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를 들어보니 저의 어릴적 기억이 생각 나네요.
젤 오래전일은 저도 듣기만 해서리 사실인지는 확인 안됩니다만,
제가 세상에 나오기 전 나올려고 발버둥치며 어머니 배를 아프게 했던 장소가
서울서 12시간 걸려 간다는 목포행 비둘기호 안이었답니다. 79년 1월입니다.
그때부터 저와 기차의 인연은 시작 된거 같네요.
다행(기차안 어머니 민망)인지 불행(철도청에서의 장학금)인지 태어나긴 시골집에 도착해서 나왔데요.
그리고 그때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이 경춘선 신공덕역 바로 앞입니다.
어려서 철도에서 많이 놀았져. 못 깔아서 칼만들기, 돌 올려놓고 깨지는거
구경하기 등등.. 7미터 짜리 교량도 있는데 거기를 침목만 밟고 건너는게
어찌나 무서웠던지.. 한번은 건너는 중간에 뒤에서 통일호가 오는 바람에
치일뻔 했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치이거나 치일뻔한것도 많이 보고,
동네서 놀다가 기차지나가는 소리 들리면 시선 집중. 량수 세기
물론 어려서부터 장난감은 죄다 기차였져. 레일깔고 타는거 건전지 넣어서 돌리는거 등등..문열리는 지하철과 유선형 새마을
어디갈땐 이왕이면 엄마 졸라서 지하철이나 기차를 탔었고, 어머니도 그렇게 해주셨죠..
1호선 의정부-인천은 저학년때 역이름 다 외웠으며, 꺼꾸론 못합니다.
노선도가 어찌나 갖고 싶었던지..
지하철 타면 항상 꺼꾸로 앉아서 밖에 신호등이나 표지판 선로 배치 구경하고
서 있을땐 키가 작아서 출입문에 작은 창문 위로 보이는 전차선만 보구..
그러다가 쭈욱 이어진 60컬럼짜리 컴퓨터 용지에 몇 미터짜리 그림을 그렸습니다.
무엇이냐? 대충 봐왔던 것으로 그린 의정부-구로 간의 선로와 역 모습!
전차선도 그리고 간간히 열차도 집어 넣고, 물론 평면도 형태였져.
초등학교 6학년때 완성했습니다. 형광펜으로 지하구간의 형광등과 열차의
전조등도 표현하구. 근데 이게 어디갔는지..아마도 버린듯 ㅠ.ㅠ
중학교 고등학교 와서는 학교 공부에 치이고 컴퓨터에 맛들려서 별로
활동한게 없네요. 간간히 새로운 지하철 노선 개통할때만 시승하러 가보고..
어려서 부터 모은 승차권들 중간에 한번 없어지고 다시 모은거는 아직 있네요.
에드몬슨은 신공덕역 내린 사람들이 버린거 93년 97년 비둘기 5장,
특정 통일호 3장, 정동진 입장권 1장, 전산 승차권은 5장,
내가 가진것 중에서 젤 오래된 지하철 통학 정기승차권 [서울역<->1구역 상계방면] 86년 5월 발매 코딩된 "학생 통학 정기권"
그 외엔 철도청 지하철공사 도시철도 공사의 각종 보통권 무임권 정액권 우대권
중학교때 1호선 2호선 3-4호선 최초 모델 Tc카를 그린것이 있네요.
지하철 공사 사보(친구 아버지가 역장이셔서 얻었음)에 사진보고,
정면하고 측면도 싸인펜으로 올컬러 였는데..
그리고 각종 고가철도나 지하 터널 단면 그림등 그리고..
고등학교 되면서부터는 도시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시가지 도로와 철도
같이 그리기 시작했져..
현재 대학에서는 교통공학을 전공 하고 있습니다.
@@@@@ 길지도 짧지도 않은 재미 없는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글을 읽어줄만한 곳이 여기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자신 있게 올려봅니다.
@@@@@ 승차권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답글을 보고 신청이 있을 경우
안산 자취방에 내려가는 대로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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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저 아래 글들 중에.. 어렸을적 특별한 행동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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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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