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늘푸른언덕
한때 매주말이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 불패신화를 이어오던 K 본부의 주말드라마가 얼마 전부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다양한 볼거리로 선택지가 외연 확장된 상황 속에서 여전히 20%대의 시청률이라는 가공할 만한 수치는 보이고 있습니다만 갈수록 허접한 스토리와 뻔한 연출력에 어색하기 그지 없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발연기 등의 불협 3화음으로 시청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행복한 시간을 도둑맞은 느낌입니다. 옛날보다 한층 똑똑해지고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주말극 드라마 수준이 많이 역부족인 것처럼 보입니다.
황금 주말 시간을 대체할 대안을 찾던 와중에 최근 새롭게 시작한 주말드라마 제목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진짜가 나타났다!’
내용이 궁금하여 주말 황금 시간을 할애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잠시 들여다 보았으나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제목에 낚여 버린 듯한 불쾌감마저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또 어떻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지 큰 관심은 없지만 드라마 제목이 시사하는 ‘진짜’에 대한 영적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가짜가 판을 치며 득세하는 세상을 향하여 호기롭게 던지는 의미 있는 한마디라는 생각에 이 세상에 진짜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짜'에 대해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지난 4월 25일에는 각종 언론 매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기삿거리 하나가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인즉,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인 BTS의 멤버 지민을 닮으려 12번 성형 수술한 캐나다 출신 배우 겸 작곡자 '세인트 본 콜루치'라는 젊은이가 성형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였습니다. 이 사건은 세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뉴스였습니다. 특이한 기사로 이슈몰이 하기로 유명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처음 이 사건을 보도한 이후 국내는 물론 세계의 많은 언론들이 앞다투어 이 기사를 퍼 날라 삽시간에 세계적인 이슈로 둔갑해 버립니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평소 BTS의 지민과 닮은 얼굴을 갖고 싶어 하던 본 콜루치는 지난 1년 동안 코 수술, 입술 축소술, 턱 보형물 삽입, 안면리프팅, 눈썹 거상술 등 22만 달러, 한화로 약 3억 원을 들여 총 12차례의 성형수술을 강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22일 본 콜루치는 한국의 한 병원에서 지난 해 11월에 삽입한 턱 보형물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하던 중 성형 감염 부작용으로 향년 2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시간에 세계의 화젯거리가 된 이 뉴스는 곧이어 이 사건이 가짜 뉴스일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만들어 낸 AI 기술을 이용한 교묘한 가짜 뉴스라는 몇 가지 입증 자료를 제시하며 다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의 진위를 떠나 이 사건이 주는 두 가지 시사점이 발견됩니다.
그 하나는 성형 천국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성형으로 예뻐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자신이 동경하는 누군가를 닮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성형으로 진짜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지만 겉모습이 달라진다고 결코 그 진짜가 될 수 없는 현실을 잠시 망각하며 사는 소위 망상 증후군입니다.
또 다른 시사점은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는 가짜 뉴스로 세상의 이목을 끌며 조회 수를 늘리려는 수많은 유튜버들과 언론 기사를 다루는 기자들의 무분별한 행동 속에 담긴 가짜들의 행진이 판을 치는 세상 모습입니다. 고교 시절 국어시간에 접했던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수필 내용이 연상되는 소위 ‘현대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입니다.
5월 가정의 달 중 오늘 5월 15일은 ‘스승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자고로 학문의 길 뿐만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닮아야 하는 사부로서 스승에 대한 가르침에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정해진 ‘스승의 날’이 오늘날에는 많이 퇴색해진 듯한 느낌입니다.
이러한 ‘스승의 날’을 겨냥했는지 모르지만 최근 개인적으로 애착하는 휴먼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가 시즌 3으로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메디컬 드라마와는 다르게 섬세하게 그려진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뛰어난 연출은 물론이고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출연자들의 연기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는 부분은 낭만 닥터 김사부의 진정한 스승으로서의 참모습일 것입니다.
비록 드라마 속 인물이지만 이 인물을 통하여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을 사모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우리가 닮고 따라야 할 진정한 스승이 부재한 이 시대를 바라보며 이번 ‘스승의 날’이 주는 의미를 오늘 이야기 ‘진짜가 나타났다’는 메타포를 통하여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작금 이 세상은 그 어디를 돌아봐도 가짜들이 득세하고 위선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듯한 정치판이 그렇고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계도 거짓으로 난무하고 예체능계에도 가짜들이 득세를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삶의 마지막 보루일 수도 있는 종교계마저 거짓이 위선의 탈을 쓰고 있는 듯한 슬픈 형국입니다. 과연 이 시대의 진짜는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진정으로 진짜가 그립고 진리가 최후 승리하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지난 20년간을 시무하시던 담임목사께서 정년으로 은퇴하시면서 그 자리를 이어갈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일에 지난 1년을 꼬박 준비하였습니다. 믿음의 공동체 어린 양들을 영적으로 인도하도록 주님께서 특별히 예비하신 신실한 주의 종을 사모하며 전 교인이 합심하여 기도로 준비한 결과, 새로운 담임목사가 청빙 되었습니다.
젊고 영적 능력을 겸비한 담임목사가 부임하면서 침체된 교회가 활기를 띄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특유의 친화력과 남다른 애정으로 교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겸손히 그들의 소리에 경청하며 온 성도들과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으로 영적인 교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되었던 분위기를 바꾸며 공동체의 회복과 새로운 성장을 위해 준비되는 많은 교회의 사역들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곁에 참으로 좋은 목회자를 예비하여 보내주셨음에 감사한 마음이 됩니다.
‘진짜가 나타났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성도들의 마음에 진정으로 합한 존경 받는 목회자로 즐겁고 행복한 목회를 인도하기를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며 주님의 마음에 합한 영적 지도자로 오래 남길 바라며 가짜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진짜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에 합당한 영적 지도자로 성도들과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신약성경의 4대 복음서를 들여다보면 세례자 요한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공통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마가복음 1장 2절~3절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약 700년 전,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놀라운 예언입니다. 인류 구원의 사역을 감당하시려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의 길을 곧게 하기 위한 예비자로 세례자 요한을 보내시겠다는 700여 년 전 약속의 말씀을 이루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세례자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예비하여 보내신 존경받는 선지자였습니다. 그런 능력 있는 세례자도 이미 자신의 능력보다 뛰어난 구원자 예수님께 길을 내주는 존재로서 자신의 사명을 알고 있었습니다. 700년 전에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예언한 대로 세례자 요한 자신 앞에 예수께서 진짜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며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그 분께 길을 내어 줍니다.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마가복음 1장 7절~8절
온갖 위선과 죄악과 거짓으로 물든 세상을 구원하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 주셨으나 세상은 안타깝게도 그 진짜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2000년 전 세상에는 진짜가 나타났으며 예나 지금이나 그 진짜의 진리를 알아보는 것이 영적 능력이고 은혜임을 굳게 믿습니다.
첫댓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합니다.
위선과 거짓이 득세하고 판을 치는 세상에서 우리들이 진정 배우고 닮아야할
참스승의 사도를 사모하며 영원불변한 참진리인 '진짜'에 대해 잠시 생각해봅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