냥 사진 찍자고 말했는데, 제일 좋은 옷을 차려 입고 온 가족 3대가 모두 나오는 바람에.. 훗날 현상 인화된 사진만 보낼 수가 없어서 속내의까지 사서 그 속에 사진 담아서 소포로 보냈던 아련한 추억, 마침 두째 아들 녀석 이름이 유성룡이어서 유난히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쯤이면 환갑이 넘은 어른이 되어 있겠지만... 천왕봉도 오르고 장터목산장에서 1박하고 쌍계사로 내려와 불일폭포 보고.... 남해대교까지...)
흔히 우리나라 3대폭포 중의 하나로 손꼽는 금강산 구룡폭포를 보게 됩니다. 2005년도 쯤.
어떻게 운이 좋아 노무현 정부 시절 잠깐 금강산 관광이 허용되던 때에 구룡폭포를 우연찮게 가봅니다.
아버지를 지게에 모시고 금강산 구경시켜드리는 효심 지극한 아들 사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구룡폭포 아래 담에 괸 물빛이 어찌나 푸르고 아름답던지 ..
중국 사람들이 그리도 보고 싶어했다던 금강산, '고려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보고싶구나' 라 했을까?
설악산이 아름답지만, 금강산에 비하면 한쪽 끝자락만하다는 옛 은사님의 이야기도 떠오르고.
단원의 그림으로 , 겸재의 그림으로 보는 구룡폭포의 모습입니다.
'고사관수도'의 그림도 생각나는 무더운 여름, 폭포 생각하면서 한 때나마 무더위를 식혀봅니다.
(2024.07.10. 카페지기 씀)
(*백두산 등정기에 관심이 있으신 회원분께서는 검색창에서 진태하의 '백두산등정기'를 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