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과 화물 호실적만으로 국제선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움
5월 항공여객 실적은 부진했다. 펜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대비 68% 감소했다. 국제선 여객수요는 97%나 증발했다. 한때 해외로 나가는 여객수는 월 8백만명이 넘었는데 지난 1년동안은 20만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신 국내선과 화물수송 실적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되었다. 국내선 여객은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급과 여행수요가 몰리면서 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보다 50%가량 높은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역시 2019년 대비 23% 늘었다. 특히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2개월 연속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덕분에 2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두 배 이상 상회할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 투자의 관건은 재무 불확실성 해소
항공시장의 정상화는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LCC들은 추가 자금조달이 중요한 상황이다. 상반기 LCC들의 월평균 현금소진 규모는 2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연초 예상했던 15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각각 영구채와 기안기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하반기에 추가 유상증자까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4월 한발 빠르게 800억원 외부자금 유치에 성공한 티웨이항공이 자본확충 이슈에서 가장 자유롭다. 다만 항공사별로 앞으로 남은 1~2번이 마지막 조달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유증 우려만 넘기면 주가는 재무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2022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반영할 전망이다.
국제선 예약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
5월 실적은 그동안의 부진과 다르지 않았고 6월 역시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하반 기는 백신접종과 맞물려 드디어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신 정책의 초기 혼선에도 불구하고 접종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그만큼 펜데믹 이전의 일상을 그리워하는 수요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해외여행 소비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이 중 여행비 지출전망도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항공사들은 8월부터 괌과 사이판 등 안전성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물론 노선수가 아직 부족해 여객 흑자전환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되지만, 예약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현금흐름 BEP는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항공주 투자는 시장 재편과 관련된 뉴스에 의존적이였던 탓에 ‘중립’ 의견을 유지해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제 회복에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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