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게임
- 문이레
여럿이 모이면 놀이가 되고
한 이불을 덮은 우린 상대의 스파이
집마다 범인으로 몰리는 누군가가 있는, 선량함과 시민은 의미를 잃은 가족의 또 다른 이름
우리의 게임은, 룰rule이 없다는 것
너와 내가 사랑으로 놓여도
게임은 돌고,
서로의 눈빛은 네가 아니라고 답하죠
어둠은 모함을 번식시키고
의식을 공조해도 이곳은 이미 속임수의 전장
눈빛이 흔들릴수록 스파이일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죠
서로의 체온은 핏기를 잃고 숨기는 게 많은 사랑은 의심을 낳는, 시민도 스파이도 아닌 그냥 그
저 서먹한 관계가 된다는 것
시기와 질투는 기본이죠,
애절함이 사라져도 웅크린 너의 등은 눈물로 들썩이네요,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고 말하는 당신
시민과 스파이 사이
지루함만 남은 게임에는 얼굴이 없고
한 이불을 덮은, 마주 앉아 밥을 먹어도
서로만 남는
가족이란 게임은 한자리에 모여도 이해가 없는
ㅡ계간 《웹진시산맥》(2024,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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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라는 분석이 난무하는 세상살이입니다
10.16 재보궐선거 중에 쏟아진 말과 말의 잔치에는 누가 스파이인지 모를 말과 행동이 뒤섞였습니다
유명 정치인을 쫓아다닌 그 많은 기자들의 촉수에 걸리지 않은 예상과 예측이 오히려 의외였습니다
3% 앞선다는 선거구에서 22%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같은 결과를 두고 다른 해석이 나오는 걸보면 '보이는 게 다는 아니'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내부 총질이 없는 이슈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는 목숨이 걸린 선거가 때가 되면 다시 전개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펼치는 일탈과 위법을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미리 알아볼 수 있나요?
인정과 이해가 없고 단지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선거를 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오늘도 우리들은 다시 서먹한 관계로 마주 앉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