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두 가지의 상징을 통해서 유다 백성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첫 번째는 썩게 된 허리띠라는 상징을 통한 말씀입니다(1절~7절).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베 띠를 사서 허리에 띠고 물에 적시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1절). 그리고 그 띠를 가지고 유브라데(Euphrates)로 가서 그것을 바위틈에 감추라는 명령(4절)에 따라 예레미야는 유브라데까지 가서 그 베 띠를 물가에 감춥니다(5절). 4절과 5절을 조합하여 보면 아마 유브라데 강가의 한 바위의 틈새에 감추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난 후에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그 띠를 다시 가져오라고 하시는데(6절), 다시 가서 꺼내 보니 띠가 썩어서 쓸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7절).
이러한 퍼포먼스(performance)는 유다 백성을 향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베 띠가 썩은 것처럼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교만을 썩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베 띠는 예레미야 당시 주로 제사장이 허리에 띄는 띠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선택하신 제사장들의 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를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11절). 그런데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이 되어야 할 그 띠가 다른 신을 섬기고, 완악한 행위를 일삼아 쓸 수 없는 띠가 되어버렸음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입니다(10절).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게 하시고, 수십 년 동안 포로로 지내면서 그 모든 교만을 썩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9절).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유브라데 강까지 그 띠를 가지고 가라고 하셨는데, 유브라데 강은 예루살렘에서 약 1,000km에서 1,200km 정도 떨어진 먼 곳입니다. 엄청나게 먼 거리로 가서 그 띠를 감추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은 앗수르와 바벨론, 바사(페르시아)로 이어지는 제국의 포로가 되어 먼 곳까지 끌려가서 포로 생활을 하면서 고통을 당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허리띠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 쓸모없게 되어 썩도록 버려두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는커녕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다면 우리를 고통 가운데 썩게 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모든 가죽부대가 포도주로 차리라 하셨다”는 말씀을 전하라고 하십니다(12절). 이렇게 메시지를 전하면 그들은 아마도 “모든 가죽부대는 포도주를 채우기 위해 만든 것이니 당연히 가죽부대에 포도주가 차겠지. 그걸 우리가 모를 줄 아느냐?”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2절). 그런데 모든 가죽부대에 포도주가 찰 것이라는 말씀은 유다의 모든 백성이 술에 잔뜩 취한 것처럼 서로 골육상잔(骨肉相殘)의 비극을 일으킬 것이고, 술에 잔뜩 취한 것처럼 사리분별(事理分別)을 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13절, 14절).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으시고, 사랑하지도 않으시고, 아끼지도 않으시고, 모두 멸하여 버릴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14절). 하나님의 영광이 되어야 할 그들이, 오히려 하나님을 모독하고, 하나님을 멸시하며, 하나님을 배역하였으니 하나님은 무자비한 심판으로 임하시겠다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正體性)에 걸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만 달고 있을 뿐,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살아간다면 그것은 마치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었을 뿐 우상을 섬기며 이방 사람들과 별단 다를 바 없이 완악한 삶을 살아갔던 모습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허리띠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도 내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내 말과 행동과 삶의 태도가 드러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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