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한남은 고추에 장애가 있어요
광역시 전문건설 다녔음. 설비라 면허도 많았고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건설업을 할때는 시공업종에 따라 면허를 내는데 해당 협회에 무조건 가입해야해.
이협회에서 여러가지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경조사 팩스로 보내준단말여 협회 회원들 사이에 일 터지면.
00회사 대표 장녀 결혼식 모월 모일~ 이런식으로.
제조도 하고 설비도 하고.. 건설 특성상 작은 업체끼리 일손 모자르면 도와달라고 하고 시공건도 노나먹고 한다리 건너 다 아는 사이라고 보면 됨 그래서 팩스번호도 다 알아.
그래서 경조사 생기면 보통 팩스가 두개가 와.
협회거 한장, 그회사 직발송 한장. 가끔 둘중 하나만 오기도 하지만 아예 안 오는 경우는 없어. 회사팩스가 먼저 들어오면 한참있다 협회가 늦게 알아서 보내준다거나 하지.
일 한참 없던 시기에 오전에 작업 한건밖에 없어서 사장이랑 직원들이랑 같이 나갔는데 올때가 됬는데도 안오드라고?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 사장 안오니까 걍 나는 좋았지. 오후에 세시쯤에 들어오길래 밥을 거하게 먹었는갑다 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이상한거야. 독하다 어쩐다 말이 나오고 자기들끼리 담배피러 나가더라고.
사장은 담배 안펴서 자리에 있길래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어.
00기계 사장 와이프 장례식 다녀왔대.
내가 그때가 4년차였는데 모르는 업체였어. 나는 경리니까 화환 주문해야하자너? 장례식장이 어디냐구 팩스가 안들어와서 못보냈다고 지금 주문한다구 그랬어.
그니까 사장이 화환 보낼필요 없다는거야.
그래서 이 수전노가 부조를 많이냈나 지랄이구나 생각함...ㅎ
내가 할말이 없어서...근데 거기 직원들이 정신이 없었나봐요~ 사모님이 돌아가셔서 그런가 부고 팩스도 안보냈네~ 이랬거든.
그니까 사장 왈 부고 안낼거같다고.
부고를 왜 안내냐 물어봤더니 사장이 너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거래하던 업첸데 허구헌날 지급이 밀려서 거래를 끊었던 곳이래.(사장 돈밀리는곳 극혐함ㅋㅋㅋ) 영세하고 일이 잘 안풀여서 거기 사모가 진짜 개고생고생해서 꾸려나갔던 업체고 남편이 일벌리면 대신 빌러다니고 돈꾸러다니고 갚고... 다들 그집 사모가 고생한거 다들 안대. 근데 쥐구멍에도 볕들날 온다고 올해들어서 대박이 터져서 회사가 확 핀거야. 집도 좋은데로 이사가고 외제차 뽑고, 사장은 골프치러 다닌다고 하고. 근데 살림이 확 피니까 사장이 골프치러가서 바로 내연녀를 만든거야. 고생하다가 겨우 빛보니까 한다는 짓이 바람이었던거~ 그지같이 살때는 못했지만 돈생기니까 여자 생각이 났던 모양이래. 사모가 그걸 알고서 너무 원통하다고 하다가 현관에 목을 매고 죽었다는거야...
장례식장도 사장 친구(같은 설비일함)가 엄청 마당발인데 문자로 장례식장 같이 가자고 해서 다녀온거래.
장례식장 갔는데 분위기 흉흉하고 아들이 애비 죽인다고 하고 장난 아니었대. 아마 그 사장 창피해서라도 부고 안낼거라고 하더라.
그 긴 세월 고생만 하다가 이제 좋은거 누리게 됬는데 얼마나 쇼크를 받았으면 목을 매냐고. 걍 누릴거나 누리지 참 사람 독하다고 사장이 그러는거야. 근데 난 그냥 그 상황 자체가 넘 기괴하다고 생각했어. 창피하다고 고생한 부인 부고도 안올린 거기 사장, 다녀와서 망자더러 어리석고 독하다고 하는 회사 사람들, 부고에 화환 안보냈다고 책잡히는거 아닌가 걱정했던 나.
17년도 이맘때 일인데 생각나서 적어봐.
진짜 너무 맘이 안좋다... 얼마아 충격이었을까 진짜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진짜 개좃같아 너무 안타깝다 진짜.. 잘 살았어야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이런거 보면 죽여서 목매달아 놓은건 아닌지싶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진짜..얼마나 억울하고원통하셨을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곳에선 슬픔도 화도 느끼지말고 평온하셨으면 좋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