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계획을 세우는 설렘이
우리를 기쁘게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지의 낭만을 꿈꾸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아닐 수 없다.
하지만 휴가지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각종 사고나 질병위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모기약과 소독약, 거즈, 해열진통제 등 상비약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여름철 각종 사고와 질병예방요령을 알아본다.
■ 벌레에 물렸을 때
여름 모기는 일본 뇌염을 옮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두통과 발열로 시작하며 때로는 메스껍기도 하다. 특수한치료법이 없고 단지 대증요법에 의존해야 한다.
산행중에는 긴 옷을 입는다. 최근에는 초음파로 모기를 퇴치한다는초음파 모기 퇴치기, 바르는 모기약 등이 도움이 된다.
벌에 쏘였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곧 벌침을 빼주고 쐰 피부는 절대로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 때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한편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보통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 식중독
날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색과 냄새를 확인해야 한다. 설사복통시에는 우유와 유제품, 과일주스, 찬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한다.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임시방편으로 복용할 수 있으나 이질과 같은감염성 질환일 때는 위험하므로 반드시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야 한다.
■ 삐었을 때
팔다리나 손발이 붓고 통증이 심할 때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려고여기저기 만져보거나 꺾어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게 조심해서 의복이나 반지, 시계 등을 제거하고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판자나 골판지 등을 찾아 다친부위 옆에 길게 대고 위, 아래를 천이나 붕대 등으로 묶어 고정한다.
병원에서 확인하기 전에 삐었다고 생각하고 침을 맞는 것도 옳지 않은 행동이다.
■ 갑자기 의식을 잃었을 때
원인에 관계없이 호흡에 지장이 없도록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해 주고 입안에 있는 이물질(침, 토물, 틀니, 피 등)을 제거한다.
조이는 옷과 벨트 등을 느슨하게 하고 토물이 폐로 넘어가지 않도록머리를 약간 낮춘다.
의식이 없을 때 우황청심환 같은 약이나 물을 입에 넣어주는 것은 기도를 막거나 폐로 넘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119구급대에 도움을 청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신속히 옮긴다.
■ 일사병ㆍ열사병
일사병은 고온에 오래 노출돼 땀을 많이 흘려 몸에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 발생한다. 두통,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경련 등 증상이나타난다.
소금성분이 함유된 물이나 음료를 먹이는 게 좋다.
열사병은 일사병과 비슷하지만 체온조절 중추가 마비된 것을 말하며사망률이 70% 이상되는 무서운 병이다.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얼음찜질 등으로 30분 내에 체온을 섭씨 38~39도 이내로 떨어뜨려야 한다.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영양과 수분섭취가 중요하므로 맹물보다는 주스, 스포츠음료 등 염분 함유 음료를 준비하는것이 바람직하다.
■ 수영하다 쥐가 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속으로 엎드린 채 쥐가 난부분을 주물러야 한다.
다리를 살짝 굽힌 상태로 편하게 해주면 대개 5~10분 후 풀린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문지르면서 무릎을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힌다.
■ 귀ㆍ눈병 예방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 쪽 귀를 아래로 하고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성냥개비나 손가락으로 후비지 말고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린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리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한다. 수영후 소독된 면봉으로 귀에 찬 물을 닦아준다. 세균에 의한 급성화농성중이염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정연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